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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가르쳐준 겸손
윤채근 단국대 교수가 우리 고전에 기록된 서사를 현대 감성으로 각색한 짧은 이야기를 연재한다. 역사와 소설,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져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3년 02월 15일 -

그 시절 할머니 몸에서 냄새가 났던 이유
사람마다 특유의 느낌이 있듯이 체취(體臭)도 지문처럼 각기 다르다. 사람의 몸에서 풍기는 체취는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작용, 땀과 성호르몬 분비량 등에 영향을 받는다. 식습관부터 생활습관, 피부 상태(땀·각질·피지선 활동)에 따…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3년 02월 14일 -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고? 천만에!
인간은 흔히 자신은 합리적·이성적이라고 믿는다. 상대가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를 ‘감정적’이라거나 ‘비이성적’이라며 탓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인간 ‘자체’가 이성적 존재이긴 할까. 인간의 뇌는 감정을 완전히 배제…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2월 10일 -

내 마음에 각인된 ‘그날’의 커피
급류에 올라타 바라보는 풍경처럼 속도감 넘치는 커피 유행에 휩쓸리며 오늘까지 왔다. 초등학교 때 아빠가 홍콩에서 일본산 커피머신을 들고 오신 이후 집 안 곳곳에서 헤이즐넛 향이 났다. 동네 아줌마들끼리 선물로 주고받던 달콤한 향의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3년 02월 08일 -

김어준 탓에 정치 무속의 세계가 열렸다
김어준은 정치 무당이다. 김어준으로 인해 정치 무속의 세계가 열렸다. 정치는 김어준을 타락시켰고, 김어준은 정치를 타락시켰다. 방송도 타락했다. 진보 논객의 대명사인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그렇게 생각한다.과거엔 달랐…
고재석 기자 2023년 02월 07일 -

[에세이] 그렇게 새벽은 왔다
“둘째는 없어.”산고를 치른 후 남편에게 뱉은 첫마디. 출산 후 몇 년이 지나자 저 말이 무색하도록 나는 매일 고민했다. 남편은 한 아이만 기르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두 가지 삶을 자꾸 저울질했다. 마음먹는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법…
장보영 작가 2023년 02월 07일 -

모양 비슷한 피칸‧호두, 항산화 성분은 호두가 압승
어금니 하나가 거무스름하게 썩어 들어가는 걸 ‘저러다 말겠지’하며 몇 달 동안 지켜만 봤다. 대책 없는 기대는 결국 신경치료라는 공포의 결과를 불러왔다. 잇몸 여기저기에 마취주사를 맞고 어금니가 반쯤 갈려나간 뒤에야 후회가 밀려왔다…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3년 02월 05일 -

200만 ‘슬친자’ 시대, 20대 여성도 꽂혔다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일 200만 관객을 넘겼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누적 관객수는 201만1474명이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은 199만4814명이었…
고재석 기자 2023년 02월 01일 -

공산주의 이전 중국 전통문화의 精髓 ‘션윈’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공연이 있다. 영화 ‘아바타’ 미술감독으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로버트 스트롬버그(Robert Stromberg)는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색채, 조명, 무용 모든 것이…
김지영 기자 2023년 02월 01일 -

‘시’처럼 살다간 배우 윤정희, 파리에서 영면하다
배우 고(故) 윤정희 씨의 장례식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진다. 19일 윤 씨가 향년 79세 일기로 별세한 지 11일 만이다.장례는 고인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 딸 백진희 씨, 프랑스에 거주하는 지인들만 …
고재석 기자 2023년 01월 30일 -

데친 두부에 얇게 썬 오이, 청어알젓 삼합은 술안주로 그만
설 명절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리고 우리집 냉장고엔 명절 음식과 양가 엄마들이 바리바리 싸주신 반찬들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냉장고에 들어가지 못한 것들은 서늘한 베란다에 뒀다. 연휴 내내 내리 몇 끼를 먹었는데 아직도 먹…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3년 01월 29일 -

AI와 경쟁 말고 잘 조련해 충실한 시종 삼으라
인공지능이나 AI라고 하면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 AI는 이미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모바일이나 PC를 켜기 위해 사용하는 지문 인식과 얼굴 인식, ‘시리’로 대표되는 음성 인식 등이 대표적이…
구자홍 기자 2023년 01월 26일 -

명란젓 중 최고봉, 갓 잡은 명태에서 바로 꺼내 얼린 ‘선동’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엎어지면 정수리가 닿을 만한 곳에서 혼자 꽤 오래 살았다. 내가 살던 때의 홍익대학교(홍대) 앞은 이른바 ‘주차장 골목’에서 멀어지면 대체로 한산했다. 당시 홍대 정문 근처 나지막한 언덕배기에 작은…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3년 01월 22일 -

‘최고지도자 女동생’ 김여정은 보완재인가, 대체재인가
김여정은 독특한 존재다. 사적으로는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김정은의 여동생이다. 이른바 백두혈통. 그가 맡고 있는 직책의 무게도 상당하다.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자 북한 국무위원이다. 2020년 8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
구자홍 기자 2023년 01월 19일 -

[에세이] 괜찮아, 사실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말이었어
일주일에 세 번씩 찾아가는 집이 있다. 문 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딩동’ 누르면 집 안에선 정신없이 ‘우당탕탕’ 마구 뛰어오는 작은 발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들리면 나는 벌컥 열린 문에 코를 찧을까 재빨리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
김버금 작가 2023년 01월 17일 -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이건희 기증 덕분에 스토리 덧씌우다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국보로 지정된 ‘인왕제색도’는 멋진 그림이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좀 어려운 그림이다. 깊은 맛이 천천히 우러나는 묵직한 그림이라서, 단박…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 2023년 01월 15일 -

딱 한입이면 충분한 젓갈, 누구나 군침 돌게 하는 풍미
어릴 때는 옆집, 친구집, 엄마친구집 할 것 없이 집집마다 비슷한 때에 김장을 했다. 얼마나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파트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김장철’이라는 걸 꼬마인 우리들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본격적으로 김장을 담그기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3년 01월 15일 -

유령 똥지게꾼, 한양을 퍼 나르다
깊은 밤 괴상하게 비틀린 몸으로 한양 육조로를 향해 걷는 사내를 멀리서 발견한 숭례문 순라군들은 걸음을 재촉해 그를 따라붙으려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기이한 일이었다. 추격을 포기한 순라군들은 가까운 우포청…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3년 01월 13일 -

[시마당] 일정한 모형
내 손에 바구니가 있다 갈색의 커다란 바구니다 내가 주워 담아왔던 것들이 전부 이곳에 들어있다 깨진 액자와 식칼과 책과 문장과 사랑과 너와 우리가 한데 엉켜있다 나는 아주 열심히 바구니를 채웠다 울고 싶을 때는 울고 싶은 마음을 웃…
김상희 2023년 01월 10일 -

죽음이 ‘정상’인 세상, 이곳은 전쟁터
2022년 1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전개한다. 이어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를 명령하자 러시아 T-72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 21세기 유럽 최초의 국가 간 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1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