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천용택 의원 처남 군납비리사건 연루 내막

천용택 의원 처남 군납비리사건 연루 내막

3/4
초기엔 김씨가 천의원의 보좌관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군검찰의 또다른 관계자도 “천의원 보좌관이 수배된 사실은 군검찰 주변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의원이 국방장관을 지내고 국정원장을 거쳐 국회 국방위원장에 이른, 현 정부 최고의 군 실세인 만큼 그의 보좌관이 군납비리사건에 연루된 것은 혐의 여부를 떠나 군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보좌관이라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15대 국회 초반에 천의원의 비서(6급)로 출발해 비서관(5급)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비서관이 된 지 얼마 안돼 친인척 보좌관·비서관을 문제삼은 언론보도 탓에 사직했다고 한다.

문제는 김씨가 공식적으로 비서관직을 그만둔 후에도 대외적으로는 비서관 또는 보좌관에 준하는 활동을 계속했다는 점이다. 그가 바깥에 천의원 보좌관으로 소문난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천의원의 후원회 일을 주관하고 각종 민원업무를 처리했는데, 그 과정에 좋지 않은 소문이 불거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모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김씨가 군납비리에 관련됐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 사건이 국방부 검찰단에서 육군 검찰부로 이첩된 일을 두고 뒷말이 많았다. 장성이 관련된 사건은 국방부가 직접 수사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간의 관례였기 때문이다. 군검찰의 한 관계자는 “장성 관련 사건을 육군에 넘긴 것은 수사를 안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국방부 검찰단은 장관 직속이기 때문에 각군 참모총장으로부터 독립돼 있다. 따라서 각군 소속 검찰부와는 달리 비교적 독자적인 수사를 할 수 있다. 검찰단이 이미 수사에 착수한 사건을 육군참모총장의 통제를 받는 육군 검찰부로 넘긴 것은 수사확대를 꺼리는 상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박씨가 애초 뇌물을 줬다고 진술한 군 관계자는 현역만 해도 4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도 여러 명이었다. 그러나 육군 검찰부가 구속한 장교는 장성 2명에 중령 1명뿐이었다. 그나마 장성 2명은 옷만 벗기고 기소유예 조치로 풀어줬다. 장성들이 구속된 기간은 20일. 육군본부 헌병대 영창에 구금됐는데, 소파에 침대까지 있는 호텔방 못지않은 시설이었다. 수감돼 있는 동안 일반 군인과는 달리 계급장도 떼이지 않았다.

군 수사기관 관계자의 증언.

“두 달 동안 극도의 보안 속에 수사를 벌였다. 수사에 참여한 검찰관들은 무척 의욕적이었다. 원래는 장성 2명도 기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막판에 결론이 바뀌었다. 구명로비가 치열했던 것으로 안다. 검찰관들은 신세를 한탄했다.”

3/4
조성식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mairso2@donga.com
목록 닫기

천용택 의원 처남 군납비리사건 연루 내막

댓글 창 닫기

2023/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