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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 스며드는 맑은 기운 혼을 깨우는 대쪽 선비 정신
경상북도의 최북단 봉화군은 북쪽으로 소백산을 사이에 두고 단양군과 마주하며 서쪽으로는 영주시, 남쪽으로 안동시와 이웃한다. 동쪽의 울진 땅을 건너면 동해 바다다. 봉화를 찾는 이들은 대개 단양과 영주를 거치지만, 내가 디디는 행로는…
201311 2013년 10월 18일 -

흐르는 것이 강물뿐이랴 추억도 세월 속에 야윈다
동해남부선은 말 그대로 한반도 남쪽 동해 바닷가를 달리는 기차다.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부산진역을 출발해서 포항까지 145.8km를 두 시간에 걸쳐 달리는, 열차 노선치고는 아주 짧은 단선 노선이다. 1930년 개통 당시의 출발역…
201311 2013년 10월 18일 -

11월, 아득히 먼
햇볕이 적금된 통장그 붉고 노란 단풍잎마다비밀번호를 적고 사인을 했다.허허한 겨울을 위해 마음의 지갑을 채운다.어둠의 폭포를 뚫고 밤새 풀어헤친귀뚜라미의 사설그 벽에 붙어서 북을 친다.장단 추임새에 만가(輓歌)도 들썩인다.아궁이에 …
201311 2013년 10월 18일 -

채동욱 전 총장 의혹 보도 1면 톱감 되지만 제목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은 세간의 관심을 끈 뉴스였다. 채 전 총장이 대처한 행태가 ‘총체적 부실’ 그 자체여서 이슈를 더 키웠다. 호기롭게 동반사퇴를 선언한 ‘호위무사’와 달리 정작 채 전 총장 본인은 모호한 처신으로 일…
201311 2013년 10월 18일 -

조영남 가곡의 밤 外
조영남 가곡의 밤조영남의 가수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 5년 만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그는 오페라 가수가 꿈이던 삽다리 청년 시절로 돌아가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가곡, 성가,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
201311 2013년 10월 18일 -

바티 커 Anomalies 展
▲국제갤러리 K3관 전시 전경. 왼쪽 조각상은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2012~2013), 뒤쪽 연작은 Sequence(2013).언뜻 보면 생활의 미를 추구하는 여성들이 즐겨 사용하는 손…
201310 2013년 09월 25일 -

산그늘 아래서
나탈리 사베는 지난해 9~11월에 국립고양창작스튜디오에서 살았다. “한국의 여러 산에 오르며 메아리가 하늘과 땅을 잇는 끈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산그늘 아래서는 수평선을 찾았어요. 수평선을 상상하면서 끝없는 풍경을 발견했습니다…
201310 2013년 09월 25일 -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꼴찌들아, 통쾌하게 승리하라
“선물 주는데 별로 안 좋아하고 대답도 없고 참 이상하다. 여러분, 맞고 싶으세요?” 번호를 부르며 경품을 나눠주던 MC의 갑작스러운 ‘협박’에 덤덤히 선물을 받아 챙기던 방청객들 사이에 폭소가 터졌다. 오프라인 전단지 시장을 최초…
201310 2013년 09월 25일 -

무능하고 거만한 언론에 복수
더테러 라이브’(김병우 극본·연출)는 ‘설국열차’와 함께 개봉됐다. ‘설국열차’가 워낙 기대를 모은 작품이라 ‘더 테러 라이브’는 흥행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설국열차’와 더불어 여름 극장가에서 쌍끌이 흥행…
201310 2013년 09월 24일 -

우리옷 전도사 박술녀의 ‘한복과 사람’ 이야기
9월 8일 베트남에서 날아든 사진 한 장이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복-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 패션쇼’에서 직접 런웨이를 걸으며 보여준 한복 패션은 현지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
201310 2013년 09월 24일 -

‘설국열차’ 봉준호 리더십 탐구
“봉준호 감독은 한마디로 ‘능구렁이 리더’다. 절대 자신의 주장을 먼저 내세우지 않고 상대의 말부터 듣는다. 상대의 의견과 상황을 배려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낸다.” -배우 송강호“영화 ‘설국열차’ 속 인물에 빗대자…
201310 2013년 09월 24일 -

안전한 스마트 사회를 꿈꾸며
정보 보호 분야에 몸담은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다. 처음 암호 관련 연구를 시작하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우리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면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정보화가 이뤄졌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
201310 2013년 09월 24일 -

지난 10년간 최악의 신조어 ‘원·판·김·세’
민주 정치는 ‘프레임(frame·현상을 보는 시각 틀이나 관점) 전쟁’이고 프레임은 ‘신조어’로 구현된다. 탁월한 신조어 하나가 유권자의 선택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정당은 자신의 신조어를 유통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근래 한국에서 …
201310 2013년 09월 24일 -

말 많은 요양병원 제대로 고르려면?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한국 사회 지표’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1.8%로 1980년 3.8%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203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201310 2013년 09월 24일 -

이야기, 소설, ‘그리고’의 세계
그리고,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을 말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를 서두에, 그것도 첫 문장의 첫 번째 자리에 놓는 행위는 선(先)역사를 거대한 괄호로 묶는 것, 괄호 안의 세계를 공유한 자들 간의 암묵적인 기호 같은 것. 여기에서 …
201310 2013년 09월 24일 -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을 찾아서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 착한 식당을 찾아서 |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 제작팀 지음, 동아일보사, 352쪽, 1만5000원글자 그대로 ‘PR 시대’다. 그러나 특정 상품의 노골적인 노출은 오히려 소…
201310 2013년 09월 24일 -

서구 자본주의 성공 키워드 종교적 금욕주의와 합리성
카를 마르크스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유난히 오랫동안 수난을 겪고 있는 인물이 막스 베버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대학가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경찰은 학생이 들고 다니는 막스 베버의 책을 발견하면 무조건 압수하곤 했다. 마르…
201310 2013년 09월 24일 -

心膽虛怯 ‘내향성 스타일’ 약물 처방만 100여 종
조선 제23대 왕 순조(純祖·1790~1834, 재위 1800~1834)는 왕비들의 권력으로 인해 부침이 잦았던 나약한 군주다. 정조의 둘째 아들로 수빈 박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겨우 11세 때 왕위에 올랐다. 당연히 영조의…
201310 2013년 09월 24일 -

인공관절 수술만 정답? 증상별 치료법 다양
경기 안양시에 사는 주부 김모(56) 씨는 몇 년 전부터 시큰거리고 아픈 무릎 때문에 갖은 고생을 했다. 평지를 걸을 때에도 무릎에 통증을 느껴 먼 거리를 가려면 겁부터 덜컥 났다. 게다가 언제부턴가 양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O자형으…
201310 2013년 09월 24일 -

바람이 분다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만프레드 아이허가 왔다. 누구? 만…프레드 아이허? 할리우드 유명 배우도 아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도 아니다. 국제적인 거물 정치인도 아니다. 혹시 재즈를 좋아하시는지? 그리고 가을을, 여행을, 커피를, 키스 자렛을, 텅 빈…
201310 2013년 0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