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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김승렬 지음, 온라인리걸센타 출판부, 358쪽, 1만4000원빅데이터 시대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바라보고, 분석하고 이에 따른 영향 등에 대…
201410 2014년 09월 18일 -

인생에 감사하지 않는 죄에 대하여
젊은 시절에는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을 때 ‘저 사람이 저토록 멋진 사람이었나’ 싶게 변한 경우가 있다. 그때 사람들은 젊은 시절 자신의 안목 없음을 한탄한다. 하지만 변한 것이 오직 상대방…
201410 2014년 09월 18일 -

역사에 대한 책임감 일깨운 80년대 운동권 필독서
영화 ‘변호인’에는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의 명저 ‘역사란 무엇인가’(원제 What is history?)가 불온서적인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이 공방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검사는 부림사건 피고인들이 소지한 책이 불온서적…
201410 2014년 09월 18일 -

려명黎明
망설이던 윤기철이 휴대전화의 수신 버튼을 눌렀다. 무시할 수는 없다.“여보세요.”윤기철이 응답했을 때 이인수가 대뜸 물었다.“윤 과장님, 지금 어디 계시죠?”“예, 여기 옌지인데요.”주위가 관광객으로 소란했기 때문에 윤기철이 로비 …
201410 2014년 09월 18일 -

신흥종교 발원한 순례와 은신의 땅
교황이 다녀갔다. 신드롬이 일었다. 천주교 신자는 물론이려니와 많은 이가 교황의 거룩한 발걸음과 아름다운 말씀과 은혜로운 눈빛을 우러렀다. 교황이라는 자리, 그 역사, 그 권위에 더해 가난한 이탈리아계 이민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오…
201410 2014년 09월 18일 -

‘정치 예능무대’ 넘어 ‘정치 사관학교’로?
채널A, TV조선, JTBC, MBN 등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 지 4년째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그 사이 종편에 대한 평가는 극단을 오갔다. 2009년 종편 탄생을 위한 미디어법은 여야 의원들의 격렬한 몸싸움 끝에 통과…
201410 2014년 09월 18일 -

경제력으로 10대 팬 제압 스타 쫓느라 학사경고, 사직
특정 연예인을 열성적으로 좋아하고 몰입하는 팬덤(fandom). 지난 수십 년 동안 10대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풍속이 바뀌었다. 아이돌 스타의 열성 팬으로 활동하는 20대가 크게 늘었다.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려 돈과 시…
201410 2014년 09월 18일 -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은 얼마나 오래 남을까
며칠 전 출근하자마자 열어본 메일, 첨부된 한 장의 사진을 보는 순간 부산한 아침 기운 속에서도 고요에 빠져들었다. 여일한 아침 사무실 풍경, 일과 관련된 수런대는 사무적인 언어들과 해내야 할 과업은 더 이상 나를 흔들지 못했다. …
201410 2014년 09월 18일 -

초가을 초저녁
나무에게 가서 산에 관해 떠들고돌에게 가서 허공에 관해 지껄이고개에게 가서 들판에 관해 소곤거리던초가을 초저녁이 여기에 지금 와 있다불룩하고 둥그스름하고 펑퍼짐한 초가을 초저녁에게나무가 산에서 물소리를 가져왔냐고 묻고돌이 허공에서 …
201410 2014년 09월 18일 -

탈이 말을 건다
지금, 동강에 가면 구본창이 있다.구본창은 패션, 영화(‘태백산맥’, ‘취화선’ 등)를 비롯해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동 영역과 사진과 미술을 넘나드는 작품으로 예술 세계를 확장해왔다. 구본창이 강원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 및 야외전시…
201409 2014년 08월 22일 -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1 푸른 물결 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드는 동해의 저녁, 어부들의 일손이 황혼에 더욱 바빠진다.2 남애항 저 멀리 고기잡이배에서 조업 중인 어부들.3 영화‘고래사냥’과 ‘바보들의 행진’의 또 다른 무대쯤 되는 묵호항의 새벽 풍경.4 ‘…
201409 2014년 08월 22일 -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물들
어릴 때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배웠다. 나 또한 그런 줄 알았다. 동식물이나 물건으로 태어나지 않고 걷고 뛰고 말하고 노래할 수 있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최고의 축복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
201409 2014년 08월 21일 -

귀거래혜(歸去來兮) 자, 돌아가자
“도시는 젊어야 한다. 아니, 젊어져야 한다. 이것은 무슨 의미 같은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연령대가 젊어져야 한다. 젊은 사람이 많이 찾아와서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데이트도 하고, 그래야 도시 문화가 창조된다. 우리같이 늙어가…
201409 2014년 08월 21일 -

“나 오빠로 돌아갈래!”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한 음식점. 40대 후반 남성 10여 명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1년에 한두 번 모이는 대학동창들이라고 했다. 누군가 “그사이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자 직장인 유재호(47) 씨가 기다렸다는 듯 “관…
201409 2014년 08월 21일 -

“짓밟아라, 더 꼿꼿이 일어선다”
둔기로 머리를 맞을 때 느낌이 이런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머리가 먹먹해진다.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이들의 외침이 가슴을 때리고 머리를 울린다. “짓밟아라. 더욱 꼿꼿이 일어설 것이다.”묵사(默史) 류주현(1921∼1982)의 장편소…
201409 2014년 08월 21일 -

이순신은 좌파인가 우파인가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2014)은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돼 고문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자막이 흐른다. 1597년 정유재란이 발발했고 원균이 이끄는 조선수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해 거의 궤멸됐다. 이순신은 전…
201409 2014년 08월 20일 -

사라지는 모든 것을 생각하며 삼등열차 타고 떠나자
“안인숙 예쁜 젖꼭지 본 사람, 손들어봐.” 까까머리 10대 시절 국어 시간, 선생님이 느닷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순간 교실 안엔 와~ 웃음이 터졌다. 잠시 후 선생님은 “아니, 소설은 입시 땜에 못 읽으니 영화라도 형님 옷 빌려 …
201409 2014년 08월 20일 -

“사진은 사진이면서 사진 그 이상이어야”
여인이 봉긋한 가슴패기를 드러내고 수줍게 미소 짓는다. 몸이 낡은 슬라이드 필름에서 싱싱하게 출렁인다. 스무 살 신부(新婦)는 그날 부끄러웠다. 카메라 앵글에 여인을 담은 청년은 어느덧 95세 노(老)신사다. 72년 전 기억이 또렷…
201409 2014년 08월 20일 -

한국인은 퇴화한다
출판계에서 들려오는 불황의 소리가 심상찮다. 김영사의 박은주 대표가 경영에서 물러났고, 민음사의 전문경영인 장은수 대표도 사퇴설이 나돈다. 민음사는 올해 3월 직원 6명에게 구두로 해고를 통보했다가 이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201409 2014년 08월 20일 -

려명黎明
“그럼 어떻게 하죠?” 정순미가 둘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고는 덧붙였다.“전 정말 강계로 간다고요.”아직은 두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 이들이 위장한 보위부원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때 사내가 풀썩 웃었다.“우리가 보위부 정보원 같…
201409 2014년 0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