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자 없인 못 사는 사람들
처음 스위스에 살러 왔을 때 나는 핑크빛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애틋하게 장거리 연애를 하던 스위스인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와 미래를 약속하고 결혼을 준비하려고 왔으니 스위스의 산과 호수는 물론 들판에서 풀 뜯는 소들까지 모든 게 …
20170801 2017년 08월 13일 -

둔주곡(遁走曲) 80년대
1.신문사 소회의실이 마땅치 않아 바깥 다방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차 다시 문화부를 들렀더니 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에게 말했다.“이 작가. 황 기자가 좀 보자는데. 곧 신문사로 돌아온다고. 저를 잠깐 만나주고 가달라나.”…
이문열 2017년 08월 13일 -

애월(涯月)에서
애월(涯月)에서당신의 발길이 끊어지고부터 달의 빛나지 않는 부분을 오래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무른 마음은 초름한 꽃만 보아도 시려옵니다 마음 그림자 같은 달의 표면에는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발자국이 있을까요파도는 제 몸의 마려움을…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진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아름다운 ‘비극’
보후밀 흐라발, 이창실 옮김,‘너무 시끄러운 고독’, 문학동네, 2016.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삼십오 년째 책과 폐지를 압축하느라 삼십오 년간 활…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독서의 알고리즘
지난 석 달간 이 연재를 통해 독서의 기본인 책 고르는 법과 읽는 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때로는 사냥감 고르듯 치열하게 책을 고를 것을, 때로는 책을 샅샅이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해방돼 훑어보기만 해도 된다는 것을, 때로는 …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구호는, 서민 대통령 실제론, 서민 부담 대통령?
“서민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정치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지방정치 무대에서도 선거 때도 평상시에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서민경제가 좋아졌는가? 대체로 그렇지 않다. 요즘 한국 경제는 회복 국면에 본격적…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삼각형의 비밀을 푸는 자, 이 건축의 비의를 깨치리라
건축자재 중에 가장 익숙한 게 뭘까. 나무, 돌, 쇠, 유리다. 만일 나무와 관련한 건축물을 짓는다면 건축자재로 뭘 쓸까. 대부분 나무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실제 국내 대부분의 목재 박물관 내지 목재 체험장은 통나무로 지어졌다. …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권세는 탐욕에 무너진다| 오래 사는 것은 운명에 달렸다
권력자 한명회와 압구정권세는 탐욕에 무너진다서울의 한강 북쪽에서 동호대교를 건너면 강남 부촌으로 알려진 압구정동(狎鷗亭洞)에 들어선다. 이 동네 이름은 과거에 그 근처 한강가에 압구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압구정은 …
20170801 2017년 08월 01일 -

서민적 슈퍼히어로의 성장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미국 만화와 영화에서 슈퍼히어로물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미국의 역사가 다른 나라보다 짧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는 외적의 침입을 격퇴한 실존 전쟁 영웅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다룬 전쟁 서사극을 …
20170801 2017년 07월 24일 -

AI혁명은 인간뿐 아니라 돼지의 삶도 바꾸게 될 것인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그의 전작인 ‘괴물’(2006)과 ‘설국열차’(2013)의 콜라주처럼 느껴진다. 돼지와 하마, 코끼리, 매너티를 합성해 컴퓨터그래픽(CG)으로 탄생시킨 슈퍼돼지 옥자는 역시 CG를 통해 그로테스크하게 …
20170801 2017년 07월 24일 -

도시는 사막이다 그리움에 비탈진 능선을 오른다
운무에 싸여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백운대와 만경대.1 짙은 녹음 속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등산로.2 궂은 날씨에도 산을 찾은 등산객.3 단아한 자태를 가진 영취사 오층석탑.4 북한산을 한결 편하게 즐길…
20170801 2017년 07월 24일 -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 “연꽃, 너 참 아름답구나”
1 연꽃은 탁한 물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이다. 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어가며 마디가 많다. 가을이 되면 끝부분은 더 굵어진다.2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수술이 여러 개다. 꽃잎 속 연자(열매)는 말려서 차…
20170801 2017년 07월 24일 -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外
향기 속으로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강정인 지음, 책세상, 246쪽, 1만5000원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올해로 30주년을 맞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
20170801 2017년 07월 21일 -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 : 사진과 명화 이야기
1 서울의 틸다(Tilda in Seoul), 2015, 홍장현2 혼자있는 여자(A Single Woman), 2010, 카밀라 아크란스3 찰스 제임스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 프렌치 컴퍼니 갤러리 (Charles James gown…
20170801 2017년 07월 21일 -

빙하가 빚어낸 무늬
20170801 2017년 07월 20일 -

노년 건강 지켜주는 올바른 틀니 관리법
폴리덴트 나이트의치 세정제와 부착재(왼쪽)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나타나는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가 틀니 사용자의 증가다. 보건복지부의 2010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틀니를 착용하는 것으로…
20170801 2017년 07월 20일 -

둔주곡(遁走曲) 80년대
1.말 위에서 한식을 만났는데 (馬上逢寒食)돌아가는 길 벌써 늦은 봄이네. (途中屬暮春)옛 강나루 애틋이 바라봄이여 (可憐江浦望)낙수다리 위에 아는 이 안 보이네. (不見洛橋人) 언제부터인가, 아마…
이문열 2017년 06월 22일 -

사랑한다면 스페인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사랑한다면 스페인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북로그컴퍼니, 324쪽, 1만5000원 ● 어느 날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2007년의 스페인 여행 기록이 주르륵 쏟아졌다. 한 달가량은 산티아고 길을 걸었고…
20170701 2017년 06월 22일 -

여성들이여, 꿈을 결코포기하지 말아요
나는 ‘작은 아씨들’의 조와 나 자신을 동일시했다.나는 그녀를 더욱 완벽하게 흉내 내기 위해서 단편을 쓰기 시작했다.-시몬 드 보부아르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지만, 제발 제목 번역만은 어떻게든 바꿔보고 싶다. …
20170701 2017년 06월 22일 -

피오르에 핀 오로라 유럽 부자들의 관광 상품
노르웨이는 좁고 깊은 피오르 해안의 나라이고, 피오르 관광의 출발점은 베르겐(Bergen)이다. 피오르는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베르겐을 찾지만 베르겐에 훌륭한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
20170701 2017년 0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