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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전성시대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사는 최경선(34) 씨의 집 베란다에는 다섯 개의 작은 화분이 올망졸망 줄지어 늘어서 있다. 5년 전 길을 지나다 우연히 구입한 작은 화분 두 개가 계기가 돼 하나둘 그 수가 늘어났다. 이제는 주변 지인들에게 …
김지은 객원기자 2018년 01월 07일 -

‘구인회’ 젊은 문인의 슬픈 우정과 사랑
성기웅 작·연출 ‘20세기 건담기’에서 이상(안병식, 왼쪽)이 일본 동경으로 떠나기 전 김유정(이윤재) 병문안을 간 장면. 똑같이 치질과 폐병을 앓는 두 사람이 제대로 앉지도 못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동병상련을 나누는 장면은 웃음과 …
성기웅 극작가·연극연출가 2018년 01월 07일 -

족보 없는 건축이 집결된 ‘돈의문 박물관 마을’
찬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골목길. 담장과 담장 사이 좁은 통로로 검둥이가 쏜살같이 튀어나올 것 같다. 야트막한 담장 위에선 야옹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을 법하다. 박수근 그림 속 겨울나무를 떠오르게 하는 정원수 아래 앉아 따뜻한 커피…
글·권재현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2018년 01월 07일 -

둔주곡(遁走曲) 80년대
1.어떤 기대 또는 선입견 탓이었을까, 새마을 특급열차가 서울역 구내에 들어설 때부터 역 광장 쪽의 무언가 차가우면서도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까닭 모를 불안까지 일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일부러 고속버스를 타지 않고 기차로 서울역…
이문열 2018년 01월 07일 -

가야산국립공원
예부터 ‘山形天下第一. 地德海東第一’로 불린 가야산은 국보, 보물, 문화재를 품은 거대한 야외박물관이다.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구불구불 자란 노송이 숲을 이뤄 영산(靈山)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야산 2코스를 걷다보면 절로 해탈의…
지호영 2017년 12월 31일 -

美 팝아트 거장이 한자리에
미국 뉴욕 여행의 ‘머스트 시(Must See)’ 목록에 빠지지 않는 것이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앤디 워홀 그림들과 6번가에 있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Love) 조각상이다. 이 둘은 1960년대 뉴욕에서 꽃피어 지금까지 전…
글·강지남 기자 사진·M컨템포러리 제공 2017년 12월 31일 -

미리 가본 ‘Terminal 2’
그러니까 인천공항이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기존 터미널과 직선거리로 2.5km 떨어진 ‘별도의’ 공항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얼마 앞둔 1월 18일부터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사진·글 조영철 기자 2017년 12월 24일 -

한국 의료계 외면 토종항암제 SB주사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은 암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암 환자가 143만여 명, 치료비가 6조 원이 넘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도 7만8000여 명에 달했다. 세계적으로는 암 환자가 1000만 명이 훌쩍 넘고…
최호열 기자 2017년 12월 24일 -

2017년의 대미를 장식한 영화 ‘1987’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는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데뷔작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덕 기업주가 지구인으로 위장한 화성인일지 모른다는 발칙한 상상력을 토대로 스릴러, 코믹, 액션, SF가 범벅된 기발한 영화…
권재현 기자 2017년 12월 24일 -

기생충을 위한 변명
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배수로에 빠진다. 거기서 병사 한 명이 내리고, 필사의 도주를 한다. 4명의 북한군이 그를 향해 총을 쏜다. 병사는 쓰러진다. 우리 측 군인들이 포복을 해가며 그 병사에게 다가가 데려온다. 2017년 …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 2017년 12월 24일 -

차이나 모델外
차이나 모델 | 민주주의 트럼프, 현능주의 시진핑 누가 더 유능하고 도덕적인가
송홍근 , 권재현 , 최호열 2017년 12월 10일 -

몇 번째 봄
나무 아래 칼을 묻어서동백나무는 저리도 불꽃을 동강동강 쳐내는구나겨울 내내 눈을 삼켜서벚나무는 저리도 종이눈을 뿌리는구나봄에는 전기가 흘러서 고개만 들어도 화들화들 정신이 없구나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
이병률 2017년 12월 10일 -

정동길 따라 걸으며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정동극장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은 보행자가 걷기 편하도록 차도를 좁히고, 인도를 넓혀놓은 길이다. 양옆으로 은행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같은 가로수가 우거져 아름다운데다 걷기에…
손상원 정동극장 극장장 2017년 12월 10일 -

대간은 나의 눈과 귀다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책임진 임금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간언하는 사람과 그 간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임금이 있어서였다.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사람의 잘못을 거침없이 비판한 사람들과 그들의 간언을 기꺼이…
하승현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2017년 12월 10일 -

풍자와 해학의 작곡가 위대한 사랑을 노래하다
이탈리아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가 메가폰을 잡고 직접 주연까지 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언어유희 장면으로 가득하다. 영화 곳곳에 배어 있는 베니니의 풍자는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그가 그 얼마 전까지 성인 코미디 영화…
황승경 국제오페라단 단장, 공연예술학 박사 2017년 12월 10일 -

앤디 워홀 부른 ‘북유럽 체육관’
미술관을 찾아다니다 보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때가 종종 있다. 2011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선 때마침 추상표현주의 대가 드 쿠닝(Willem de Kooning)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어 그의 작품 수백 점을 감상할 수…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2017년 12월 10일 -

미생물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우리 몸에는 내가 아니면서 나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는 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다. 바로 미생물이다. 우리 몸은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수는 100조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내가 내…
한형선 약사 2017년 12월 10일 -

옆구리 시린 것과 등골 빠지는 것 중에
찬바람이 불면 이상하게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진다. 딱히 이유가 없는데도 초겨울이 되면 왠지 모르게 옆구리가 시려온다. 바바리코트를 입고 센티멘털하게 낙엽 한번 밟아볼까 싶다가도 으스스한 바람 탓인지 만사가 귀찮아져 바깥보다는 실내를 …
이성구 난임전문의 2017년 12월 10일 -

둔주곡(遁走曲) 80년대
1.일찍 퇴근해 돌아가니 아이 둘과 함께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아내가 황급히 일어나 그를 맞아주었다. 어린이 방송이 시작된 지 한참 지난 듯 아이들은 부리부리 박사에 취해 사람이 오고 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늘 …
이문열 2017년 12월 10일 -

발끝 세상 문래동 공장
구희언 기자 사진 조영철 기자 2017년 12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