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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나를 담금질하다
지난 여름 12명의 대원이 중국의 북서쪽 끝자락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13일간 장정을 했다. 직장인으로서는 눈치가 보이는 긴 휴가지만 중국의 1/6, 남한의 17배에 달한다는 이 드넓은 지역을 답사했다고 말하기에는 염치없을 만큼 짧은…
200810 2008년 10월 02일 -

죽은 새들의 행진
허벅지까지 차오른 하얀 눈은 금세 허리를 삼켰다산보를 나왔던 아이는 목마를 태운 엄마가 무릎을 꺾을 때마다가늘게 나부끼고 있었네여름을 가로챈 봉우리가 화려한 모조 열매를 전시했다손가락들이 정상을 지목했지만눈의 두께를 재는 얼굴을 치…
200810 2008년 10월 02일 -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
세상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10여 년 전 친환경 미래 자동차의 총아로 떠올랐던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 ‘EV1’. 소음도 거의 없고 연료비도 거의 들지 않으면서 시속 130km를 주파하는 이 자동…
200810 2008년 10월 02일 -

No Promises/ 카를라 브루니
세계 톱모델이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그의 두 번째 앨범(2007년에 발표) ‘No Promises(약속은 없어)’가 한국에 상륙했다.2002년에 발매한 첫 앨범 ‘Quelqu´un M´a Dit(…
200810 2008년 10월 02일 -

신체 ‘연탄난로’ 갑상선, 방치하면 불 꺼질 수도…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이 있다. 만약 이 사람이 유독 추위에 약하고 만성적으로 변비가 있다면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반대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고 유독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역시 갑상…
200810 2008년 10월 01일 -

당뇨환자의 가을 환절기 ‘꼼꼼’ 대처법
유난히 폭염과 폭우가 잦았던 이번 여름. 올림픽 승전보가 가슴을 시원케 하더니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인간이 활동하기에 가장 적당한 계절이라고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겐 여러모로 조심하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은…
200810 2008년 10월 01일 -

몰래 서방질과 현대판 화냥년
서방질하는 계집을 화냥년이라고 한다. 제 남편이 아닌 사내놈과 몸을 섞고 놀아나는 짓거리 말이다. 그러나 서방질과 화냥년은 엄연히 다르다. 화냥년은 이민족의 몽둥이로부터 자국 여인을 보호하지 못한 집권층의 무능과 무책임의 소산이며,…
200810 2008년 10월 01일 -

부산비엔날레 Busan Biennale
제5회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낭비’. “예술은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한 활동 이외의 활동이고, 그러므로 예술은 낭비며, 낭비는 아름답다”는 뜻이 담겼다. 11월15일까지.
200810 2008년 10월 01일 -

광주비엔날레 Gwangju Biennale
비엔날레의 계절이다. 2008 광주비엔날레의 특징은 주제가 없다는 점. ‘연례보고’라는 제목으로 36개국 127명의 작가가 115개 작품과 전시를 선보인다. 비엔날레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의재미술관 등에서 11월9일까지 열린다.
200810 2008년 10월 01일 -

김동유
작은 케네디의 얼굴들이 모여 마릴린 먼로의 초상이 되고, 작은 마릴린 먼로의 얼굴들이 모여 마오쩌둥의 초상이 된다. 김동유는 유명인을 의미 없는 하나의 기호이자 그림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망점)로 만듦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보이는 …
200810 2008년 10월 01일 -

인테리어 디자이너 3인이 추천하는 카페
▼ 가회동‘장명숙갤러리카페’(02-7443-4003) 유정한 인테리어디자이너가 이 집을 추천한 이유 “차, 음료를 마시면서 우리 문화를 보고, 즐길 수 있어요. 옷이나 액세서리, 가구 등 모든 게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배치돼 있거든…
200810 2008년 10월 01일 -

몬테네그로 페라스트
처음에 나는 눈을 의심했다. 분명히 저긴 바다인데 언뜻 교회처럼 보이는 건물 두 채가 덩그러니 떠 있는 것이었다. 바다 위에 교회를 지은 건가? 혹시 바다가 아니라 호수일까? 파도가 치고 배가 거칠 것 없이 지나가는 바다만 알던 내…
200810 2008년 10월 01일 -

남자 손목 위에 얹은 지성, 안목 그리고 우주
액세서리는 슈트나 구두, 드레스셔츠 같은 의복 그 자체는 아니다. 남자의 복식을 구성하는 많은 아이템 중에서 액세서리의 목적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남자의 전체적인 룩(look)이 한결 아름다운 조화…
200810 2008년 09월 30일 -

내부고발자들의 증언
“요즘 MBC의 시름이 깊습니다. ‘PD수첩’의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보도 사건을 겪으면서 많은 시청자에게서 신뢰를 잃어 지탄을 받고 있고, 대표 프로그램들까지 침체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200809 2008년 09월 04일 -

소유형태 바꿔 ‘태생적 한계’ 극복하라
겉만 보고 속을 알기는 어렵다. MBC 얘기다. 텔레비전을 켜면 MBC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주파수를 95.9MHz에 맞추면 MBC 라디오가 들린다. 시·청취자는 그림과 소리만 갖고 MBC를 말한다. 그러나 MBC를 제대로 알려…
200809 2008년 09월 04일 -

삶-GMC 산판차처럼
1보내주면서와 오면서로계절은 늘 섞여 있으면서한여름말고는 난로를 피워야 하는 추전(杻田)역엔싸리밭 사이 바람이 자울자울사람보다 산짐승들이 더 많으면서시작은 육지, 종착은아프도록 부서지면서 구애하는바다를 지나면서갇힌 수족관의 내용물들…
200809 2008년 09월 03일 -

슈트가 남자를 말해준다
2008년은 경제적 이슈들이 사회적 어젠다의 많은 부분을 선점해버린 시대이긴 하지만, 옷차림이나 스타일링에 대한 대한민국 남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흐름으로 보인다. 물론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자를 바라보는 …
200809 2008년 09월 03일 -

음악과 커피의 ‘마리아주’
의식이 있고 무의식의 세계가 있다. 무의식 속에는 우리의 열등한 자아가 숨어 있다. 그것을 그림자라고 부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그림자를 타자에게 투사한다. 분노, 질시, 원한, 공포, 회한…. 마음속에 담겨 있는 온갖 어두운 충…
200809 2008년 09월 02일 -

대하소설 ‘토지’와 박경리
형식은 문인장이었지만 사실상 국민장(國民葬)과 다름없었다. 세속의 명예나 인기는 비속하고 허황된 것이라고 한사코 거부하던 그에게 세상은 진정성을 다해 존경과 예의를 바쳤다. 신문은 1면에, 방송은 첫머리에 작가의 죽음을 보도했고, …
200809 2008년 09월 02일 -

‘볼펜 화가’ 이일
이일(李逸·56)의 작품은 바다처럼 단순하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깊은 넉넉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다의 다양한 얼굴처럼 정말 많은 표정을 담고 있다. 때로는 폭풍우 몰아치는 격정적인 바다였다가…
200809 2008년 09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