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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권하는 술
# 신(新) 술 권하는 사회우리는 여전히 술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고, 함께 취해야만 유지되는 음주 공동체 문화가 더 이상 노골적으로는 강요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언젠가부터 불금이라면 0칼…
20170301 2017년 03월 07일 -

운명의 힘
운명의 힘상대의 성향과 확률을 숙고해서가위를 낼지 바위를 낼지보를 낼지 결정하는 승부사도“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가, 요거 내래!”가락 맞춰 외치다 보면얼결에 내게 된다흥겨워라,운명의 힘황인숙●1958년 서울 출생●1984년 경향…
20170301 2017년 03월 07일 -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外
올해는 러시아혁명 발발 100주년이다. 영국의 좌파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극단의 시대’로서 20세기의 시작과 끝을 1917년 러시아혁명과 1991년 소련의 붕괴로 규정했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이를 ‘역사의 종…
20170301 2017년 03월 07일 -

胃腸에게 주는 선물: 생강, 단호박, 양배추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시작점은 입이고 끝은 항문이다. 자연이 내어준 먹을거리를 우리 몸이 받아들이려면 위장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영어 ‘Stomach’는 위라는 뜻 외에도 ‘갖은 고통과 오욕을 참아낸다’ 는 의미를 가지고 …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공사의 끝은 어디인가?
6년 가을은 하늘이 맑았는지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간혹 떠나던 캠핑도, 아침저녁으로 챙겨 보던 정치·사회 뉴스도 관심 밖이었다. 20대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는 후보들의 공약을 하나하나 살피고…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황량한 해변의 문화 오아시스
현재 활동 중인 화가의 수가 과거 전체 화가의 수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인구도 많아졌고, 소득도 높아졌고, 예술도 대중화했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예술가의 작품을 사회는 …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이른 아침·달밤
저는 워킹맘(working mom·직장인엄마)입니다. 말 그대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요.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44% 정도라고 하니 이제 우리 사회에서 워킹맘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워킹맘이라는 …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칼바람 맞으며 첫사랑의 설렘 느껴
선댄스영화제에 대해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 중 하나다. 전혀 모르거나, 잘 모르거나. “이름은 들어봤다”가 열 명 중 한 명 정도나 될까. 설상가상 국내 영화계도 선댄스영화제를 ‘버린 지’ 오래다. 국내 영화인들은 1월 말,…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노무현의 자살은 버림받은 검사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2016~17년 겨울 시즌 개봉돼 좋은 반응을 얻은 한국영화는 ‘더 킹’(한재림 연출), ‘판도라’ (박정우 연출), ‘마스터’(조의석 연출), ‘공조’(김성훈 연출) 정도다. 이들 작품은 각기 다른 장르에 속한다. ‘더 킹’은 시…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내란·왕권쟁탈戰 ··· 고구려, 帝國(제국)의 길 잃다
정치가 어지러우면 참요(讖謠)가 유행한다. 2017년 한국에서 떠도는 ‘카더라 통신’을 보라. 조선 숙종 때 유행한 “미나리는 사철이고 장다리는 한철이라~”는 노래가 참요, 즉 조짐을 예언하는 민요의 대표적 사례다. 미나리는 인현왕…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고유의 香味에 와인 문화를 입다
커피는 처음엔 약이었다. 기원전 에티오피아 부족들은 커피나무 잎을 씹거나 줄기 끓인 물을 마시며 에너지가 솟는 효과를 누렸다. 7~8세기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 반도로 전해진 뒤, 커피는 무슬림 사이에서 졸지 않고 밤새 기도할 수 있…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허무의 神으로부터 열렬한 도덕을 건져 올린 시인
청마 선생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반세기가 지났단 말인가! 세월의 덧없음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967년 2월 13일 밤 부산의 어느 밤거리에서 버스에 치여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한동안 갈피를…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끽~ 속도위반 벌금이 3억5000만 원
횡단보도 없는 거리에서 길을 건너려고 양쪽을 살핀다. 멀리서 자동차가 달려오고 있다. 당연히 자동차가 먼저 지나간 다음에 길을 건널 생각으로 멈춰 기다린다. 자동차가 내 앞에서 정지한다. 나는 아직 자동차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다섯 딸에게 쓰는 편지
나에겐 딸이 다섯 있다. 다인승 승합차에서 아이들이 차례로 내리면 사람들이 휘둥그레 쳐다본다. 다섯 딸은 꽤나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 중인 큰애는 책임감이 강하고 포용력이 있다. 맏이 구실을 톡톡히 한다. 미대…
20170301 2017년 02월 28일 -

예측 불가능 학습, 오작동·해킹도 위험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AI 기술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케줄 관리, 자동차 운전, 청소도우미 등 우리의 일상생활을 대신해줄 ‘AI 시대’의 편리성은 극대화할 전망이다.그런데 편리성의 전제하에…
유성민 IT칼럼니스트 2017년 02월 28일 -

순수함, 고단함, 집시의 삶
1968년 구 소련의 프라하 침공을 사진으로 알린 체코 출신 프랑스 작가 요세프 쿠델카(78)의 첫 국내 사진전. 1970년 영국 망명을 요청하고 체코를 떠난 그는 무국적자로 세계의 도시와 농촌을 카메라에 담았고, 1987년에야 프…
20170301 2017년 02월 21일 -

가회동성당
가회동 성당 꼭대기의 십자가 동종. 십자가는 북촌 한옥마을 풍관에 스며들기 위해 아담하게 세워졌고 1958년 독일에서 주조된 동종은 맑고 고운 소리를 지녔지만 옛 성당 건물이 그 진동을 감당하기 어렵다 하여 타종하지 않는 전통을 묵…
20170301 2017년 02월 21일 -

북항
나는 항구라 하였는데 너는 이별이라 하였다나는 물메기와 낙지와 전어를 좋아한다 하였는데너는 폭설과 소주와 수평선을 좋아한다 하였다나는 부캉, 이라 말했는데 너는 부강, 이라 발음했다부캉이든 부강이든 그냥 좋아서 북항,…
20170201 2017년 02월 13일 -

남자란 무엇인가 外
남자란 무엇인가안경환 지음홍익출판사, 304쪽, 1만4800원● 저자는 해마다 책 한두 권을 쓴다. 일흔 살이 되기 전까지 꼭 써야 할 글이 아직 여럿인지라 서재에 머무는 시간도 길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은 대체로 나이가 들면…
20170201 2017년 02월 10일 -

우주를 번역하는 반역자들
우리 시대의 우주는 번역을 필요로 한다. 공통의 종교나 사상이 더는 공유되지 않는 시대, 지구인으로서의 우리를 구성해온 우주의 시간과 공간에 감각과 지각만으로 닿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난해한 우주에 대해 과감히 직역과 의역을 …
20170201 2017년 0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