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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의 모든 것

방송·인터넷 연결하는 ‘무한 콘텐츠 광장’ 상호작용 통해 똑똑한 사용자경험 선사

스마트TV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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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TV산업을 구할 난세의 영웅은 누가 될 것인가. 스마트TV가 극복해야 할 리스크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내용을 ‘이용자의 시청습관’과 ‘스마트TV용 콘텐츠’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콘텐츠 검색, 인터넷 및 전용 애플리케이션 사용, 소셜 네트워크 연동 등 스마트TV가 가진 기능들은 언뜻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수십 년 동안 TV가 ‘바보상자(영어로는 Boob Tube)’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바보상자라는 말에는 TV를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TV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는 뜻이 담긴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바보같이 아무 생각하지 않고서도 즐길 수 있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것이야말로 TV를 나타내는 핵심이다. TV는 그 동안 바보상자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고, 또한 이용자가 TV에 기대하는 것도 바보상자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TV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바로 이용자의 시청습관이다. 기존의 ‘수동적인 시청습관(Lean Back)’을 ‘능동적인 시청습관(Lean Forward)’으로 바꾸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TV 시청자는 TV 화면이 무언가로 가려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 만일 TV에서 영화 또는 스포츠를 보고 있는데 검색창이나 광고 또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등으로 인해 화면이 가려진다면, 시청자가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

UI와 리모컨의 혁신



스마트TV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시청자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만한 매력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TV의 경우 UI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컨대 오랫동안 전문가의 영역에서 머무르던 스마트폰이 애플의 UI 혁신을 통해 대중화한 것을 상기해본다면, 기존 TV가 스마트TV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서 벌어진 것 이상의 엄청난 UI 혁신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스마트TV는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시청자는 복잡한 리모컨에 대해서도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TV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알파벳, 숫자, 한글 등을 입력해 검색해야 하기 때문에 리모컨을 단순화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또한 이미 거실의 TV 옆에는 수많은 리모컨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히 리모컨의 홍수라 할 만하다.

UI 혁신과 함께 필요한 게 바로 리모컨의 혁신이다. 이러한 점에서 애플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TV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구글이 TV를 컴퓨터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 애플은 그와 달리 TV를 더 TV답게 만드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1일 애플이 발표한 애플TV 신제품을 살펴보면, 애플은 극단적인 단순함을 추구한다. 애플은 2007년 애플TV의 첫 번째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초의 애플TV는 영화, TV 쇼, 음악, 사진, 유튜브, 팟캐스트 등의 다운로드 및 재생을 지원했는데, 시장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과거 스티브 잡스는 애플TV를 ‘취미(hobby) 제품’이라고 말하며, 아직 본격적으로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이번에 애플TV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과거 애플TV에서 얻은 몇 가지 교훈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의 말을 종합해보면, 결국 그 핵심 내용은 ‘TV를 컴퓨터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기존의 TV 사용 경험을 확장하는 제품을 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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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http://peopleware.kr, @bobbyryu(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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