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 하이비전 방송센터.
NHK는 2001년 4월에 학교교육방송을 시작해 2002년부터 동화상을 제공하고 있다. 문부성이 2005년까지 국가차원에서 각 교실에 컴퓨터 2대와 대형 TV 1대씩을 설치키로 함에 따라 NHK가 새로운 교육환경에 부합하는 학습교재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일본은 2004년 현재 월~금 오전 9시~12시까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15시간 디지털 학교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학교방송 담당자의 설명이다.
“사고력을 증진할 목적으로 과학과 사회과목을 연계하는 종합학습시간의 테마로 ‘쌀’을 선정했다. 교육전문가, 방송 데스크 담당자가 팀을 이뤄 프로젝트 기획을 논의했다. 개요를 작성한 후 현장 교사 3명을 자문위원으로 투입했다. 교사들이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동안 방송 쪽에서는 클립 형태의 동영상을 제작했다. 학생들 취향에 맞는 클립을 제작하기 위해 1년에 3회 공개 생방송에서 쌀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을 수집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360여개의 클립이 탑재됐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학의 관련학과 전문가가 답변하는 식이다. 쌀 프로젝트의 경우 오사카대와 가나자와대 연구실에서 전담했다.”
NICER(National Information Centre for Educational Re sources)은 한국의 에듀넷과 유사한 문부성 산하기관이다. 각종 학습정보를 모아놓은 일종의 포털 사이트로 2001년 8월에 개설했다. 이 기관은 동영상을 포함해 약 7만건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LOM(학습객체메타데이터) 검색기능을 제공하며 학생용, 교사용, 일반용으로 구분돼 있다. 모든 자료의 이용은 무료이며 관리는 문부과학성 산하 연구소가 담당한다.
일본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 3000개 학교를 지정해 초고속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른바 ‘학교 인터넷사업’이다. 선정된 학교에 각종 콘텐츠를 제공한 뒤 어떤 활용방법이 가장 적합한지를 결정해 NICER에 공개한다. 이런 작업을 거쳐 300여개 모델이 교과별, 타이틀별로 제작되었다.
일본에서 멀티미디어 교육을 담당하는 또 다른 기관으로 NIME(National Inst. of Multimedia Education)가 있다. 도쿄에서 2시간 거리인 지바시에 위치해있다. NIME에는 TV스튜디오와 TV스튜디오 컨트롤룸, VTR룸과 편집실, 라디오 스튜디오가 배치돼 있고 위성방송 학습이 가능한 SCS(Space Collabora-tion System)가 구축돼 있다. SCS에는 94개 종합대학, 118개 방송(지)국, 14개 기술대학, 11개 대학연구소, 기타 4개 법인이 참가한다. 전국 150개 기지국을 통해 동시에 화상회의나 원격교육을 실시한다.
NIME 교육센터가 개발한 교육 콘텐츠는 CD로 각 대학에 보급된다. 현재 NIME가 개발한 콘텐츠는 14만개에 달한다.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면에서 한국이 세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전국민의 25%인 1117만8000명이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해 가입률 세계 1위다. PC보급률은 100명당 55.58명으로 세계 4위이고, 전국민의 64.1%가 인터넷을 이용한다.
학교정보화에선 2000년 현재 전국 1만64개 학교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고 21만4000여 교실에 PC 및 교단선진화 장비가 설치됐다. PC 1대당 학생수는 5.8명이며 통신속도 2Mbps 이상 학교가 전체의 99%다.
문제는 교육의 질이다. 교육과 기술이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이 30% 수준으로 미국(1위), 싱가포르(2위), 핀란드(3위), 홍콩(6위), 대만(18위)에 뒤진 28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방송사들도 방영된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그 실적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일본은 먼저 풍부한 영상 자료를 확보한 뒤 이를 최적의 교육 콘텐츠로 재가공해 보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