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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느낌이 통하는 남자 만났으면…”

술도 공짜, 남자도 공짜…요지경 성인나이트 ‘묻지마 부킹’

“오늘도 느낌이 통하는 남자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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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에 들어간 손님들은 대부분 난잡하게 노는 편이지만 홀에서도 예외는 아니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처음 만난 남녀가 서로 끌어안고 키스를 해대고 서로의 몸을 더듬는 것은 이제는 정말 기본에 속해요. 이렇게 노는 데는 남녀 모두 사회적 지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업소를 찾는 손님들 중에는 내로라하는 직업을 가진 남성도 많아요. 대부분의 남성은 노는 데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접어두는 것 같아요. 일부러 웨이터에게 명함을 건네는 남성도 있는데 이런 손님들에게는 젊고 날씬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 손님들이 많은 날 특별히 전화를 걸어줘요. 그들이 명함을 건네는 목적이 바로 ‘물 좋은 여자’를 찾으면 연락해 달라는 뜻이기 때문이죠.”

일반 유흥업소에는 남성 웨이터들이 많지만 성인나이트클럽에는 강씨와 같은 ‘아줌마 웨이터’가 많은 편이다. 주부손님들이 젊은 남자웨이터보다 아줌마 웨이터가 부킹을 주선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부킹에 자신이 없는 50대 후반 이후의 남성들도 이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강씨는 “성인나이트클럽은 대부분 인근에 있는 모텔이나 여관과 비밀 계약을 맺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킹 이후 노는 분위기를 보면 ‘이 팀은 2차를 가겠구나’ 하는 느낌이 와요. 그럴 경우 ‘근처에 있는 OO모텔로 가라’고 권해요. 물론 주인과는 얘기가 다 된 상태죠. 숙박료의 20%를 받는 조건으로 소개해 주는데, 거기에 가면 포르노비디오와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윤활제나 돌기형 콘돔, 컬러형 콘돔 등이 준비돼 있어요. 일반적으로 모텔에서 잠시 ‘쉬었다’ 갈 경우 2만원을 받지만, 업소의 서비스에 따라 3만원에서 많게는 4만원까지 받아요.”



강씨는 마지막으로 “제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반면 ‘화끈하고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고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묻지마 부킹’은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잡았다. 남자든 여자든 한번 발을 담그면 빼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탈선 방법으로 떠오른 ‘묻지마 부킹’이 성행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태수 박사는 주부들이 나이트클럽을 찾는 현상에 대해 “처음에는 배우자와의 갈등이나 호기심에서 찾는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자녀들도 어느 정도 자라면서 육아에서 손을 떼게 된 주부들이 소일거리가 줄어들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진단했다.

한편 가족사회학을 전공한 이화여대 사회학과 이동원 교수는 전업주부들이 나이트클럽의 ‘묻지마 부킹’ 등을 통해 탈선하는 것에 대해 “전업주부가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산 게 오히려 이상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녀들이 커서 학교에 가면 주부들은 기능 상실자가 된다. 집안에서 일을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집안일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 주부가 늘고 있다. 집에서 아이들 교육시키고 남편 뒷바라지에 충실한 것이 미덕이던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진 것이다. 가전제품 등의 발달로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줄어 가용시간이 많아지는 것에 비례해 탈선의 기회도 늘고 있다.”

이교수는 또 “주부들의 탈선을 막으려면 가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정이 안정을 누려온 것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제 기능을 발휘해서라기보다는 주부의 희생 덕분이었기 때문에 주부의 탈선을 막으려면 가족 구성원들이 변해야 한다는 것. 다시 말해 남편들이 가정에 신경을 쓰고 아내에게 관심을 보이는 등 가정적인 남자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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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희 <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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