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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원대 부동산 사업 놓고 MB 조카·처남 측근 충돌

KT&G 로비·비자금 의혹 전말

수조 원대 부동산 사업 놓고 MB 조카·처남 측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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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원대 부동산 사업 놓고 MB 조카·처남 측근 충돌

지난 1월 연임에 성공한 민영진 KT&G 사장.

이 씨의 등장은 강 씨에게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강 씨는 이 씨가 등장하기 전부터 김 전 사장, 민 사장의 도움을 받아 수원 연초제조창 개발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강 씨는 “2011년 초부터 이 사업에 참여했고, 지금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원래 이 땅은 2005~2006년까지만 해도 상업용도의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던 곳이다. 2005년 당시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 부지에 대해 “공원부지로 지정돼 있다. 주민을 위한 시설로 꾸밀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0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부지의 절반을 수원시에 기부하고 나머지 절반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만들자는 KT&G의 제안을 수원시가 받아들인 것.

KT&G 핵심관계자와 강 씨 등에 따르면 KT&G는 이후 S회계법인을 컨설팅 업체로 선정, 본격적인 부동산개발에 착수했다. 이 사업에는 현재 포스코도 참여하고 있다. KT&G는 S회계법인에 컨설팅 용역을 맡기는 과정에서 “강 씨가 운영하는 OOO홀딩스를 꼭 참여시켜라”라는 지시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사업을 총괄하는 곳은 KT&G 전략본부 산하조직인 부동산개발실이다.

“김 전 사장 면회 130번 갔다”

화서역 인근에 있는 이 연초제조창 부지는 정자지구, 화서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지구와 접해 있어 요지 중의 요지로 꼽힌다. 개발된다면 수원지역 최대의 개발사업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업규모만 2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 이 사업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허가 등 컨설팅 비용만 1000억 원이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누구든 사업에 참여만 하면 엄청난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KT&G가 강 씨에게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KT&G 측 관계자는 “강 씨는 KT&G가 진행하는 여러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다. 그래서 그 사업에도 참여시킨 것으로 안다. 특혜가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강 씨와 이 씨의 갈등은 강 씨가 이미 참여하고 있던 수원 부지 개발사업에 이 씨가 발을 들이면서 본격화됐다. KT&G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016년으로 예정됐던 개발계획이 2013년으로 앞당겨지면서 갈등이 폭발한 걸로 안다. 강 씨는 민 사장을, 이 씨는 계열사 사장인 전OO 씨를 차기 사장으로 밀었다. 두 사람을 KT&G에 소개한 김 전 사장은 구속된 상태여서 두 사람 사이가 좋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강 씨와 5월 14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당시 그는 중국에 머물고 있었다. 강 씨는 김 전 사장과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KT&G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다음은 강 씨와의 일문일답.

▼ 김재홍 전 사장과 어떻게 알게 됐나.

“2008년 KT&G와 거래를 시작한 직후 부동산 컨설팅을 해주며 알게 됐다. 2011년쯤엔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매주 수요일 김 전 사장, 김 전 사장의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 김 전 사장이 구속된 뒤 130번 정도 면회를 갔다.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씩 면회를 간다. 인간적인 차원의 면회다.”

▼ KT&G에서 받은 돈으로 로비를 하고 김 전 사장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있다.

“그런 사실 없다.”

▼ ‘김재홍 전 사장의 양아들’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투서가 돌기 전까진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 KT&G에서 고문으로 일하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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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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