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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선거전문가의 체험적 지방선거 필승 노하우

주민 욕구조사에서 ‘숨은 유권자’ 접촉까지

30년 선거전문가의 체험적 지방선거 필승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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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선 선거기상도에서 색깔이 다르게 표시된 투표구별 선거인 크기 1순위부터 보도록 하자. 1순위를 비롯한 대투표구는 5개의 장소를 선정하여 선거기간 동안 4회를 순회한다. 다음으로 중투표구는 3곳을 선정하여 3회 순회를 한다. 소투표구는 집성촌 등 특수한 마을을 제외하고 포기할 수 있지만 대개 3개의 장소를 선정해 한 번만 순회한다. 그렇게 하면 16일 동안 총 434회를 할 수 있다. 15대 총선 당시 여당의 모후보는 500여 회, 16대 총선에서 60대의 여당 후보 역시 450여 회를 소화해냈다.

그런데 후보자가 대중 연설의 경험이 없어 목이 쉬면 안된다. 확성기가 좋아야 한다. 연설원은 볼륨을 30에서 40에 놓고 사자후를 터뜨리는 대신, 후보자는 아무리 웅변으로 닦은 실력이 있더라도 60 정도에 놓고 연설해야 한다. 후보자가 음성을 올릴 때는 보조원이 확성기의 볼륨을 올리고 후보자의 음성이 내려갈 때는 보조원이 볼륨을 내리도록 한다.

선거기상도에는 미리 스피커 방향과 현수막 세우는 곳도 표시를 한다. 아파트가 ㄷ자로 되어 있고, 큰 화단과 놀이터가 있는 곳은 화단 앞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연설회를 해야 한다. 주택가는 개인연설회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골목이나 차량이 안전하게 정차할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특이한 곳도 있다. 외진 주택가 밀집지역으로 차량이 들어갈 수도 없는 곳은 후보자가 그냥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다. 이때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아 외진 주택가를 커버한다.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골목시장에서는 지지자가 연설하고 후보자는 수행원과 함께 주민들과 악수하고, 안내원은 핸드마이크로 안내하는 삼각편대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한다. 이런 외진 곳들은 지도가 없으면 도저히 찾아낼 수가 없다. 이 지역에 수십년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라도 골고루 찾아내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문가와 선거기상도가 필요하다. 기획요원은 장소가 표시된 동별 지도에 이동선을 표시한다. 한 시간에 평균 3회에서 5회로 잡는다. 지역방문을 할 장소는 12분, 큰 상가가 있을 경우에는 20분에서 25분이나 30분도 잡을 수가 있다.

선거유세를 할 때 빗자루로 휩쓸듯이 나선형으로 이동하는 게 시간 소모도 적어 이상적일 것 같지만 나선형식으로 이동을 하면 16일 동안 지역을 한 바퀴도 돌지 못한다. 16대 총선 때 서울에서 낙선한 여당의 모 후보는 3분의 2를 도는데 선거가 끝났다고 한다. 한 바퀴 마저 돌기만 했어도 당선이 되는 것인데 아쉽다고 고백했다. 대부분의 후보자 역시 돌다보면 선거가 끝나기 마련. 건너뛰기를 해도 5일이 넘게 걸리고 5일이 지나면 사람들은 잊어버린다. 사람의 기억은 3일이 한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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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년오 < 서울정치마케팅연구소장 > http://kkingmak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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