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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법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불로장생약을 찾으며 불사에 집착하던 진시황이 웬일인지 요순임금 흉내를 내가면서 태산에 제사를 지내러 떠나다 중도에 큰비를 만난다. 비가 좀체 그치지 않자 나무 밑에서 비만 피하다 그냥 돌아와…
201309 2013년 08월 20일 -

별 하나의 희망
내 영원한 별 하나 있다면 좋겠네기쁠 땐 기쁜 눈으로슬플 땐 슬픈 눈으로자나깨나 바라볼 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구름과 바람과 세찬 비에도형형한 빛으로가시에 찔리고 긁힌 생채기 위에서도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 눈빛을 닮은 그러한 별이라…
201309 2013년 08월 20일 -

무라카미 다카시 ‘수퍼플랫 원더랜드’ 展
‘아시아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51)를 유명하게 만든 건 루이비통이다. 갈색의 루이비통 모노그램을 알록달록한 색채와 패턴으로 파격적이고도 발랄하게 변신시킨 사람이 바로 그. 이 ‘모노그램 멀티컬러’는 1…
201308 2013년 07월 23일 -

‘꽃과 香의 낙원’ 기다리는 미륵의 고장
1 기솔리 석불. 짐짓 점잖은 표정인데 친근감이 느껴진다.2 기솔리 마을 뒷산에 작은 미륵불을 세워놓았다. 3 천년 고찰 칠장사. 4 칠장사 명부전의 궁예 벽화. 5 죽산리 미륵당.
201308 2013년 07월 23일 -

미륵의 세상에서 꿈꾸는 내 삶의 유토피아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이발소에 걸려…
201308 2013년 07월 23일 -

“남의 담벼락에 분칠한 기 뭐 볼 거라꼬…”
6월 14일, 남보다 조금 일찍 부산에 갔다.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라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심하게 흔들리며 김해공항으로 들어섰다. 승무원들은 침착했고 아마도 기장 또한 이런 정도의 악천후는 평상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
201308 2013년 07월 23일 -

프로야구와 함께 자란 40대 野生野死 로망에 울고 웃다
#1 경기 성남시 탄천야구장6월 28일(금) 새벽. 아직 어스름이 남아 있는 이른 시각에 용인중(46·경기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씨는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탄천야구장으로 향했다. 어둠을 걷어내고 동이 터오자 스무 명 남…
201308 2013년 07월 23일 -

결혼의 역설 어느 부부의 연대기
맨해튼 42번가 타임스퀘어 광장 뒤쪽으로 브로드웨이를 걸어가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끝이 까마득한 고층 건물이 창공에 치솟아 있다. 맨해튼 거리를 걷다보면 인간이 개미처럼 작고 하찮은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비현실적으로 내 …
201308 2013년 07월 22일 -

새 정치 난상토론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새 정치 난상토론 | 김만흠·김태일·황주홍 지음, 이지북, 344쪽, 1만5000원‘상인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상인의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는 뜻으로, 머리(입)로는 성공과 대박을 원하면서도 몸으로는…
201308 2013년 07월 19일 -

중국 무협영화의 이데올로기 코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으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영화 분야에서도 중국 영화, 특히 중국 무협영화(또는 시대극)는 우리나라 관객에게 친숙한 편이다. 중국 무협영화에는 어떠한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코드가 내재할까.최근 국내에 개…
201308 2013년 07월 19일 -

내부고발자를 핍박하지 말라
언론에 가장 비중 있는 정보원은 내부고발자다. 이들은 정부, 국회, 시 당국, 군, 사정기관, 기업 등 권력이나 돈이 몰려 있는 조직 속에 있다. 내부고발자는 말 그대로 밖에서는 도저히 알지 못하는 조직 내부의 은밀하고 중요한 정보…
201308 2013년 07월 19일 -

“나를 윤이상 같은 변절자와 비교하지 말라”
분단의 질곡에 날것으로 부딪치면서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살아온 남자가 5월 1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별세했다. 음악가 정추(1923~2013). 한반도가 낳았으나 한국에서도, 북한에서도 버림받은 비운의 천재다.광주→평양→모스…
201308 2013년 07월 19일 -

민주주의의 교과서인가 전체주의의 보조자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호화·사치 생활로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된 루이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악의적으로 덧씌워진 얘기의 하나다. 혁명세력이 왕실에 대한 불신을 증폭하기 위해 조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와…
201308 2013년 07월 19일 -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 外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올해로 배우 인생 50주년을 맞은 손숙의 자서전 같은 창작 공연. 손숙의 삶을 모티프로 해서 3년간의 준비 끝에 세상에 나온 이 작품은 50년간 연극을 해온 여배우가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201308 2013년 07월 19일 -

연골 재생능력 고려한 치료법 선택해야
서울 양천구에 사는 주부 김모(57) 씨는 몇 년 전부터 무릎 통증으로 고생해왔다. 앉았다 일어나려면 통증 때문에 쩔쩔맸고,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도 들었다. 무릎 힘이 빠지거나, 무릎을 펼 때 오금이 땅에 닿지 않는 증상도 나타났…
201308 2013년 07월 19일 -

평생 약 달고 산 허약 체질 철저한 자기관리로 天壽
조선의 최장수 왕이자 52년 세월 동안 왕좌에 머문 영조(李衿·1694~1776, 재위 1725∼1776). 숙종의 둘째아들이자 경종의 이복동생이었던 그는 탕평책을 통해 조선 최고의 번영기를 구가한 왕이자 자식을 뒤주에 가둬 죽인 …
201308 2013년 07월 19일 -

감잎처럼 은행잎처럼 느리게 떠나고 싶더라
문상할 일이 있어 밀양 가는 길 기차가 마악 청도를 지나면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감나무 숲 잘 익은 감들이 노을 젖어 한결 곱고 감나무 숲 속에는 몇 채의 집 집안에는 사람이 있는지 불빛이 흐릿한데, 스쳐 지나는 아아, 저 따뜻한 불…
201308 2013년 07월 19일 -

해혼(解婚)과 혼자 사는 연습
혼자 살기보다 함께 살기 좋은 사람들이 결혼합니다. 그러면 함께 살기보다 홀로 살기 좋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겠지요? 물론 많은 이에게 이혼은 고통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이혼을 선택하는 건 그것이 함께 사는 일보다 낫기 때문일…
201308 2013년 07월 19일 -

서쪽
긴 포대기같이 구릉이 뒤집히며모래바람 불어올 때죽은 새끼를 끝내 데리고 가겠다고성지 성화(聖地 聖畵), 텅 빈 사막에 검은 들소가 울고 있다수심(水深)이 깊다그만지평선이 네 배꼽 밑까지 허기져 내려가겠다나는 뒤돌아서며가시나무꽃이 비…
201308 2013년 07월 19일 -

세계가 감탄한 한국 정원의 美
환경미술가이자 정원 디자이너인 황지해 작가는 세계 최고의 정원ㆍ원예 박람회인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해우소 :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으로 2011년 아티즌(artisan) 정원 부문 금메달과 최고상을 함께 수상해 세계의 주목을 받…
201307 2013년 06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