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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달리기로 하나 된 도시축제
일본 나고야시에서 여자들만 뛰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는 걸 안 건 지난해 9월 참가한 독일 베를린마라톤에서였다. 생애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하고 자신감이 충천해 있던 나는 풀코스 마라톤 두 번째 도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
나고야=허문명 기자 2025년 04월 12일 -
[시마당] 사바아사나
나비 한 마리가 날아간다 공중의 등을 토닥여 재우듯이숨을 쉬라고 잠에 들라고기다린다의미가 지워지고 입이 지워지기를오롯이 손이 남기를 기다린다쌀이 밥이 되고, 밥이 죽이 될 때까지 천천히 냄비 속을 젓는다아이는 대답할 수 없는 것…
여세실 2025년 04월 10일 -
인류와 함께 울고 웃은 가면의 역사
지호영 기자 2025년 04월 09일 -
기형은 비정상 아닌 ‘다름’일 뿐
자고로 여성은 ‘겉’이 아닌 ‘속’이 예뻐야 한다고 했다. 마음씨를 일컫는 게 아니다. 인체의 신비롭고도 거룩한 생식기를 이른바 ‘속(體內)’으로 지칭한 것이다.‘속이 예쁜’이라는 표현은 산부인과 의사라면, 특히 난임 전문의라면 …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5년 04월 08일 -
음악도 16세기 ‘악보’ 나오면서 개인의 취향 중요해졌다
인간은 세계를 만나는 존재다. 사람은 탐험과 여행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만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마르코 폴로가 본 중국,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도 이야기가 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전해졌다. …
김원 KBS PD·전 KBS 클래식 FM ‘명연주 명음반’ 담당 2025년 04월 08일 -
베토벤 열애 담긴 10장의 수취인 불명 편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매일 정국이 급변하잖아. 요즘 TV 뉴스는 막장 드라마보다 재미있어. 욕하면서 매일 보게 되네.”얼마 전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월 6일부터 홍장원 전 국가…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2025년 04월 07일 -
[신동아 만평 ‘안마봉’] 2025년 여전한 ‘취업지옥’…‘아빠 찬스’로 선관위
‘취업전쟁’ ‘취업지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민간과 공공 가릴 것 없는 ‘시베리아급’ 고용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일자리는커녕 알바 인생을 끝낼 정도의 일자리도 찾기 힘들다.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자 10명 중 3명은…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2025년 03월 30일 -
“느리게 나이 들고 싶다면 ‘노잼’ 활동 즐기세요”
이른바 ‘저속노화’ 열풍이 불고 있다. 저속노화는 말 그대로 노화 속도를 늦춘다는 개념이다. 보통 다이어트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저속노화는 몸이 나이 들지 않도록 관리해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
김지영 기자 2025년 03월 29일 -
“30년간 한 번도 같은 무대인 적 없어”
2025년 1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이 시작됐다. 3월 30일까지 일정이 마무리되면 30년간 총 1496회(국내 1363회, 해외 133회) 공연 기록을 세운다. 25주년 때 코로나 팬데믹 기…
김현미 기자 2025년 03월 28일 -
협력과 공존의 가치 일깨우는 가족 동화
어린이 문학은 단순한 동화 그 이상일 때 빛을 발한다. 동화 ‘별나라 놀이공원’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담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담론과 철학적 질문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책은 상상의 세계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
한여진 기자 2025년 03월 24일 -
[신동아 만평 ‘안마봉’] 2025년 수요 많은 아파트…서민만 죽어난다
어린이 “어머니, 아파트가 이렇게 많은데 우리는 왜 집이 없어요?”올해 아파트를 비롯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작년 대비 3.65% 올랐다. 공시가격에는 아파트값 양극화도 여실히 드러난다. 서울(7.86%), 경기(3.16%),…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2025년 03월 24일 -
양심에 털 난 몰염치한 놈들을 어이할꼬
조선시대에 선비가 사대부 집안에서 식사 대접을 받으면 보통 밥의 3분의 1 정도만 먹고 물렸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당시 선비가 밥을 남겨야 그 댁 종들이 남은 밥을 먹고 허기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대부가 남의 집 …
구자홍 기자 2025년 03월 14일 -
기후변화는 인간 삶에 대한 문제다
기후가 변하고 있고, 정말 위험한 수준의 기후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과연 지구 평균기온이 얼마나 높아져야 그런 위기가 닥칠까. 2024년 AI가 꼽은 ‘주목할 인물’, 2019년 유엔 지구환경대상과 201…
구자홍 기자 2025년 03월 13일 -
“누구든 좋은 작품 만든다면 오스카 무대에 설 수 있다”
3월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을 원작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이 최종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나는 마치 ‘알…
영화 유튜브 '기묘한 케이지' 운영자 케이지 2025년 03월 13일 -
[시마당] 미세하고 단단한, 광택이 있는, 바스라지거나 휘발되지 않는, 오래오래 보존되는
나는 방파제의 둔덕에 서서 뭍으로 걸어 나오는 너를 보고 있어. 너는 흠뻑 젖어 있고, 어떤 말을 뱉고 싶은 듯 볼을 천천히 부풀리고 있어. 나와 너는 가까워지고. 맞닿고. 혀를 밀어 넣는데─다음 순간 너는 내 목구멍에 눈부신 고체…
송희지 2025년 03월 12일 -
대한민국 산업화를 관통하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
‘국내 토공사 1위’ 삼호개발(대표 심재범)이 3월 5일 창립 49주년을 맞아 ‘삼호개발 55년사’를 펴냈다. 1969년 서울 을지로에서 ‘삼호공사’(1976년 ‘삼호개발’로 개명)를 설립한 후 2024년까지 55년의 기록을 414…
최진렬 기자 2025년 03월 12일 -
우주에서 정자와 난자가 사랑할 수 있을까?
인간은 상상(想像)의 존재다. 상상이 없으면 문명도 과학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인간의 미래지향적이고 기발한 생각은 상상에 그치지 않고 늘 현실로 이어지는 성공을 거뒀다.필자가 10대였을 때 ‘스타트렉’(1966)이라는 미국 T…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5년 03월 11일 -
[에세이] 놀랍도록 닮은 임진왜란과 탄핵 정국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를 마감한 후 위로는 다이묘(영주)들을 통제하기 위해 중앙집권화를 강화하고, 아래로는 병·농 분리와 도검 몰수령을 내려 집권 기반을 확실히 하자 전란의 위험을 감지한 조선은 일본의 사…
장두희 에세이스트 2025년 03월 11일 -
바늘로 찌르듯 설파하는 욕망과 권력의 허실
18세기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는 권력과 욕망의 덧없음을 과감한 터치로 표현한 화가였다. 민중을 탄압하는 부패한 종교를 풍자하고 성직자를 악마로 묘사한 그의 에칭 판화는 거센 논란을 불렀다.눈이 튀어나올 …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2025년 03월 10일 -
총과 바이올린, 전쟁과 음악의 역사를 바꾸다
서양 음악에서 바이올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때는 16세기 무렵이다.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바로크 시대로 접어들 즈음인데, 이때부터 바이올린이 코넷(Cornett)이나 색벗(Sackbut) 같은 관악기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김원 KBS PD·KBS 클래식 FM 전 ‘명연주 명음반’ 담당 2025년 0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