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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고 목 졸린 서북의 늑대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지난 4월 사막지대인 간쑤(甘肅)성의 공기는 탐욕스러웠다. 젖은 수건을 걸어두면 순식간에 바싹 말랐다. 조금의 습기도 허용하지 않았다. 바싹 마르다 못해 뻣뻣하게 굳어버린 수건은 흡사 흡혈귀가 피 한 …
20161101 2016년 11월 03일 -
핏빛 역사가 빚은 中體西用 미학
베이징에서 117km 떨어진 톈진은 천하의 중심과 가까운 ‘원죄’를 안고 살았다. 서구 열강은 베이징의 목줄을 틀어쥐려 톈진을 강제 개항했고,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의화단원들은 총탄에 스러졌다. 피의 역사는 결과적으로 중국적 가치와…
20161001 2016년 10월 07일 -
佛道의 계곡
티베트 라렁갈 계곡을 촬영한 아름다운 연작 사진이다. 수도승, 비구니, 학생 등 4만여 명이 거주한다. 마을 전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교육기관이다.
20161001 2016년 09월 22일 -
충돌과 저항 ‘관문’의 운명
姐姐講一下.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인과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해졌지만, 아무래도 중국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다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톈진 여행 중 발랄한 스무 살 아가씨를 만났다. 내가 인사차 “간마야(干嘛呀)?”라고 물어보자 그녀…
20161001 2016년 09월 22일 -
실안개 속 슬로베니아
구름 속인가 했는데 안개 속이다. 눈이 먼 것처럼 시계(視界)가 무(無)의 영역으로 빠져든다.실안개가 낀 슬로베니아의 풍광을 담은 안드레이 타르필라의 작연이다.
20160901 2016년 08월 23일 -
“사드는 외교적 약속 수권정당은 약속 지켜야”
지난해 김종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되자 “결국엔 팽(烹)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가 많았다. 그의 보수 색채가 강했기에 ‘트로이의 목마’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념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에 들어갔는데도…
20160901 2016년 08월 23일 -
中 막무가내 애국주의 韓 정서엔 ‘꼴통’
‘이웃사촌’이라 했다. 가까운 이웃이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웃 나라끼리 관계가 늘 좋았던 사례는 정말 드물다. 이란과 이라크,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스와 터키…. 피비린내 나는 전…
20160901 2016년 08월 23일 -
“한미동맹은 사활 걸린 문제”라고 中에 선 그어야
중국은 글로벌 차원에서는 아닐지라도 지역 차원에서, 즉 자국이 위치한 동아시아에서 미국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지역 패권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중국은 특히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20160901 2016년 08월 23일 -
베이징을 위한 베이징에 의한
외국인은 우리 숙소에 머물 수 없어요.”“이름이 ‘국제’인데 외국인이 머물 수 없다니요?”“개업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정부의 외국인 체류 허용 허가가 안 났어요.”허베이 산해관 ‘국제’ 숙소의 주인은 ‘국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
20160901 2016년 08월 23일 -
특명! 천하의 중심을 보위하라
허베이성 산해관의 자오산 장성(角山長城). <관련기사 420쪽>허베이 평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요충지다.1 산해관 항구의 환경미화원. 바다에서 청소하는 모습이 초현실적으로 보인다.1780년 건륭제 70세 생일 축하를…
20160901 2016년 08월 23일 -
경제보복 땐 中에 부메랑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이 한국에 경제적 보복을 할 것이라는, 아니 이미 보복에 착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중국 언론이 중국의 국격을 실추시키는 …
20160901 2016년 08월 18일 -
대자연의 서사시
젊은 영국인 사진가가 산 정상에 앉아 스코틀랜드 북쪽 산악지대의 풍광을 서사시로 그려냈다. 에일리 캐머런의 아름다운 작품은 산악지대 호수와 북위도 지역의 밤하늘을 소재로 삼는다.
20160801 2016년 08월 04일 -
검은 눈물 흘리는 관우의 고향
1 평야오 고성에서 청나라 시대 복장의 순라꾼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돋운다.2 명대의 성벽이 잘 보존된 평야오 고성.3 평야오 고성의 경극 공연.4 중국 오악 중 북악에 해당하는 항산.5 평야오는 인기 촬영지여서 중국 연예…
20160801 2016년 08월 02일 -
북방 선비의 기풍 탐욕 앞에 흔들리다
인디아나 존스’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산시성 다퉁(大同)의 윈강석굴(雲崗石窟)을 보고 미국인 친구가 말했다. 산을 깎아 만든 석굴에 자리한 거대한 불상은 정말 모험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윈강석굴은 스케일이 클 뿐만 아…
20160801 2016년 08월 02일 -
영국에 고립된 영국 ‘해가 빨리 지는 나라’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휴대전화 2대를 들고 문자에 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2015~2016 시즌에서 2위에 오른 강호 아스널을 20년 가까이 이끌어온 명장(名將). 7월 5일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20160801 2016년 07월 27일 -
“EU 족쇄가 영국을 수렁에 빠뜨릴 것”(목사 아버지) “분노 일으킨 근원은 EU 아닌 보수당 정권”(교수 아들)
7월 2일 영국 런던 시내에서 벌어진 브렉시트 반대 시위에 등장한 깃발. 영국이 EU 안에 있음을 표시한 그림이 흥미롭다. [안 프란시스]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영국의 가족 갈등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영국 유수 대학의 중…
20160801 2016년 07월 25일 -
정치혁명 아이콘? 정치적 이단?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1 야당 ‘오성운동’의 상승세가 무섭다. 정당 지지율 공식 여론조사에서도 집권 민주당을 제친 건 전례가 없는 일. 오성운동 돌풍의 정치적 함의와 미래는?
20160801 2016년 07월 20일 -
日 법적 책임 제대로 물을까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2013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정부보고서 제작을 준비했다. 이듬해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1993년 8월 4일 고노 관방장관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
20160801 2016년 07월 20일 -
from the water
세계가 물의 표면처럼 생겼다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사진가 리사 번스가 ‘물로부터의 세상’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사진마다 ‘물 속’과 ‘물 밖’이 구분돼 있다. ‘두 개의 세계’가 한 앵글에 존재한다. 리사는 “새로운 앵글에 미친 …
20160701 2016년 07월 12일 -
中 공장들 동쪽 이전 미세먼지로 한국 공습?
“모진 사람 옆에 있다 벼락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 옆에 있는 한국이 딱 이런 상황이다. 중국은 거의 연중무휴 세계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린다. 한국도 요즘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국 미세먼지의…
20160701 2016년 0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