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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 맛
봄치고 춥다 싶더니 성큼 여름이다. 무엇이든 미루고 보는 나는 아직 계절이 뒤섞인 옷장에서 옷을 뽑아 입고 두툼한 이불을 덮고 잔다. 그래도 올여름 첫 콩국수는 먹었다. 설컹설컹 씹히는 오이소박이도, 신 김치 쫑쫑 썰어 넣고 참기름…
이진송 작가 2020년 07월 27일 -

바리케이드 앞에 선 저널리스트
1917년 미국의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퓰리처상이 제정됐다. 퓰리처가 세상을 떠난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1942년 보도사진 부문이 신설됐고, 금세 ‘포토저널리즘의 노벨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기의 현장을 렌즈에 담…
글 박해윤 기자 사진제공 The Pulitzer Prizes, 동아DB 2020년 07월 27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11-1
“세 종류의 이동자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야외 테라스 난간을 등지고 앉은 닥터Q가 심홍색 노을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선예림이 근무하는 대학 인근 카페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 소음이 닥터Q의 음성을 빨아들여 그 안에…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7월 27일 -

달콤 아삭 초당옥수수로 만드는 다이어트 요리
여름 휴가철 동반자 중 하나로 옥수수를 꼽을 수 있다. 여행지를 향해 국도변을 달리다보면 지역을 막론하고 옥수수 파는 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수북이 쌓인 푸릇하고 생생한 옥수수 옆에는, 꼭 그만큼 수북한 껍질 무더기가 있…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7월 25일 -

[황승경의 Into the Arte ⑩] 판소리 영화 ‘소리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가는 신작의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한파가 불었다. 관객의 발길이 닿지 않던 극장가에는 6월부터 한국 영화가 개봉되면서 간신히 살아나는 분위였다가, 6월 마지막 주말에는 100만 명이…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7월 25일 -

‘붉은점모시나비와 곤충들의 시간’ 펴낸 이강운 박사
‘애벌레 아빠’로 불리는 이강운(62)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이 24절기에 맞춰 알에서 깨어나고, 먹이를 먹고, 짝짓기를 하고, 또 알을 낳는 곤충들 이야기를 담은 ‘붉은점모시나비와 곤충들의 시간’을 펴냈다. 이 소장은 19…
김현미 기자 2020년 07월 23일 -

북한 공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A&F’ 의류 제작했다 〈책 속으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한 이후 유엔 회원국은 북한산 섬유제품을 수입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 기업이 ‘중국산’으로 둔갑한 북한산 의류를 수…
송홍근 기자 2020년 07월 21일 -

어렵사리 무대 오른 연극 ‘조씨고아’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은 두 달간(2019년 4~5월) 기념공연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립극단 작품 뿐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에 대해서 물은…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7월 21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10-4
그날 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민항기 한 대가 예루살렘을 향해 조용히 이륙했다. 안에는 납치된 아이히만과 그를 체포한 모사드 요원들이 타고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견제하던 아르헨티나 정부가 알았더라면 절대…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7월 20일 -

[신동아 8월호 ‘언박싱’] 기자들의 생생 토크 동영상
신동아 8월호의 특종과 엣지 있는 기사를 소개합니다.
최영철 신동아 편집장 2020년 07월 20일 -

뜨거운 밥에 와락 끼얹어 먹는 식물성 짜장의 맛
혹시 ‘방귀세(fart tax)’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지?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덴마크에서 시행하는 법이다. 다행히 사람은 아니고 소에 해당된다. 풀을 먹고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 소의 방귀에는 지구온난화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7월 18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10-3
세자르의 셋방은 꼭대기 층이었다. 힘겹게 계단을 올라 방문을 연 순간 인기척을 느낀 세자르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곧이어 방문 옆에서 튀어나온 괴한 둘이 그를 제압하려 했지만 복싱으로 단련된 세자르는 유연한 동작으로 이를 피했…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7월 13일 -

‘생명 연료 탱크’ 난자, 그 위대함에 대하여
최근 아기를 안고 첫돌 떡이라며 백설기를 들고 온 엄마가 있었다. 그를 보면서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자궁에 심한 기형이 있었고, 난관이 막혀 물이 차는 난관수종과 임신을 방해하는 자궁내막증이 있었다. 이른바 ‘…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0년 07월 12일 -

[정여울 에세이] 내 안의 눈부신 사랑에 눈뜰 때
오래전에 사랑했던 노래의 가사가 마음속에서 다시 예전과는 다른 울림으로 메아리쳐 올 때가 있다. “오래전에 결정해 버렸지요. 나는 결코 누군가의 그늘 아래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길지라도, 그 누구도 나의 …
정여울 문학평론가 2020년 07월 12일 -

15일 경매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 이번엔 얼마? [명작의 비밀⑰]
1000원짜리 화폐를 보면 뒷면에 그림이 한 점 들어있다.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의 진경산수화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 이 그림이 수록된 화첩(보물 585호)은 2012년 K옥션 경매에서 34억 원에 팔렸다. …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 2020년 07월 12일 -

뒤로 걷는 사람
그에게 세상은 한발자국씩 넓어지는 것이었다한발자국씩 멀어지는 것이었다이를테면 그가 걸을 때 옆에서 커다란 사과나무 한그루가 나타난다한발자국, 사과나무는 불타며두발자국, 사과나무는 검게 식으며세발자국, 사과나무는 썩은 사과 한 알이 …
박세미 2020년 07월 11일 -

詩人 백석은 왜 가자미가 좋았을까
몇 주 전 일요일 아침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으로 서둘러 갔다. 농부들이 자신이 키운 작물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는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향신채소 ‘고수’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마르쉐에는 농부뿐 아니라 꿀 따는 사람, 치즈나 햄…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7월 11일 -

군함 건조는 고급 레스토랑 요리 과정과 닮았다
해전과 군함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조금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요즘 무슨 일을 하시나요?”라고 물으면 다소 거창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간단히 말해서 군함 만드는 일을 …
정재민 방위사업청 통합사업관리팀장, 작가 2020년 07월 11일 -

[북유럽 신화의 재발견⑦] 무료한 오딘의 도발, 만취한 거인의 허풍
해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되면 참전용사들의 일화가 소개되곤 한다. 한 6·25 참전용사는 전투 중 포탄 파편이 몸에 박혀 있는지도 모른 채 살다가 노년에 다른 질환을 치료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기도 했다. 심지어 뒤늦게 파편이 머…
김원익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문학박사 2020년 07월 10일 -

“영웅님 덕분에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 느껴” 조공·서포트에 빠진 4050 트로트 팬덤
전업주부 문해진(42) 씨는 세 아이를 키우며 치열한 30대를 보낸 후 육아에서 조금 여유로워졌을 때 공허함이 찾아왔다. 그때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알게 됐고 생애 처음 팬 카페에 가입했다. 문씨는 “영웅님을 향한 내 마음을 적은 …
윤혜진 자유기고가 2020년 07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