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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단호박·시래기… 밥상 살찌우기 딱 좋은 식재료
삼치는 10월부터 한창 살이 오르고 맛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고등어보다 훨씬 길고 넓으며, 살이 두껍고 수분이 많아 부드럽고 촉촉하다. 한 마리만 있어도 4인 가족이 실컷 먹을 양이 되고, 뼈 바르기도 어렵지 않아 요리하기도 먹기도…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2월 08일 -

오늘 저녁, ‘진한 바다의 맛’ 과메기 어때요?
날이 추워질수록 바다에서 나는 맛좋은 것을 떠올리는 횟수도 늘어간다. 겨울 문턱에 들어서자마자 인기몰이를 하는 방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물론이며, 가자미나 우럭 같은 흰 살 생선, 굴이나 전복, 돌문어와 오징어까지 차가운 파도 가운…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2월 04일 -

‘초겨울의 맛’ 문어, 삶아내면 달고 향기로운 붉은 꽃이 활짝 핀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빠는 나를 데리고 가락시장에 장을 보러 다녔다. 제사도 잦고, 손님도 많이 치르고, 할머니도 가까이 계셔서 엄마는 항상 사야할 것이 많았다.그 중에도 제대로 못 골라오더라고 먹는 데 지장이 없…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1월 27일 -

바닷바람에 마른 물가자미는 겨우내 입맛 돋우는 찬거리
운이 좋게도 나는 시어머니와 갈등이 거의 없다. 어머님 생각은 물어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쪽에서는 그렇다. 서울과 대구라는 어중간하게 먼 물리적 거리가 한몫했을 테고, 당신 아들을 며느리인 나와 다르게 대하지 않는 중용…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1월 20일 -

“지금은 우정… 첫사랑 기다려요”
“그저 그런 로맨스이겠거니 했는데 진부하지 않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다.”10월 21일 방영을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0세기 소녀’의 시청 평이다. “영화 ‘러브레터’나 ‘첨밀밀’처럼 아련한 첫사랑을 되살아나…
김지영 기자 2022년 11월 18일 -

국가 원수가 출산한 나라에서 벌어진 일
선남선녀 부부가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라고 하면 직업 탓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자녀가 없는 둘만의 삶이 훨씬 행복할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2년 11월 17일 -

영국 식민 통치가 오사마 빈 라덴 낳았다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자 장남 찰스 3세가 왕위를 계승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선왕 조지 6세가 서거한 지 1년 4개월이 지나고서야 대관식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찰스 3세의 대관식 역시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1월 16일 -

장강명, 독특한 한국형 범죄·철학 소설 탄생시키다
시작은 도스토옙스키다. “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악한 인간이다.” 이내 22년 전 서울 신촌에서 벌어진 미제 살인 사건의 범인이 회고한다. “당시에는 나는 금방 경찰에 붙잡힐 거라 생각했다. (중략) 나는 경찰의 용의자 명단에…
고재석 기자 2022년 11월 15일 -

서동요의 거짓말? 선화공주가 미륵사 세우지 않았다
1910년 조선총독부는 전북 익산 미륵사 터를 조사했다. 백제 사찰 미륵사는 사라져 그곳은 빈터였고 석탑 하나와 당간지주(幢竿支柱)만 서 있을 뿐이었다. 그때 찍은 사진이 있다. 위태로움과 처연함이 가득한 석탑 사진. 석탑의 서쪽 …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대학교수 2022년 11월 14일 -

2시간→20분 ‘압축’… 유튜브 ‘영화 맛집’ 飛上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2020년부터 2년 남짓 극장은 ‘거리두기’ 여파로 문을 닫다시피 했다. 이때 OTT(Over The Top·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한 영화 시청이 …
김경달 ‘유튜브 트렌드 2022’ 저자, 네오터치포인트 대표 2022년 11월 14일 -

크루아상, 치아바타, 고르곤졸라… 아는 만큼 더 맛있다!
곧 내가 집어 들어 한입 베어 먹을 참인, 눈앞에 놓인 크루아상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볼까.크루아상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빵으로 바게트와 함께 프랑스를 상징한다. 그런데 이 유명한 프랑스빵의 시작은 사실 오스트리아의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1월 13일 -

바람(風)과 바람(願)의 날개, 부채
사진·글 홍중식 기자 2022년 11월 11일 -

[환상극장] 연암과 미치광이 송욱, 더불어 세상을 논하다
“송욱이 도대체 누군가?”벗이 찾아와 박지원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송욱이야말로 이 시대의 현자지. 공자를 나무랐다던 저 옛날의 장저와 걸닉을 떠올려보시게나.”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지원이 대답하자 벗이 볼멘 표정으로 다시 물…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2년 11월 10일 -

[에세이] 늙은 개 ‘또또’가 가르쳐 준 ‘사랑하는’ 방법
아내의 집, 그러니까 처가에는 ‘또또’라는 반려견이 살았다. 또또는 16년을 살아온 스피츠종의 노견이다. 윤기를 잃은 흰색 털과 느릿느릿한 걸음걸이가 할아버지를 연상케 한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던 내게는 종이 다른 존재가 그…
윤성용 작가 2022년 11월 09일 -

빨치산 아버지의 유산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
정지아 작가가 32년 만에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펴냈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으로 시작된다. 이후 화자인 외동딸이 3일간의 장례식에서 만나는 문상객들과 아버지 사이에…
정현상 기자 2022년 11월 08일 -

“잃을 게 없어 치고받았다” 메이저 결승 ‘바둑 퀸’ 최정 9단
“너무 생생해 혼자 볼을 꼬집었어요.”‘바둑 퀸’ 최정(26) 9단이 4일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에 진출한 후 신동아에 밝힌 소감이다. 최정 9단은 이날 서울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준결승 대국에서 변상일(…
김지영 기자 2022년 11월 07일 -

자카르타
내 지난 잘못을 용서해 주기를진심으로 바랍니다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계절은 한 개의 여름이 전부인 곳에서상대에게 인사로 전하는 말그 나라는 조금씩 가라앉고 있대당신의 몸이 만드는 그늘 안에아름아름 누워서 배웠다귀여워해 …
전욱진 2022년 11월 07일 -

초겨울 잡어회, 바다를 한아름 끌어다 상에 올려주는 다채로움
나는 경기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자랐다. 부모님은 나와 달리 경상북도 태생이라 우리 가족의 여행은 대체로 고향을 향했고 자연스럽게 나는 그 지역 문화와 언어에 당연히 익숙하다. 그런데 내 코가 도대체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서울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1월 06일 -

軍人용 방수복 체크를 만나 英國 스타일 되다
영국의 날씨는 “하루에도 세 계절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 특히 비가 자주 내려 과거 영국인들에겐 고무 소재의 무겁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레인코트가 필수 아이템이었다. 1856년 영국 햄프셔주의 베이싱스토크…
이지현 서울디지털대 패션학과 교수 2022년 11월 06일 -

최고 권력자 대통령도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바라던 이상적인 민주국가에는 단 하나의 일반 의지를 지닌 단 하나의 국민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 민주국가에는 무수히 많은 개별 의지를 지닌 파편화된 군중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수많은 …
구자홍 기자 2022년 11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