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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벗어도 탈 너무 입어도 병
노출의 계절이다. 길거리엔 민소매, 탱크톱, 란제리룩, 핫팬츠 차림의 여성이 넘쳐난다. 2000년대 초부터 ‘몸짱’ 붐이 일면서 가슴과 다리 노출은 더 과감해졌다. 여성들도 복근 식스팩을 자랑하고 ‘등근육 미인’이라는 말도 생겼다.…
20160901 2016년 08월 18일 -

‘항노화’ 넘어 ‘소화(少化)’에 도전
옛날에 착한 노부부와 욕심쟁이 노부부가 살았다. 착한 노부부 남편이 나무를 하러 갔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 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한 젊은이가 불쑥 들어와서는 영감이 메고 나간 지게를 내려놓았다. 집을 지키던 할머니가 “이봐요…
20160901 2016년 08월 18일 -

김정희 세한도 부작란도
아버지는 고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직업도 그와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서울 수유리에 살았을 때, 마당에는 값비싼 것은 아니었으나 크고 작은 유물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서재에는 고고학과 고미술에 관한 자료가 빼곡히 쌓여 …
20160901 2016년 08월 18일 -

종달새의 노래
얼마 전, 북한에서 오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숨이 막히는 듯했다. 북한에서 어느 정도 특권을 누리고 산 분인데, 무슨 잘못을 저질러 처벌을 받게 됐다. 그런데 조사를 맡은 관리가 ‘가정환경도 조사해야 한다’는 구실로 집을 찾아가 그…
20160901 2016년 08월 18일 -

박수근미술관 특별기획展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나 할머니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
20160901 2016년 08월 18일 -

두만강에 마음 적시고 바이칼에 몸 담그고
북한에서 나고 자란 아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엄마와 두 딸로 이뤄진 우리 가족에겐 대대손손 내려온 가풍은 없어도 ‘특별한 인생을 살아보자’는 가훈이 있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학생이 학원에 다닌다면 그와 반대로 ‘안 다닌다’를 선택…
20160901 2016년 08월 18일 -

세상에 비밀은 없다
지난해 2월 헌법재판소는 간통죄 위헌 판결을 했다. 그전까지 간통은 범죄였다. 지금보다 사회윤리와 관련한 사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조선에서 간통은 최고 형벌인 사형에 해당하는 중범죄였다. 간통은 단순히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
20160801 2016년 08월 11일 -

나의 에덴
아무도 닿은 적이 없어 늘 발가벗고 있는 깊은 산, 벌거벗은 아흔아홉 개의 계곡을 가진 깊은 산에 홀리고 싶어 아흔아홉 개의 빛을 가진 물소리를 붙잡고 싶어 산부전나비 쫓다가 무심하게 건드린 벌집, 나는 또 캄캄하게 절벽으로 밀리…
20160801 2016년 08월 05일 -

아름다운 확신범,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가 만일 죽음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좀 더 필사적으로 ‘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더라면, 그는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세계인에게 화두를 던져주는 철학자가 됐을까. 비극적인 죽음이 없었어도 물론 훌륭한 철학자…
20160801 2016년 08월 04일 -

산속의 보물 산양삼, 작은 씨앗의 기적 아마란스
산양삼 “10년을 위궤양으로 고생했어요. 먹으면 토하니까 마음놓고 뭘 먹지도 못했죠. 그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요.” 30대의 젊은 나이에 사업에 실패한 김경회(62) 씨.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20160801 2016년 08월 04일 -

혼자 걷는 이의 뒷모습을 보라
그나라의 빈부격차가 심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농촌의 살림살이가 어떤지에 달렸다. 예컨대 지금은 고인이 된 박철수 감독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인 1998년 ‘가족 시네마’를 찍을 때 촬영지인 일본 나라(奈良)에 가보고 나서 아, 이 나라…
20160801 2016년 08월 04일 -

어느 때고 반성하라
조선시대에는 왕위와 관련된 금기(禁忌)는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되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함부로 입에 담았다간 정권의 존립 기반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5세기 이후 조선의 가장 큰 정치적 금기는 수양대군이 왕위를 빼앗을 목적으…
20160801 2016년 08월 04일 -

혼수는 없다 낭만은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색깔 고운 단풍이 아직 남아 있던 가을날 나는 스위스에서 스위스인 신랑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5월 8일, 한국에서 내 가족과 친지들을 모시고 전통혼례를 치렀다. 이제 스위스와 한국 양국에서 공식적으…
20160801 2016년 08월 04일 -

먹고 쓰고 공감하라
이미 차고 넘치는 먹방과 쿡방의 기능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먹고 맛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음식 리뷰에 대해서 말이다.우리는 리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책을 …
20160801 2016년 08월 02일 -

추억을 리모델링 하다
2015년 6월 이사를 왔다. 한강 둔치와 가로수길 대신 한양도성 길과 이화 벽화마을, 마로니에공원이 있는 곳. 돗자리 깔아놓고 ‘치맥’을 즐기며 공 차는 아이들 바라볼 장소가 없어 아쉽지만, 때마다 열리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에 …
20160801 2016년 08월 02일 -

불안정한 ‘작업男’ 과시욕에 무너진다
연예계 섹스 스캔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개그맨 유상무는 여자친구와의 ‘술자리 해프닝’이라고 밝혔다가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20160801 2016년 08월 02일 -

서천에 보석이 숨었다
충남 서천은 서쪽이 서해로 열리고 남녘으로 금강을 품었다. 동은 고도(古都) 부여와, 북은 차령산맥 줄기인 보령과 맞닿는다. 천변만화(千變萬化) 구름 아래 산자락과 물길, 숲과 갯벌이 육해공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서천 구…
20160801 2016년 07월 27일 -

소련이 사랑한 재벌 러시아 미술의 등대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그리고 이 광장에 우뚝 선 크렘린은 한때 세계의 절반을 지배한 사회주의의 아지트다. 붉은광장의 언덕을 넘어 10여 분 남쪽으로 걸어가면 조그마한 마당을 만난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Tretyakov Ga…
20160801 2016년 07월 27일 -

달이고, 우려내고 향미(香味) 변주곡
23년 전만 해도 “커피는 식물의 어떤 부분을 먹는 것일까?”라고 질문하면 머뭇거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콩처럼 털어 먹는다”는 답변과 함께 “줄기나 잎의 즙을 짜 마신다”는 말도 나왔다.커피는 앵두나 체리처럼 빨간 열매 속의 …
20160801 2016년 07월 27일 -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展
총기를 든 괴한들, 히잡 사이로 보이는 핏기 가신 얼굴들, 그리고 어딘지 종잡을 수 없는 어두운 방. 아프가니스탄을 생각할 때 여전히 2007년 발생한 한인 선교사 피랍 사건이 떠오른다면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전시회에 가볼 것…
20160801 2016년 0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