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국장 단타’ vs 吳 ‘서학왕개미’…핵심 재산은 모두 ‘부동산’
[정원오] 대출 일으켜 ‘똘똘한 한 채’ 매입해 재산 급증
[오세훈] “정치도 투자도 모두 베팅하는 스타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뉴스1
정원오, 대출 일으켜 ‘똘똘한 한 채’ 매입해 재산 급증
정 후보는 1995년 지방선거 당시 양재호 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 이후 양천구청장 비서로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그해 비서실장과 술자리에서 폭행을 저질렀는데, 얄궂게도 해당 일로 비서실장이 사직하면서 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고 한다. 이후 2000~2008년 임종석 의원실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임종석 전 의원의 지역구는 성동구였고, 정 후보는 보좌관직을 그만둔 뒤인 2010년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상임이사에 임명됐다. 이후 2014년 46세로 민주당 후보로 성동구청장에 당선됐다.정 후보가 그해 연말 기준으로 신고한 재산은 5억426만 원이었다. 여기서 배우자 몫을 제외한 순수 개인 재산은 1억2129만 원 수준이다. 구청장 임금을 7개월가량 받은 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재산이 1억 원에 못 미쳤을 수 있다. 성동구청장 3선 연임에 성공한 뒤인 2025년 말 기준 정 후보 부부 재산은 18억134만 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마저도 부동산 평가액이 시세보다 낮은 공시지가 기준이라 크게 축소된 규모다.
재산 증가의 결정적 분기점은 부동산 매입이었다. 대출을 일으켜 ‘똘똘한 한 채’를 매입한 뒤 장기 보유로 자산을 키운 전형적 방식이다. 정 후보는 보좌관 시절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삼부아파트에 임차 거주했다. 지하철 왕십리역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 단지로 도보로 2분 거리다. 이곳 생활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 후보의 배우자는 2005년 4월 8일 이웃 동의 아파트를 매수했다. 20평형대에서 30평형대로 평수도 넓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왕십리역과 가까운 데다 지하철 5개 노선이 지나가 꾸준히 선호도가 높았던 아파트”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아파트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듬해 2월 같은 단지 동일 평형의 매물이 3억7500만 원에 거래됐다.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저층 매물을 매입한 만큼 3억 원대에서 거래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 부부는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1억4400만 원의 은행 대출을 일으켰고, 3년 3개월 만에 모두 상환했다. 현재 해당 평형의 시세는 21억 원대다.
‘내 집 마련’을 마친 다음에는 주식투자에 나섰다. 대부분의 자산을 예적금으로 두던 그는 코로나 유동성 장세가 한창이던 2021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첫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186주). 이후의 투자 행보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전형적 패턴이 관찰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민주 위주로 매수했으며, 대부분 1년 이내 매도했다. 특히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매수한 뒤 반등 국면에서 매도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2023년에는 공격적인 선택을 했다. 네이버 단일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직전 연도 네이버 주가가 53% 급락한 만큼 승부를 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올인’의 후폭풍이었을까. 이후 정 후보의 투자 스타일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배당 중심의 방어형 투자로 방향을 튼 것이다. 그는 네이버를 전량 매도한 뒤 6%대 배당을 지급하는 맥쿼리인프라를 대거 편입했다. 2024년 연말 기준 그의 포트폴리오는 맥쿼리인프라(1632주)와 삼성전자(100주)로, 맥쿼리인프라 비중이 76.5%에 달했다. 투자 습관도 이전과 달라졌다. 매수 후 1년 안에 매도하는 단기 매매를 반복해 오다가 처음으로 1년 이상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정 후보의 주식투자 성과는 다소 아쉬움도 남겼다. 2025년 코스피는 75.6% 급등했지만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차지한 맥쿼리인프라는 같은 기간 6.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125.4% 급등했지만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정 후보의 계좌 수익률은 배당을 제외하고 34%로 추정된다.
“정치도 투자도 모두 베팅하는 스타일”
오세훈 후보는 1990년대 방송가에서 이름을 알린 ‘스타 변호사’였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처음 재산이 공개됐는데, 39세였던 오 후보 부부의 재산은 17억2729만 원에 달했다. 4억 원 상당의 압구정동 아파트를 보유했고, 유가증권 투자 규모 역시 상당했다.특히 주식투자 성향은 정치권에서도 손꼽힐 만큼 공격적이다. 변동성이 큰 종목을 적극 매수하는 스타일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선택한 종목은 큰 수익을 안기거나, 반대로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다. 이 때문에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정치도 투자도 모두 베팅하는 스타일”이라는 농담도 많이 나온다.
오 후보의 투자 이력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는 ‘상장폐지’다. 바이오기업 신라젠에 투자했다가 상장폐지 직전까지 간 일은 유명하다. 2000년 투자했던 반도체 장비업체 다산씨앤아이의 경우도 비슷하다. 당시 오 후보는 이 회사 주식 3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같은 해 4만1232주를 추가 매수했다. 다산씨앤아이는 미국 진출로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지만 재무 악화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그럼에도 오 후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2001년 기존 보유량의 1.6배에 달하는 12만7768주를 추매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오 후보는 2002년 4억1406만 원에 달하는 다산씨앤아이 주식 전량과 압구정 아파트를 모두 정리했고, 강남 대치동 고급 빌라로 갈아타기에 나섰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거주해 유명한 코오롱R&F로,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였다. 다산씨앤아이는 2003년 6월 4일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고, 다음 날 상장 폐지됐기 때문이다. 반면 오 후보가 7억9500만 원에 매입한 해당 부동산은 가격이 급등했다. 24가구 규모의 소규모 빌라인 탓에 시세 추정이 어렵지만, 2024년 같은 빌라 매물이 55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오 후보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서학개미로, 정확히는 ‘서학왕개미’에 가깝다. 2025년 말 기준 오 후보 부부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25억8872만 원에 달하는데, 모두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었다. 2022년 직무 관련성 논란으로 국내 주식을 정리한 이후 투자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부부는 2024년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엔비디아(3946주)와 팔란티어(2580주), 아이온큐(6350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2306주) 등 첨단산업 분야의 대장주에 투자했다. 모두 서학개미 원픽 종목이다. 지난해는 엔비디아를 대부분 정리하고, 이더리움 관련주인 비트마인이머션테크놀로지스(4106주)를 대거 매수하기도 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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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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