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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와대’에 없는 3가지? 조찬, 만찬, 돌발행동

‘박근혜 청와대’에 없는 3가지? 조찬, 만찬, 돌발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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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일정 급증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에 비해 일정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다. 주말에는 일정을 비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주중에도 가끔 하루씩 일정을 비웠다. 박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없을 땐 관저에 머무르면서 보고서를 읽거나 회의 준비를 했다. 해외 순방 일주일 전부터는 일정을 잡지 않고 순방 준비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박 대통령은 아주 ‘공격적’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

세월호 사고 국면이 거의 마무리된 7월 이후 박 대통령의 일정은 급속도로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5일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만 38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소화한 일정 27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일정이 부쩍 늘어난 것은 박 대통령의 마음이 조급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한창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서 한동안 국정이 올스톱돼 시간을 허비한 데 대한 조급함이 있다”며 “게다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가 대개조라는 새로운 국정과제까지 추가돼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다고 한다. 지난 10월 박 대통령은 LG 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이 열린 서울 마곡지구를 찾았다. 예전 같았으면 특정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비친다며 참석을 꺼렸을 행사지만 박 대통령은 기꺼이 가서 “LG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띄워주기까지 했다.

외국 인사들도 정상급은 물론 미국 버지니아 주 경제사절단,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관련 장관 등 예전 같으면 굳이 안 만났을 급의 인사들까지 만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경제 행보는 박 대통령이 정상 세일즈 외교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스스로 박차를 가하는 측면도 있는 듯하다. 박 대통령은 올해 들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 등을 만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박 대통령의 적극성을 잘 아는 각 수석실에서도 공격적으로 일정 아이디어를 올리면서 일정이 더욱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전과 부속실, 그리고 연설기록비서관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설기록비서관실은 박 대통령이 내놓는 모든 메시지의 초안을 작성하는 곳이다. 대통령이 회의나 행사장에서 읽을 메시지만 작성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행사에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 대독하는 축사 작성도 연설기록비서관실의 몫이다. 최근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일정뿐 아니라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횟수도 급증했다.

집권 2년차가 되면 업무에 자신감이 붙은 대통령의 대외활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 청와대에서는 의전과 경호가 좀 더 힘들더라도 박 대통령이 대중과 직접 만나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신동아 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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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채널A 청와대 출입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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