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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련’과 새정치연합 사전 조율 ‘친노 견제’ 권노갑의 막후 중재

대선 판도 바꾼 ‘깜짝쇼’ 내막

‘민평련’과 새정치연합 사전 조율 ‘친노 견제’ 권노갑의 막후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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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안 위원장은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워낙 깊은 까닭이다. 또 실제로 민주당을 움직이는 세력은 친노 그룹인데 비노 세력인 현 지도부와 통합 논의를 하는 게 온당한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는 전언이다.

그러자 권노갑 고문이 움직였다. 분위기가 호전되자 김 대표가 안 위원장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쇄신 의지를 보였다. 안 위원장이 김 대표가 던진 전혀 예상 밖의 승부수에 마음이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면서 변호사 3인방이 전격적으로 일을 진행시켰다고 한다.

3인방 중에서도 특히 김한길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강 팀장이 사실상의 메신저 구실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 당직자는 “물밑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강인철’ 이름이 자주 들렸다. 강 팀장이 사실상의 메신저였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강 팀장에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지금은 통합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그 이전의 협상 과정에 대해선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우원식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평련 의원들과 새정치연합의 송호창 의원, 변호사 3인방이 자주 접촉하는 것을 감지한 새누리당 지도부도 제3지대 야권 신당 창당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만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쳐 지방선거 후보를 내면 특히 수도권에서 여당이 필패할 것으로 판단하고 은밀하게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여의도 정가 주변에선 새누리당의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 부대표,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과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 등 친박 핵심 5인이 야권 신당 출범에 대비해 지방선거 구도를 짰다는 말이 들린다. 핵심은 중진 차출이다.

여권 핵심들이 염두에 둔 중진들은 하나같이 처음에는 선거 출마를 꺼렸다. 그러나 “당이 어려움에 처할 지경인데 몸을 사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는 압박이 이어졌다. 6·4 지방선거에서 차출된 중진 정치인의 측근은 “이번에 당명에 따르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던 중진들이 야권 신당 창당 선언 후 줄줄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여권의 그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신동아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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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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