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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재벌 2세 맥신쿠의 VVIP 라이프스타일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고요? 알고 보면 상처 많은 여자예요”

홍콩 재벌 2세 맥신쿠의 VVIP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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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하려면 내키는 대로만 할 수 없을 텐데요.

“참아야 할 땐 참아요.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에게 맞출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배려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요. 어릴 때부터 보모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줬으니까요. 그런데 내가 의도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가 기분 나쁠 수도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어요. 그래서 남에게 맞추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비즈니스를 할 때도, 개인생활에서도 배려가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 연고도 없는 한국에서 사업을 벌인 이유가 뭔가요.

“부모님이 홍콩 중국 일본에서 많은 사업을 해왔어요. 한국에서는 사업을 별로 안 해서 제가 해보려고요. 여기에 친구도 많고 사람들도 좋아서 정이 들었죠.”

▼ 한국인의 어떤 점에 끌리던가요.



“한국 사람은 정이 많아요. 그 점이 좋아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일본 사람은 좀 차가워요. 홍콩 사람도 정이 있긴 한데 한국 사람만큼 살갑진 않아요.”

▼ 이제 존댓말도 잘하네요.

“끝에 ‘요’자만 붙이면 되더라고요. 호호호.”

홍콩 재벌가에선 조기유학 필수

맥신쿠의 한국어 실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는’이나 ‘가’ 같은 조사를 받침이 있는 명사 뒤에 붙이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말뿐 아니라 한글도 오탈자 없이 잘 쓴다. 글씨체도 가지런하다.

▼ 한국어를 비롯해 7개 국어를 한다고 들었는데 비결이 뭔가요.

“일곱 살에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많이 외로웠어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그러면서 그 나라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혔어요. 학원에 다닌 적은 없어요. 대화하면서 배웠어요. 마음을 열고 대화하려고 노력하면 누구나 배울 수 있어요. 아기처럼요. 지능지수와는 상관이 없어요. 나는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 쉽게 배웠죠.”

▼ 왜 그렇게 일찍 유학을 간 건가요.

“제가 먼저 부모님에게 외국에 가서 살고 싶다고 했어요.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사업하느라 바쁘셔서 보모와 같이 캐나다 밴쿠버로 갔어요. 캐나다에서 지내다 12살 때는 일본 오사카에서 6개월 정도 살았고, 중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미국 학교에 다녔어요. 프랑스에서도 3개월간 살았고요. 방학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그렇게 전세계를 돌아다녔죠.”

▼ 부모님이 조기 유학을 선뜻 보내주시던가요.

“사촌들도 다 유학생활을 했어요. 아버지 집안에서는 대대로 해운업을 하고 있어요. 배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OOCL이라는 해운회사를 경영하고 있죠. 어머니 집안에서는 패션사업을 해왔고요. 양쪽 집안 모두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하니까 유학이 필수코스예요. 사촌들은 열두 살 전후에 조기 유학을 갔어요. 제가 좀 빨리 가긴 했죠. 대신 혼자 생활할 능력이 없으니까 열다섯 살 때까지 보모가 옆에서 보살펴줬어요.”

▼ 국적은 어느 나라로 돼 있나요.

“홍콩, 영국, 캐나다 국적을 모두 갖고 있어요. 홍콩이 원래 영국령(領)이었기 때문에 영국 국적을 취득했고, 캐나다에 살면서 그 나라 국적도 생겼어요.”

▼ 너무 일찍 부모와 떨어져 힘들진 않았나요.

“다른 어려움은 없었는데 영어가 헷갈려서 혼났어요. 홍콩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를 같이 배우는데 캐나다에서는 주로 영어를 쓰니까 중국어랑 혼동되더라고요.”

그녀에게는 두 살 연하의 남동생이 하나 있다. 현재 미국 뉴욕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동생은 14살 때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홍콩 재벌가에서는 이처럼 조기 유학이 일반화돼 있다. 선호하는 대학은 미국 아이비리그(하버드,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예일 등 미국 동부에 있는 8개 명문대학의 총칭)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케임브리지대학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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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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