
올해 초 회사 이름 앞에 ‘JW’라는 이니셜을 붙인 ‘JW중외제약’도 세계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하다. ‘JW’는 ‘Jump to the World!(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의 약자. ‘혁신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JW중외제약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프로젝트는 Wnt 표적 항암제 ‘CPW231A’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함께 공격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토 증세가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심했다. 이 때문에 최근 세계 제약계는 암세포 증식에 관련된 특정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신호전달 단백질인 Bcr-Abl을 차단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표적항암제. JW중외제약의 ‘CWP231A’도 같은 콘셉트다. ‘CWP231A’는 또 다른 신호전달 단백질 Wnt를 차단해 암세포는 물론 암의 재발원인인 암 줄기세포까지 사멸시킨다. 글리벡처럼 백혈병 등의 치료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임상 1상 허가를 획득하고 5월부터 세계 1위 암 병원인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등에서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인데,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혁신 신약이 FDA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CWP231A’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2011년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중 혁신신약 부문 지원대상 과제로도 선정돼 2년간 2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받게 됐다. JW중외제약은 “2016년 CWP231A가 상품화되면 30조원 규모의 세계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최소 3%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 우리나라 최초의 블록버스터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능성을 본다”

신약 개발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회사는 동아제약.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정’은 출시 5년 만에 매출 8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미국 FDA 임상 3상이 완료돼 향후 전망도 밝다. 문제는 이 정도를 제외하고는 시장 반응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생명공학연구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약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430억원이다. 신약 매출액이 연구개발비의 10배 이상은 돼야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최근 제약사들이 승산 없는 게임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한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선진국들이 대부분 제약 바이오 산업분야에 막대한 R&D 투자를 하고 있고 중국 브라질 등 신흥 국가들의 제약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에 다른 선택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