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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전 대우조선 사장) MB 동서 신기옥에 연임 청탁, 대가로 업체 주식매입 약속 의혹

세빛둥둥섬 운영업체 로비說

남상태(전 대우조선 사장) MB 동서 신기옥에 연임 청탁, 대가로 업체 주식매입 약속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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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전 대우조선 사장) MB 동서 신기옥에 연임 청탁, 대가로 업체 주식매입 약속 의혹
▼ 직접 신 회장을 만난 적이 없나.

“없다.”

▼ 그럼 정 대표가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뛴 이유는 뭔가.

“당시 남 전 사장은 정 대표가 가진 CR101 주식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매입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금액으로는 300억 원이다. 당시 정 대표는 돈이 없었다. 정 대표는 ‘남 전 사장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남 사장의 연임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나에게도 연임 로비 부탁을 했다.”

▼ 세빛둥둥섬에 평창올림픽 홍보관을 만드는 데 투자를 받으려 했다고 들었다.



“당시 세빛둥둥섬에 올림픽 홍보관과 체험관을 유치하려고 했던 건 사실이다. 한 달에 최소한 40억 원은 벌어야 수지타산이 맞는데, 예식장이나 식당 같은 민간사업만으로는 절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였다. 내 일을 돕던 한 사업가가 중간에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CR101 주식을 300억 원에 사들이는 문제와 올림픽 홍보관은 아무 관계가 없다.”

▼ 그럼 당신은 왜 남 전 사장을 만났나.

“내가 남 전 사장을 만났을 때(2011년 3~4월)는 이미 남 전 사장과 정 대표가 사실상 한식구나 다름없던 상황이었다. 회사 주식을 사주기로 약속을 한 상태여서 그런지 서로 허물 없이 의견을 나누고 일할 때였다. 당시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사옥을 매입하거나 짓기 위해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 일을 나에게 맡긴다고 해서 만난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 당시 주식보다 대우조선해양 신사옥에 더 관심이 있었다.”

“올림픽 홍보관 지으려고…”

▼ CR101 측에서 신 회장에게 거마비를 건넸다는 얘기도 있다.

“처음 듣는다. 정 대표에게 물어볼 일이지만 아닐 것이다. 당시 정 대표에겐 그럴 만한 돈이 없었고, 남 전 사장이 아쉬운 상황도 아니었다. 연임 로비를 부탁하는 대가로 이미 CR101 주식을 300억 원에 사주기로 약속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정 대표가 아쉬운 처지였다.”

▼ 정 대표는 남 전 사장과 신 회장을 어떻게 알게 됐나.

“정 대표는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한 동안 일본에서 일을 한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을 알게 됐다고 들었다. 신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모른다.”

▼ CR101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의 300억 원 투자는 왜 실행되지 않았나.

“정 사장과 신 씨 등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알아보니 남 전 사장은 연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저런 문제가 많아 산업은행에서 사장 교체를 결심했다고 들었다. 남 사장이 연임되지 않으면 300억 원 투자는 실행되기 어려웠다. 이 사업을 추진했던 오세훈 시장이 물러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 전 시장이 시장직 사임을 발표한 건 2011년 8월이다.

▼ 대우조선해양이 300억 원을 실제로 투자했다면.

“아마 사업이 잘됐을 것이다.”

CR101에 대해 취재하던 중 조 씨의 측근인사 A씨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여러 문건을 입수했다. 모기업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이 주고받은 문답서와 ‘포스트 남상태’에 대한 대우조선해양 측의 입장이 담긴 글 등이었다. 남 전 사장의 이력서도 있었다. 문답서에는 2009년경부터 문제가 됐던,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장유건설(당시 대표 이창하)의 합병과 관련된 의혹, 1억 원 로비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졌던 이창하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와 남 전 사장의 관계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한국산업은행 검사부 경영컨설팅단장과 대우조선해양이 주고받은 문건이었다. 다른 문건에는 이런 내용의 글도 있었다.

“남상태는 2006년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 부임한 후부터 현재까지 수년에 걸쳐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조선업계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수십 년간의 조선인으로서의 탁월한 경험을 토대로 미래 조선업의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연구하고…(연임을) 재가해주신다면 각자의 특성을 극대화하여 16개의 계열 및 관계사가 결집 상호 유기적 보완체제를 구축하며, 각사의 특장점을 최대화하여 수년간 치밀하게 계획된 그룹 위상에 걸맞은 국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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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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