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독한 독서광이다. 군대를 제대한 후 지금까지 1년에 150권 이상씩 읽는다고 한다.
“중졸인 내가 고학력자를 넘어설 방법은 독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책을 안 읽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책을 읽는 것은 지식 몇 개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끊임없이 다른 각도로 보고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어 더 나은 판단, 더 나은 행동을 하게 만든다.”
▼ 경영에 도움이 된 책이 있다면.
“피터 드러커 교수의 책들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읽기 시작해 20권 넘게 나온 그의 책을 다 읽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게 ‘돈 벌려고 사업하지 마라. 사업을 똑바로만 하면 돈은 따라온다’는 것이다. 그의 책을 읽으며 경영 목적이 이익 창출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란 걸 깨달았다. 덩샤오핑에게 인생을, 피터 드러커에게 경영철학을 배웠다면, 실천적인 부분은 잭 웰치에게 배웠다. ‘안 되는 것은 빨리 팔아라, 잘되는 것에 집중하라’ ‘희망적으로 보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그의 조언은 순간순간 선택을 할 때마다 지침이 된다.”
▼ 회사 운영도 하고, 대학원 공부도 하면서 책까지 읽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습관만 되면 어렵지 않다. 정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책을 여러 권 산 후 차에도 놓고 화장실에도 놓고 거실에도 놓고 침실에도 놓고는 손에 잡힐 때마다 읽는다. 동시에 여러 권을 읽다보니 지루하지 않다.”
▼ 주로 언제 책을 보나.
“우선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읽는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마다 읽는다. 퇴근한 후에 집에 와서는 헬스자전거를 타면서 읽는다. 구양수라는 사람은 마상, 처상, 측상이 독서하기 좋은 장소라고 했다. 말을 타고 가면서, 침상에서, 화장실에서 독서를 한단 뜻인데 나는 말 대신 헬스자전거를 타면서 책을 읽는 셈이다.”
▼ 경영을 하다보면 술 마실 일이 많지 않나.
“술을 많이 안 먹게 된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면 술이 다 깰 때까지 헬스자전거를 타면서 책을 읽는다. 술이 깬 후에 샤워하고 자면 아침에 개운하다. 술은 119 원칙을 지킨다. 1차에서 끝내고 한 가지 술로 9시까지만 마신다.”

아이케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공장은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옥내화 시설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체력이 젊은이 못지않다. 2년 전엔 서양인들이 버킷리스트 1번으로 꼽는다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완주했다. 3년 전엔 중국 골프장을 빌려 하루 동안 144홀을 돌았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이다.
“144홀을 마치고나니 발톱이 3개나 빠졌다. 왜 그런 무모한 도전을 했냐고? 나 자신에 대한 도전도 있었지만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공부가 됐든 운동이 됐든 목표를 하나 세우고 끝까지 해보는 불굴의 도전정신을.”
그의 열정은 독서에서 멈추지 않는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틈틈이 최고경영자과정, 고위정책과정 등을 수료했다. 2008년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2010년 방송통신대 중어중문과에 입학,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도 했다. 올해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 경영학이 아닌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앞으로 중국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이다.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사업을 하든 뭘 하든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