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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9월11일 방송된 MBC ‘나가수(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보다가 숨어 있는 클래식 곡을 우연히 발견했다. 가수 윤민수가 류재현과 편곡해 부른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중간에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제1주제가…
201110 2011년 09월 21일 -

자주 시청하면 성격 버리는 불량품
미디어 민주주의(media democracy)는 종종 미디어 파시즘(media fascism)이 된다. TV토론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시민의 이성적 판단을 위한 숙의 공간인 TV토론이 일차원적 이미지 게임이나 권력의 확장 수단으…
201110 2011년 09월 21일 -

월든 外
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월든 _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강승영 옮김, 은행나무, 503쪽, 1만3000원새로 나온 ‘월든’(결정판)은 거의 5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연을 가진 책이다. 필자가 대학 2학년 때인 1963년, 서…
201110 2011년 09월 20일 -

한국 인문학이 바라본 ‘문명’의 얼굴
2009년 초여름, 이화여대에서 지구사연구소를 개설한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읽었다. 세계사(世界史)가 아니라 지구사(地球史)라니? 연구소 문을 여는 기념강연 연사로 거대사(巨大史·Big History)의 창시자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
201110 2011년 09월 20일 -

벨아미, 어떤 타락한 청년의 초상
여기 또, 한 청년이 있다. 또, 라고 글의 운을 떼는 것은 이미 나는 이 지면을 통해 쥘리앵 소렐이라는 ‘문제적’ 청년을 소개한 바 있기 때문이다(‘신동아’ 2010년 8월). 나는 이 청년을 만나기 위해 지난해 7월 프랑스 중동…
201110 2011년 09월 20일 -

이름만 좋은 하눌타리? 난치병 치료에 특효!
중국 양쯔강 하류에 동굴이 많은 큰 산이 하나 있는데, 수목이 울창하고 안개와 구름이 자욱하게 산정을 덮고 있어서 신선들이 사는 산으로 여겨졌다. 여느 날처럼 이 산에서 나무를 하던 나무꾼이 목도 마르고 피로해 잠시 앉아 쉬고 있었…
201110 2011년 09월 20일 -

병산서원을 바라본 그때
안동 하회마을에서 낙동강 상류 방향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병산서원이 있다. 낙동강 경치가 수려한 이곳에 자리 잡은 병산서원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교적 건축물이다. 이 서원에는 류성룡과 그의 셋째아들 류진…
201110 2011년 09월 20일 -

술·담배 들어가면 청소년 유해물? 일관성 실효성 없는‘뒷북 행정’
‘어젯밤 꿈속에서 그댈 봤죠, 예전 모습 그대로요/ 수줍음 가득했던 웃음으로 내게 안겨왔었죠/ 그대 바램에 차지 못했던 내 모습을 이제서야 깨달았어요/ 그대여 행복해줘요 부디 웃음 가득할 날 영원하기를/ 추억은 가슴에 묻고서 가끔 …
201110 2011년 09월 20일 -

천년의 미소 찾아가는 길
처음 해미읍성을 찾은 때는 청명한 가을날이었다. 점심때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지만 평일이라 성 앞거리는 퍽 한적했다. 공사 안내판이 서 있고 이곳저곳 노변이 뜯겨 있었지만 힘써 뭔가를 만들고 고쳐보겠다는 부산스러움은 보이지 않았다. …
201110 2011년 09월 20일 -

내 가슴을 멍들게 한 그녀
노(魯)나라 환공(桓公)은 자리 오른쪽에 기울어진 그릇을 두었다. 그릇이 기울어졌기에 비어 있으면 기울었고 절반쯤 차면 바르게 있고 가득 차면 엎어지게 마련이었다. 그 기울어진 그릇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스린 지혜를 오늘에 되새겨봐야…
201110 2011년 09월 20일 -

반허공
죽을 때가 되어간다면앞이 잘 보일 것이니살아서 모든 것을 떨쳐내고 왕궁의 오솔길을 따라서비밀스러운 왕의 쪽문을 따라서그렇게 삶의 미련을 잊어버리고죽은 왕녀의 비녀를 그리워한다그리도 애처롭게 바라보는 그녀돌아가는 길에 추억 하나 이름…
201110 2011년 09월 20일 -

류가헌
한 장의 사진처럼 기억되는 순간이 있다. ‘서촌’이라 불리는 서울 통의동 한옥 마을의 좁은 골목 끝, 갤러리 ‘류가헌(流歌軒)’의 나무문을 밀고 들어서며 깨달았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정경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라는 걸. 묵직하고…
201109 2011년 08월 24일 -

내 몸 안에 숲과 바다 가장 편안한 순간 포착한 에로티시즘
사진작가 장유진의 카메라는 여성의 옷 속, 그것도 가장 편한 홈웨어(homewear) 속에 잠입한다. 화려한 꽃무늬 치마 안에 속옷도 갖춰 입지 않은 몸은 오히려 낯설어 보인다. “한동안 ‘숲’의 이미지를 찾고 싶어 고민했는데 우…
201109 2011년 08월 23일 -

발목에서 기타, 얼굴에선 바이올린 소리 들리고
#1 푸른 이탈리아 여행지난해 여름 어디를 여행할까 생각하다 사진에서 본 이탈리아 남부 해안 지역에 마음이 꽂혔다. 쉽게 갈 수 있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당시 영국에서 연수 중이었던 터라 조금만 무리하면 못 갈 것도 없었다. 그런 생…
201109 2011년 08월 23일 -

그리스 크레타와 레팀논
서구 문명의 뿌리인 미노아 문명의 발상지이자 ‘그리스인 조르바’‘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등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태어난 곳. 그리스 남단에 있는 큰 섬인 크레타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의 아우라(Aura)로 가득한 곳이다. 반인반…
201109 2011년 08월 23일 -

흑무사 황인식과 마왕 황정리
이소룡 주연·감독 ‘맹룡과강’(1972)의 3막. 음산한 음악이 흐르고 로마공항의 활주로에 여객기가 도착한다. 문이 열리고 비행기 트랩에 내려서는 인물. 검은 선글라스를 쓴 태권도의 고수, 척 노리스다. 마피아 두목은 총으로도 제압…
201109 2011년 08월 23일 -

비디 아이 내한공연 外
비디 아이 내한공연영국 록밴드 ‘오아시스’의 후신 ‘비디 아이’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오아시스’는 1991년 결성 이후 ‘제2의 비틀스’란 찬사를 받으며 영국 록의 부흥기를 이끈 밴드. 2009년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가 탈퇴하…
201109 2011년 08월 23일 -

‘둥근 세모꼴’ 펴낸 유안진의 인생토로
종이가 귀하던 20세기 허리춤께, 앉은뱅이책상 크기의 상자에 모래를 담아 물을 뿌린 뒤 꼭꼭 다져 그 위에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천자문을 쓰며 글을 배웠다. 종이가 없어 넓적한 나뭇잎을 댓돌에 눌러 반듯하게 펴, 그 나뭇잎을 종이 …
201109 2011년 08월 22일 -

다래 솔나리 지치… 마음이 부자 되는 늦여름 약초산행
주요 생필품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MB물가지수가 오르고, ‘바구니물가’도 팍팍 올랐다. 석유값이 오르면서 공공요금의 상승세가 피부로 느껴진다. Y씨의 살림도 내리막이다. 올해만 지나가면 좀 나아지려나 한 게 벌써 몇 년째다. 정권 …
201109 2011년 08월 22일 -

우리가 사랑한 1초들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우리가 사랑한 1초들 _ 곽재구 지음, 톨, 352쪽, 1만3800원살다 보면 문득 삶의 순간들이 먹먹해질 때가 온다.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 출근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소줏잔을 기울이면서, 멋진 영화를 …
201109 2011년 08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