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호

임정엽 군수가 말하는 첨단 R&D 특구 조성의 꿈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입력2009-12-02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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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엽 군수가 말하는 첨단 R&D 특구 조성의 꿈
    프랑스, 영국 등 세계의 모든 나라꽃이 황실이나 귀족의 상징이 전체 국민의 꽃으로 만들어진 데 반해, 한국에서는 황실의 그것이 아닌 백성의 꽃인 무궁화가 국화(國花)로 정해졌다. 무궁화는 평민의 꽃이며 민족 전통의 한 부분이다.’

    구한말 영국인 신부 리처드 러트가 쓴 ‘풍류한국’이란 책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우리 민족이 온갖 고통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을 이어나가는 데 큰 힘이 돼준 나라꽃 무궁화가 국민에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병해에 약하다며 오히려 제거하기도 한다. 일본의 국화인 벚꽃은 어떠한가. 매년 봄철만 되면 전국이 벚꽃축제로 들썩인다. 나라꽃인 무궁화가 천덕꾸러기 신세인 데 견주어 벚꽃은 상한가를 달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나라꽃 무궁화 테마식물원 조성

    전북 완주군은 이러한 모순된 세태를 바로잡기 위해 무궁화를 테마로 한 국내 최고의 생태관광지를 조성하고 나라꽃 무궁화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사계절 가족 휴양지인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고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무궁화 테마식물원을 비롯해 자생식물원과 생태숲 등을 조성하고 있는 것. 완주군은 무궁화 테마식물원을 국내 제일의 자연 생태탐방·체험·교육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33만㎡ 규모 부지에 무궁화동산과 무궁화 산책로, 세계 나라꽃 전시관 등이 들어설 무궁화 테마식물원은 내년이면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완주군은 무궁화 테마식물원이 완성되면 전북의 젖줄이자 새만금사업 성공의 최대 관건인 만경강 상류 고산천과 함께 전국적 명소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만경강의 발원지인 고산천은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꺽지 등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한 곳이다. 주변에 국내 최대의 토종 창포 자생 군락지가 있는데다 동상 및 대아저수지, 대아수목원 등이 있어 생태관광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무궁화는 잠시 화려하게 폈다 이내 지고 마는 꽃이 아니다. 적어도 석 달 이상 꽃을 볼 수 있다”며 “자랑스러운 나라꽃 무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 안타까워 우리 것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생각에 무궁화를 심고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과 첨단 공존하는 자족도시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완주군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1935년 전주시에서 분리된 뒤 오랫동안 도시 외곽에 머물렀던 이 지역은 최근 기업과 최첨단 연구소 등이 들어서면서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완주군이 청정과 첨단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자족적 도시로 평가받는 이유다.

    완주군은 예로부터 청정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왔다. 특히 동상 곶감은 조선시대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곶감 생산지로 유명한 동상면은 전국 8대 오지로 꼽힐 만큼 산세가 험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두레감을 깎아 말린 흑곶감도 생산하는데, 웰빙 시대를 맞아 수도권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완주군 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이 봉동 생강이다. 옛 문헌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생강 재배가 처음 시작된 곳이 바로 현재의 봉동읍인 봉상지역이다. 봉동 생강은 수확 후 온돌 아래 파놓은 토굴에 저장하는데, 토굴은 특별한 환경조절장치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18℃, 습도 90% 이상이 유지돼 부패하지 않고 장기간 저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봉동 생강 또한 조선시대 왕의 하사품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밖에 완주군에서는 삼례 딸기, 봉동 포도, 이서 배, 동상 표고버섯, 경천 대추 등 탁월한 품질을 자랑하는 농산물이 많다.

    농산물 외에도 완주군은 고품질 한우 생산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완주군 화산면은 인구가 32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지역이지만, 한우 사육두수가 인구의 4배에 가까운 1만2000두에 달할 정도로 전국 면 단위에서 최고의 사육두수를 자랑한다. 완주군은 총 사업비 150억원을 투자해 화산면 종리 일원 16만5920㎡(5만평) 부지에 한우 테마파크를 조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한우 관광의 메카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밖에 전국 유통량의 50%를 공급하고 있는 소양 철쭉과 관상어 전국 유통량의 80%가 생산되는 이서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농업농촌 약속 프로젝트

    임정엽 군수가 말하는 첨단 R&D 특구 조성의 꿈

    고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조성 중인 무궁화 테마공원.

    청정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완주군에서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고는 있지만 농촌은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를 갖고 있는 완주군의 농업은 농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완주군의 농업인구는 2만6500여 명으로 전체 군 인구의 31.6%를 차지하고 있다. 완주군은 어려움에 직면한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해 군 자체적으로 ‘농업농촌 약속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약속프로젝트는 생산혁신, 유통혁신, 경영혁신, 활력증진, 복지혁신 등 5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생산혁신의 경우 삼례와 봉동 ‘뜰’을 이용해 조사료(건초나 짚처럼 지방, 단백질, 전분 따위의 함유량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사료)를 기획 생산해 완주 한우의 조사료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축분을 퇴비로 만들어 경종농가(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공급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지역순환농업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저투입 농법을 실현함으로써 단기간에 환경친화형 농업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유통혁신 분야는 다품목 소량 생산구조인 지역농업의 특성을 살리고, 항구적인 대안으로 향후 10년 내 로컬푸드 유통비율을 50% 이상 끌어올려 안전한 먹을 거리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데 정책목표를 두고 추진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로컬푸드 축제’를 열기로 했으나, 신종 플루 영향으로 개최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다만 영세농가 농산물 순회수집과 대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로컬푸드 장터는 이미 개설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농가 경영 회생을 위해 완주군은 매년 군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의 농가경영회생기금을 조성, 매년 20~30농가에 경영회생자금을 지원하고 컨설팅도 하고 있다. 농가당 5000만원 한도 내에 무이자 3년 거치 5년 균분상환을 기금운용 원칙으로 한다.

    또 농촌 활력 증진을 위해 향후 10년에 걸쳐 도농교류 거점마을 100개소를 육성할 예정이며 복지혁신사업으로는 ‘8272민원기동반’ 운영, 공동생산 및 공동식 생활을 통한 소득 및 건강증진을 목표로 하는 ‘농촌노인복지형 두레농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기업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지름길이다. 견실한 기업 하나를 유치할 경우 투자, 고용창출 등은 물론 협력업체의 동반 이전으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기업 유치에 따른 주거 및 교육환경이 조성된다면, 근로자의 지역 내 거주로 인구유입이란 2차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각 지자체가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첨단 R·D 특구 조성 추진

    완주군은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오폐수 처리시설,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욱이 30만평 규모의 삼봉신도시 건설과 기업의 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연구개발(R·D)시설 구축, 이전보조금 지원, 기업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방으로 공장을 옮기려는 기업의 구미를 돋우고 있다. 완주군의 이 같은 노력은 곧바로 기업 유치 실적으로 확인된다. 민선4기 출범 이후 완주군이 유치한 기업은 2009년 9월말 현재 총 122개에 달한다. 투자규모는 9012억원, 고용 인원은 4381명이다. 지난해 솔라월드코리아, 알티솔라 등 대규모 태양광 관련 기업을 유치한 완주군은 이에 힘입어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완주군은 입주 희망 기업들에 산업용지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기존에 조성된 산업단지 외에 추가 산업단지인 319만9000㎡(100만평) 규모의 ‘완주 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 중이다. 완주 테크노밸리는 260개 기업 유치를 비롯해 3만3000명의 총인구 유발, 총 생산매출액 연간 2조2000억원, 지방세 수입 150억원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주군이 첨단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북을 대표하는 첨단 과학기술 기반을 서서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완주군은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 기반 구축을 통해 R·D특구를 조성하고, 지방세수 증가 및 일자리 창출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R·D특구 조성으로 ‘제2의 대덕연구단지’를 꿈꾸고 있는 것.

    제2의 대덕연구단지를 겨냥한 완주군의 첫 번째 주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이다. 완주군 봉동읍 은하리 추동마을 일원 34만2982㎡(10만3000평)에 들어서는 KIST 전북분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639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소소재 복합 연구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KIST 전북분원 유치와 함께 복합기술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완주군은 단기적으로 생산성 1727억원, 부가가치 645억원, 1849명 고용창출 효과가, 장기적으로 10조원의 매출과 5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엽 군수가 말하는 첨단 R&D 특구 조성의 꿈

    완주군은 R&D가 뒷받침되는 산업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산업연구단지 전북임베디드시스템 연구센터 내에 위치한 IT특화연구소는 지식경제부 산업 원천기술 개발과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008년부터 110억원을 투자해 지능형 자동차(Smart Vehicle) 핵심기술연구 및 역량 확보를 위한 전국 최고의 연구소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부품 및 응용기술 지역혁신센터는 전북도 전략산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자동차 부품, 기계분야를 융합, 수소연료전지 부품 및 응용기술 확보와 산업화를 통한 지역산업 구조 개선과 중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또한 고온 플라스마 응용연구센터는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 일원 3만4774㎡(1만500평)에 총 392억원을 투자해 2014년까지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개량형 고온 아크 플라스마 발생장치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천기술 및 신소재 제조기술을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게 완주군의 복안이다.

    아울러 완주군은 연료전지 핵심기술 연구센터에 2005년부터 97억원을 투자해 수소·연료전지 분야 연구기반 및 공동 활용 핵심장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연료전지 분야 인력양성과 핵심기술 중심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 투자로 희망 일군다

    임정엽 군수는 “완주군은 R·D가 뒷받침되는 산업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연구시설만으로는 R·D 특구 지정 요건에 부족하지만 더 많은 연구센터를 유치해 R·D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주군은 제3회 도시의 날을 맞아 10월9일 특별한 상을 받았다. 국토해양부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주최·주관한 ‘2009년 도시대상’에서 ‘교육과학도시 부문’ 대상을 받은 것. 도시대상은 지방자치단체가 1년 동안 도시공간의 질과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울여온 성과를 비교해 그 증가수준을 평가해 시상하는 것으로, 완주군은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과학발전과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실제로 완주군은 민선 4기 이후 교육사업 예산을 대폭 확대해 교육여건을 도시 못지않은 수준으로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완주군의 교육 관련사업 투입 예산은 모두 93억원. 지난 2005년 7억원에 지나지 않았던 예산이 4년 만에 13배 증가한 것이다. 완주군은 교육부문 예산을 매년 100% 증액 편성했는데, 내년에도 95억원 이상을 편성할 방침이다. 이러한 교육예산 증가는 학생들의 학력신장, 사교육비 절감, 교육환경 개선 등의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완주군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무료급식과 함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사업, 농산어촌 방과후 학교 지원사업, 다중지능 개발사업, 중국어마을 조성사업, 중국어교육, 각종 학력신장 프로그램 운영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한 현재 초등학교 30개, 중학교 13개, 고등학교 8개 등 총 51개교, 7951명을 대상으로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황해권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중국어 교육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고산면 읍내리에 29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어마을을 조성하고 있고, 초등학교 30개, 중학교 11개 등 총 41개교에 중국어 강사를 배치하고, 우석대학교에 위탁해 중국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6억6000만원을 들여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총 43개교와 학부모반 4개반에 영어보조교사 22명을 배치함으로써 영어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전통주 세계화 부푼 꿈

    임정엽 군수는 “농촌 이농현상의 원인은 크게 교육과 소득 문제”라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 역시 교육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투자를 통한 인재양성이야말로 지역의 장래를 결정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지역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육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완주군은 전통주(酒)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실현시키기 위해 11월2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대한민국 술박물관(관장 박영국) 소유의 유물을 이전받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증받는 유물은 옛날 술 제조도구, 술 항아리, 술잔, 각종 서적 및 사진, 외국 술 등 무려 5만5000점에 달한다. 완주군은 이전 유물을 옛 구이면사무소에 전시한 뒤 이를 전통주 박물관으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박물관은 내년 1월경 일반에 공개된다. 또한 완주군은 향후 3000억원을 투자해 33만㎡(10만평) 규모의 ‘술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전통주의 세계화 전진기지로 육성해나간다는 복안이다.

    미래 희망이 가득한 지역으로 발전하기를 꿈꾸는 완주군이 현재 추진 중인 모든 사업은 완주군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것들이다.



    임정엽 군수 미니 인터뷰


    -로컬푸드 개념은.

    “농업 개방 이후 우리나라 농촌 현실로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우리 먹을거리를 지켜내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내 고장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가까운 도시 소비자가 편리하게 믿고 사 먹을 수 있도록 중간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자는 운동입니다.”

    임정엽 군수가 말하는 첨단 R&D 특구 조성의 꿈
    -생산자는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요.

    :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농산물을 생산했는지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얼굴 있는 생산자 운동이 그것입니다. 생산자가 먼저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다가서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겠지요.”

    -로컬푸드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할 텐데요.

    “아파트 단지라든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먹을거리 장터를 여는 등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요즘 녹색성장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탄소마일리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생산지에서 소비자 손에 이르기까지 이동거리가 가장 짧은 것이 바로 로컬푸드입니다.”

    -이론적으로 로컬푸드의 유용성은 잘 알겠습니다만, 막상 현실화되기 쉽지 않은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농민 등 생산자가 중심이 돼서 로컬푸드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를 찾아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때문에 로컬푸드 운동 초창기에는 관에서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장비 등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소규모 영세 농산물 생산지를 돌며 생산물을 수집해서 판매장까지 실어 나르는 농산물 수집 차량 지원 등이 있을 수 있겠죠.”

    -로컬푸드 운동을 펼치는 데 완주군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입니까.

    “로컬푸드 운동은 대규모 대량생산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완주군과 같이 품목별 생산이 많은, 즉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에 적합합니다. 또한 소비시장이 가까이에 형성돼 있어야 합니다. 완주군은 전주시는 물론 대전시와도 가깝습니다. 완주군이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한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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