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대 수색중대에는 쌍둥이 병사가 네 명이나 있다. 주민경·주민구 상병과 유호민·유민호 일병 형제다. 이들은 각각 같은 날 입대하여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인 주민경·민구 상병 형제는 “힘들 때 위로하고 서로 격려해줄 수 있어 좋다. 부모님도 면회오면 같이 볼 수 있어서 기쁘다. 하지만 고참들이 한 사람을 혼낼 때 옆에서 지켜보기가 가장 괴롭다”고 말했다. 이들 쌍둥이 형제들은 한시도 떨어져 지내지 않는다. 훈련도 같이 받고 심지어 외박, 휴가도 같이 나간다.
육군 노도부대가 하는 교육훈련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일즈 훈련이다. 노도부대는 1998년 12월부터 1999년 2월까지 분대와 소대 훈련장에서 군 최초로 과학 훈련장비인 마일즈를 활용한 소대 훈련을 실시했다.
마일즈장비(MILES: Multiple Integrated Laser Engagement System)란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제로, 전투에 사용되는 모든 화기에 레이저 발사 장비를 장착하고 병사들의 몸에 감지장비를 부착한 뒤 교전상황을 통합처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이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착안한 훈련체계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개별 병사는 K1소총에 레이저발사기를 장착한다. 소총을 쏘듯이 격발하면 실제상황과 똑같은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
다만 총구에서 나가는 것은 공포탄이고 실제로는 레이저발사기에서 레이저가 발사된다. 개인화기뿐만 아니라, 크레모아에도 이 장비를 붙일 수 있다. 또 전차끼리도 이 장비를 붙여 포격전을 벌일 수 있다. 이 레이저를 감지하기 위해 개별 병사들은 머리에 4개, 몸에 10개 등 모두 14개의 감지기를 붙인다.
이렇게 실제 전장과 똑같은 지형에서 병사들은 전투를 벌인다. 엎드리라고 하지 않더라도 레이저를 맞지 않기 위해 알아서 엎드리고, 자기 몸도 스스로 숨긴다. 이때 레이저를 맞게 되면 맞는 위치에 따라 몸에 붙인 감지기가 사망, 중상, 경상을 표시하고, 지휘관은 그 통계를 자동적으로 집계할 수 있다. 이 훈련에서는 모든 것이 실제상황과 똑같다. 조준 사격을 피하기 위해 20보를 뛰다가 엎드리는 것도 병사들이 알아서 한다. 또 후송하는 것도 실제 상황과 똑같아 중상자로 처리된 병사는 1시간 안에 응급처치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처리된다.
노도부대는 이 시스템으로 중대 단위 전투도 치르고 있다. 습격조를 편성, 중대장 지휘소를 습격하여 적 중대장을 사살해서 부대 지휘체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중대장이 일반 병사로 위장하는 등 실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양상이 이 훈련에서 전개된다. 이 훈련에 참가한 노도부대 한 장병은 “마일즈 훈련은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과 같아 재미있고 열심히 하는 훈련 중 하나입니다. 총소리를 들으며 실제 상황처럼 훈련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교육효과도 큰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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