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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이 부처가 못 된 까닭
우주는 권태롭고 나른했다. 누군가는 성불해 부처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중생에 머물러 삶의 고해를 끝없이 떠돌아야 했지만, 적어도 그들은 그 나름대로 신나는 삶을 사는 것 같았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몸으로, 죽은 것도 산 것도…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11월 07일 -

햅쌀로 지은 나물 솥밥에 청양고추 쫑쫑 썬 양념간장 한 숟가락
결혼 전 10년 가까이 혼자 살았다. 부모님과 멀지 않은 곳이긴 했지만, 자질구레한 나만의 살림살이를 꽤 갖추고 지냈다. 그중 대부분은 결혼하면서 버렸는데 작은 전기밥솥은 엄마 차지가 됐다. 앙증맞은 분홍색이라 보기엔 좋아도 밥 짓…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11월 07일 -

광물, 45억 년의 이야기를 담다
사진·글 홍중식 기자 2020년 11월 05일 -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당신은 오후 7시 이후 음식을 먹고 와인을 마셔도 된다. 또 음식에 소금을 마음껏 첨가해도 된다. 당신은 빵과 버터를 먹어도 되고, 초콜릿 케이크를 즐겨도 된다.”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서문의 한 대목이다. 저자가 우리…
송화선 기자 2020년 11월 03일 -

‘사자 무리’ 왕위 권불십개월… 암사자만 왕국 역사에 남는다
바람에 흩날리는 길고 검은 갈기, 200㎏에 이르는 당당한 체구. 외모만 봐도 수사자는 ‘백수(百獸)의 왕’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맹수다. 전성기에 이른 수사자는 매일 하는 일과(日課)가 있다. 마치 바리톤(Baritone) 가…
이강원 동물칼럼니스트 2020년 11월 01일 -

향긋한 모과와 맵싸한 겨자로 만드는 ‘가을맛’ 스프레드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벚나무가 꽤 많다. 이사 올 때만 해도 삐죽삐죽하던 어린 나무가 8년 새 꽤 통통하게 자랐다. 봄이면 탐스러운 연분홍 벚꽃을 팡팡 터뜨리고, 가을이면 빳빳한 잎에 알록달록 화사한 물이 든다. 노랗고 빨간 벚나…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10월 31일 -

‘2020 중독 치유 해법 포럼’… “코로나로 스마트폰 중독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온택트(Online+Contact) 수업이 시작되자 청소년들의 미디어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학생들은 아침에 일어나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가는 것이 아니라 화면 앞에 앉는다. 친구…
박세준 기자 2020년 10월 29일 -

19금·센·솔직한 女셀럽 ‘매운맛 콘텐츠’에 ‘유교걸’도 열광
“역시 여자들이 나오는 예능이 재밌는데다가 편하다. 많이 만들어 달라.” 9월 18일 MBC ‘나 혼자 산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여은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여은파’는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를 줄인 말이다. ‘나 혼자 …
문영훈 기자 2020년 10월 29일 -

2020 중독 치유 해법 포럼 29일 국회도서관서 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로 ‘온택트’(온라인+콘텍트) 수업이 활성화되며 교육환경이 크게 변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집에서 화면을 통해 수업을 듣다 보니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화면 앞에서 보내는 …
박세준 기자 2020년 10월 28일 -

규칙 없음
넷플릭스는 미국 근로자에게 꿈의 직장이다. 2018년 미국 기술직 근로자가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 ‘직원이 행복한 기업 2위’에 올랐다. 통상 좋은 직장이라면 높은 연봉과 확실한 휴식 시간을 보장한다. 넷플릭스는 두 …
박세준 기자 2020년 10월 28일 -

절망의 길목에서 분투하는 인류 최후 판타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1996년은 한국 영화계가 부산하던 해였다. 영화사전심의제 철폐와 영화진흥법 제정, 대기업의 영화산업 지원 확산 등으로 한국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1000만 관객 시대를 여는 초석을 다졌다. 이듬해 불…
황승경 공연 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10월 27일 -

‘공감으로 집권하라’ 펴낸 이영풍 KBS 기자
‘공감(共感)’은 타인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마음이다. 인간에게는 공감 능력이 있어 공동체를 이루고 협력하며 문명을 일으켰다. 한쪽에선 아파하는데 한쪽에선 귀를 막고 다른 이야기를 떠든다면 인류의 발전은 요원했을 터. 이탈리아 …
배수강 기자 2020년 10월 26일 -

‘헬스마니아들의 우상’ 정선근 교수가 찾아낸 ‘코로나 시대’ 운동법
올해 유행어 중 하나가 ‘확찐자’다. 네이버 사전은 ‘확찐자’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 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활동량이 급감해 살이 확 찐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신조어”라고 설명했다. 1월 20일 국내에 첫 …
김현미 기자 2020년 10월 24일 -

[해전의 승부수 군함⑤] ‘마라톤 선수’ 범선(帆船) 시대 연 ‘칼레 해전’
지금까지 ‘해전의 승부수 군함’ 연재에서 ‘노선의 시대’를 다뤘다.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 해전의 주역은 아테네 삼단노선. 그로부터 2000년 후 레판토 해전(1571)에서도 함선 대부분이 노선의 일종인 갤리선이었다. 레판토 해전…
정재민 방위사업청 함정사업팀장(국제법 박사), 前 판사 2020년 10월 24일 -

매콤하게 양념한 단감에 참기름 한 방울 똑~ 가을 감 요리 백과
슬슬 두꺼운 옷을 입게 될 즈음이다. 이 무렵이 되면 우리 가족이 매년 즐기던 재밌는 행사 가 떠오른다. 먼저 끝이 뾰족한 원뿔 모양 대봉감을 왕창 산다. 한 손에 잡기 힘들 만큼 커다란 감을 하나하나 깨끗이 닦는다. 그 뒤엔 온가…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10월 24일 -

늙은호박 감당 못하는 당신, 땅콩호박이 있어요
엄마께서 어느 나이에 이르자 집에 들이지 않는 것이 있다. 늙은호박이다. 어릴 때 할머니 댁에 가면 늘 있었고, 우리집 베란다 어딘가에도 무심히 놓여 있던 늙은호박. 늙은호박은 단단하고 무겁기가 채소 중엔 제일일 것이다. 옮기기 힘…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10월 17일 -

회사에서 잘리던 날
회사에서 잘리던 날, 광화문에서 택시를 타고 곧장 망원시장으로 향했다. 늘 다니던 출퇴근길 그대로 버스도 전철도 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동족발에 들러 족발 1인분과 막걸리 한 병을 사서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좁은 방 한가운데…
최고운 작가 2020년 10월 11일 -

쭈글쭈글 주름 골마다 단맛이 가득, 대추야자
며칠 전 책을 함께 만들고 있는 지인 집에 다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탓에 요즘엔 그분 집에서 업무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음식 관련 일을 오래 한 분이라, 종종 맛있고 재미난 음식을 내어주신다. 이번엔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10월 10일 -

코로나19, 남성 고환 공격한다
현재 인류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배짱이 필요하다. 인류는 수천 년간 천연두 등 최악의 적수들을 물리쳐왔고, 끊임없이 발발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자손을 낳았다. 오히려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더 사…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0년 10월 09일 -

블랙핑크 간호복 논란에 ‘표현의 자유’는 빠져 있다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소녀를 간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굳이 하트모자와 몸에 달라붙는 간호복, 짧은 치마, 하이힐을 신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7일 온라인 간호사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이다. 2일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
문영훈 기자 2020년 10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