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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만들어 우리 정서와 통했어요”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아마존의 눈물’의 김진만(41) PD가 2년 만에 야심작을 내놨다. MBC가 2008년부터 매년 방영한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남극의 눈물’이 그것이다. 김 PD는…
201202 2012년 01월 20일 -

산은 높고 강은 아득히 흘러 깊은 산간에 웅크린 채 젊음이 갔네
“대처 여자를 안방에 들여오면 옥천 읍내로 아이들 자취방으로 나가서 살았으유,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한다는 핑계로 맘을 달랬고, 줄잡아 다섯 명도 더 데려와 살았지유. 워낙 산골이라 대개 1년을 못 살고 도망갔지만. 몸이 아픈 여자를…
201202 2012년 01월 20일 -

산비탈을 가득 채운 계단식 집 그리고 꿈과 낭만
부산 사하구 감천동 옥녀봉과 천마산 사이 비탈을 따라 형형색색 페인트칠을 한 사격형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산등성이를 가득 채운 집 모양이 그리스 관광도시 산토리니를 닮았다고 해서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기도 한다. 지붕 낮…
201202 2012년 01월 20일 -

“군사 공격과 자살폭탄 테러 상존하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땅”
2007년 2월 17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 공군기지 정문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기지 내에 주둔하던 한국군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과 미군 1명, 현지인 23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불과…
201202 2012년 01월 20일 -

‘나는 언론이다’ 선언이 절실한 이유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 BMK, 윤도현, 바비킴, 신효범…. 얼마나 더 많은 진주가 발굴될지 모르겠다. 도대체 이들은 그 동안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이들의 노래에 열광하는 관중은 지금껏 그 목마름을 어떻게 참았을까? 물을 마시…
201202 2012년 01월 19일 -

투박한 경상도 사나이 이대엽
레스토랑 문을 벌컥 열고 한 사내가 들어선다. 핏발 선 날카로운 눈매. 믿었던 보스의 배신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감방에 들어갔던 불운한 사내, 최무룡이다. 그가 분노한 이유는 단 하나. 사랑하는 아내 윤정희가 자신을 기다려주지 …
201202 2012년 01월 19일 -

금(金)하고도 바꾸지 않는 지혈용 약초 삼칠
간경화로 복수가 차오른 한 지인 이야기다. 극심한 독감까지 겹쳐 딱 죽을 지경이 되었다. 도리가 없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치료 도중 내장출혈이 심해졌다. 혈액응고제를 써야 하는데 그러자니 심혈관을 틀어막는 혈전이 더 문제였다. 폐에서…
201202 2012년 01월 19일 -

외로운 남자의 유년 풍경
완만한 구릉의 언덕길을 오르자 성당 첨탑이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마을 진입로에 들어서니 20~30호의 집이 성당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프랑스의 여느 시골마을과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이곳은 프랑스 북서부 라발 인…
201202 2012년 01월 19일 -

불의한 정부에 대한 도덕적 저항의 근거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 개척자인 에리히 프롬은 인류 역사가 불복종 행위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발 나아가 불복종하는 능력이야말로 인류 문명의 종말을 막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확언한다. 프롬은 ‘불복종에 관하여’란 역…
201202 2012년 01월 19일 -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_ 계승범 지음, 역사의 아침, 304쪽, 1만4000원근대의 문턱에서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왕조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조선의 지배이념이던 유교에 대한 평…
201202 2012년 01월 19일 -

조로(早老)와 두 여인 동성애 속에 태어난 차이코프스키 음악
대형 마트에 들러 쇼핑을 할 때, 경쾌하고 빠른 비트의 ‘마트 송’에 빨려들어가 발걸음을 재촉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놀란다. 즐거운 멜로디와 경쾌한 박자에 맞추어 빠르게 많은 물건을 구매하게 되지만, 나중에 계산서를 보면 후회막급이다…
201202 2012년 01월 19일 -

친구야 클래식 음악은 언제 듣는 기 좋노?
30년 전 고교 시절 어느 겨울밤 친구네 골방에서였다. 왜 그 밤에 그 친구와 그곳에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우리는 아마 아름다운 여배우나 교회에서 만난 여학생, 혹은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었던 듯하다. 라디오에서 클래식 음악…
201202 2012년 01월 19일 -

인고의 세월을 바느질로 승화한 침선장 김영재
조침문(弔針文)’을 썼던 유씨(兪氏) 부인은 일찍이 남편을 잃고 슬하에 자식도 없었지만, 김영재(金永才·75)는 잘생긴 남편과 여섯 자식을 두었다. 하지만 유씨 부인이 바느질로 외로움을 달래고 생계를 이었듯이 그도 긴 세월 독수공방…
201202 2012년 01월 19일 -

‘실상(實相)’이 보이지 않아 가슴속에 들여놓은 절
조선 말, 정수동이가 그랬다던가. 수동의 마누라가 아이를 낳았다. 미리 미역을 준비하지 못한 터라 마누라가 수동에게 장에 가서 미역을 좀 사오라고 했다. 수동이 시장에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데 때마침 바삐 어디론가 행차하는 친구들을…
201202 2012년 01월 19일 -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감성은 소중하다
광음여전(光陰如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리자 선생의 문하생으로 지내던 때가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한복 짓는 일을 한 지도 어언 28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한복에 매달려온 셈이다. 어쩌다 이 일을 하게 …
201202 2012년 01월 19일 -

이불
방금 예단이불이 도착했어요 혼자가 싫은 사람들이 방마다 혼자 웅크렸다가 나왔어요아직 오지 않은 그 사람에게로 중심이 쏠렸어요 출렁, 꽃무늬 이불이 펴졌어요 아유 따뜻해라, 아버지는 침묵의 손바닥으로 꽃무늬를 쓸었어요 아유 폭신해라…
201202 2012년 01월 19일 -

2012 코리아의 봄
2012년 3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호위사령부 소속 이철진 중좌가 평양특별시 모란봉구역 칠성문동에 위치한 호위사령부 본관으로 들어선다. 제복 차림으로 허리에는 툴라-토카레프의 북한식 개량품인 68식 권총을 찼다. 권총 손잡이 …
201202 2012년 01월 19일 -

“나는 레즈비언·게이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지지한다”
“나는 이성애자이지만 레즈비언이나 게이, 트랜스젠더 같은 동성애자가 지닌 자연스러운 욕망과 사랑을 지지한다.”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작가 김별아가 신작 ‘채홍’으로 돌아왔다. 채홍(彩虹)은 무지개…
201202 2012년 01월 19일 -

스페인 세비야
스페인의 세비야(Sevilla)는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같은 도시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결코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변두리에 있어 중심과 차별되고, 그래서 오히려 더 낫다고 볼 수 있는 도시. 오페라 …
201201 2011년 12월 22일 -

스키타이 황금문명展
스키타이 사람들은 황금을 숭배했다. 번쩍이는 금을 부려 전사의 말을 장식하고, 얇은 금판을 두드려 화살통과 칼집을 만들었다. 기원전 유라시아 북방 초원지대를 제패한 민족답게 이들의 유물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 정수가 이번 겨울 대…
201201 2011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