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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대재앙

韓·中 입체취재

황사 대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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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황사를 근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대 박순응 교수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좀더 적극적인 환경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나무를 대량으로 심어 삼림을 형성하고, 개간한 논을 초지로 다시 바꿔야 한다. 초원을 농지로 계속 개간해가면 환경파괴는 지금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사막화를 막지 못하면 황사는 더욱 심각해진다.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류징타오 수석연구원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초원을 늘리고 보호하는 것이다. 황사폭풍이 부는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모래가 없으면 황사가 발생하지 않는다. 인간은 바람의 흐름을 바꿀 능력이 없고, 대기의 상태와 날씨 또한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초원은 가꿀 수 있다. 강수량 100mm 이상인 곳에 나무와 풀을 많이 심어 대지를 풀과 나무로 덮으면 황사는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황사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류연구원의 말처럼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의 사막지대를 조림화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나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교원대 정용승 교수는 “황사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나무를 심자고 하지만 사막에 나무가 자랄 턱이 없고, 관개를 하자니 황해 물 전체를 퍼다부어도 며칠이면 다 말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막조림보다는 반(半) 사막인 오아시스에서 자라는 수종을 개발하고 이 지역의 관개를 통해 반사막을 팽창시키는 ‘포위작전’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 지역 농민들은 가파른 벼랑에서 목숨을 담보로 ‘귀한 풀’을 뜯는 양들에게 삶을 의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막화나 황사방지를 이유로 대가 없이 농토를 초원으로 바꾸고, 가축의 방목을 막는 것은 농민들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렵게 조성한 농작지를 초원으로 되돌리기를 원하는 농민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황사가 가져오는 해악은 어느 정도일까. 한번 황사가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은 약 100만t의 먼지로 뒤덮인다. 이 가운데 한반도엔 1t트럭 수만대 분량인 4만6000~8만6000t 정도의 막대한 낙진이 논과 밭, 공장과 건물 등에 떨어지게 된다. 이때 중금속, 유해물질 농도는 평상시 ㎥당 50~70㎍(마이크로그램, 1000분의 1㎎)에서 1000㎍으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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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근 <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 carrot@donga.com 조창완 < 중국전문 프리랜서 > chogaci@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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