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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사단, 중국 팽창 견제하는 군단급 파워

비밀자료로 본 주한미군의 힘

미 2사단, 중국 팽창 견제하는 군단급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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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사단, 중국 팽창 견제하는 군단급 파워

목적군으로 전환된 2사단 3여단이 사용할 경장비들. 이 장비들은 공군 수송기에 탑재할 수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M106 경장갑차, 방공무기를 탑재한 LAV 장륜장갑차, M8 자주장갑포, 113 경장갑차

이렇게 2사단 3여단을 목적군으로 전환하는 와중에 25경보병사단의 1여단도 하와이에서 포트루이스로 불러들여 잠정여단전투팀으로 지정했다. 이 부대는 내년에 신속기동여단이 된다. 이렇게 두 개 여단을 신속기동여단으로 재편하는 데 성공하자 이어 172독립여단과 2기갑기병 독립연대, 그리고 주방위군인 28사단의 56여단을 잠정여단전투팀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공중강습대대 위주로 편제된 한국에 있는 2사단 2여단과 하와이에 있는 25경보병사단의 2여단을 놓고 저울질하다 25경보병사단의 2여단을 잠정여단전투팀으로 지정했다(총 여섯 개 부대 지정).

미국 육군이 한국에 있는 2사단 2여단을 잠정여단전투팀으로 지정하려 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잠정여단전투팀으로 지정되면 이 부대는 장비를 교체하고 다른 훈련을 받아야 하므로 한국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미관계가 나빠지면 2사단 2여단을 미국으로 철수시켜 잠정여단전투팀으로 지정하는 것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단급 부대를 목적군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끝나면 이어 사단급 부대를 잠정군으로 지정해 목적군으로 전환한다. 대상 부대는 10산악·82공정·101공중강습사단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육군이 2사단과 25경보병사단 예하의 여단을 잠정여단전투팀으로 전환한 것은 미국이 2사단과 25경보병사단을 해체해 두세 개의 신속기동여단으로 만들거나, 사단 전체를 목적군(신속전개사단)으로 바꾸는 것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앞에서 설명했듯 미국 육군은 다섯 개의 중사단과 10산악·25경보병·82공정·101공중강습의 네 개 경사단, 그리고 경중 혼합사단으로 2사단을 갖고 있다. 경사단은 경중혼합사단보다 수월하게 목적군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런데 왜 미국은 경중 혼합사단인 2사단을 목적군으로 전환하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추정한다.

첫째는 주한미군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미군은 통상 1년씩 장병을 해외에 파견하는데 이때 기혼자에 대해서는 가족과 함께 살 숙소를 제공하거나 집을 구할 수 있는 비용을 지불해준다. 또 이들의 자녀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시설도 제공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대비용이 전투병을 파견하는 비용보다 더 비싼 형편이다.

이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미군 장병들은 한국 근무를 기피한다고 한다. 이유는 숙소의 부족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에 근무하는 기혼 미군은 각각 72%와 74%가 미군이 운용하는 숙소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 그러나 한국에 파견된 기혼 미군은 10% 정도만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제공받는다. 나머지 90%는 한국인 거주지역으로 나가 가족과 함께 살 집을 구하거나 아니면 가족과 떨어져 혼자 한국에 와야 한다.

이 문제를 풀려면 숙소를 확충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반미감정 때문에 숙소 건설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형편이다. 기존의 숙소를 헐고 큰 숙소를 짓는 것도 ‘미군이 영구 주둔하려고 숙소를 크게 짓고 있다’는 반미주의자들의 비난 때문에 원활하지 않은 형편이다. 이러한 애로를 미군은 ‘목적군’으로 풀려고 한다.

미군은 6개월간 해외로 파견하는 장병에 대해서는 가족을 딸려보내지 않는다. 때문에 6개월마다 부대를 교체한다면 이 문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보스니아에 있는 미군부대는 6개월마다 교체되는데 부대교체 비용이 가족을 함께 보내주는 비용보다 싸다고 한다. 따라서 2사단 예하의 여단을 신속기동여단으로 만들어 96시간 이내 전개하는 훈련을 겸해 6개월마다 한국으로 순환 배치한다면, 주한미군은 숙소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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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훈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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