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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네필이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러브레터' 꼽는 까닭
신영복은 육필 수기 ‘엽서’에서 없는 사람이 살기에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지만 수형인(受刑人)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덧붙이길 여름 교도소에서 살을 맞댈 때 인간은 타인을 37도의 열 덩어리로 느낀 나머지 존재 자체를 미움의 원인…
김채희 영화평론가 2025년 02월 09일 -
네트워크 통해, 복제된 음악 듣는 세상
1877년 토머스 에디슨이 축음기(phonograph)를 발명하고, 1887년 에밀 베를리너가 그래머폰(gramophone)을 발명했다. 초기의 그래머폰은 커다란 나팔 모양의 혼(horn)으로 소리를 수집해 진동판(diaphragm…
김원 KBS PD·KBS 클래식 FM 전 ‘명연주 명음반’ 담당 2025년 02월 07일 -
킵초게가 신은 ‘나이키 페가수스’엔 왜 날개가 둘일까
‘니케(Nike)’는 그리스 신화에서 승리의 여신으로 로마에서는 ‘빅토리아(Victoria)’라고 했고, 영어로는 그리스식 이름에서 스펠링은 똑같고 발음만 달라진 ‘나이키’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따르…
김원익 문학박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 2025년 02월 06일 -
초개인화 시대, ‘사냥꾼’으로 살 준비됐나
21세기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는 ‘개인’이다. 서양 사회에서 ‘개인의 시대’가 열린 것은 근대 시민혁명 이후였다. 근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출발점은 모두 개인주의였다. 양도할 수 없는 개인의 정치적 자유가 민주주의의 기본을 …
성지연 에세이스트 2025년 02월 05일 -
[신동아 만평 ‘안마봉’] 2025년 모순의 한국 거리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의 가슴과 한국 경제를 강타했다.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고, 주식시장에서는 83조여 원이 증발했다. 주식시장은 한 달 넘게 지금도…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2025년 01월 21일 -
[신동아 만평 ‘안마봉’] 2025년 ‘민주주의 수호자’ 미국의 이중성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영토 팽창주의가 끝이 없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제국주의적 행보’라고 지적한다. 주권을 존중하는 자유의 나라 미국 대통령이 맞나 싶을 정도다.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월 7일(현지 시간) 미국…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2025년 01월 15일 -
정치를 ‘예술’로 승화시킨 풍운의 정치인, 후농 김상현
한 남자가 있다. 일제강점기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었다. 소년 가장이 된 그는 신문 배달과 껌팔이로 동생을 보살피면서도 야간학교를 다니며 배움의 끈을 놓치 않았다. 웅변학원에 다니며 정치인의 꿈을 키우던 그는…
구자홍 기자 2025년 01월 13일 -
A·B·C·D로 마음 근육을 키워라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실패를 거울 삼아 더 나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다른 이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곤 한다. 왜 그럴까. 심리학자인 저자는 “회복탄력성 차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극…
구자홍 기자 2025년 01월 11일 -
[에세이] 나의 마지막 행운
어머니는 신경외과 병동의 4인용 병실에 누워 있었다. 손목이 보호대로 묶인 채 허공을 바라보며 횡설수설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말문이 막혔다. 무거운 둔기로 마음을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부희령 수필가 2025년 01월 10일 -
임신 결정하는 건 여성, 출산율 높이고 싶다면 여성을 보라
세상에 만상에, 촌스럽기 짝이 없고 유치하기로 전 세계에서 1등이라고 해도 서럽지 않을 일이다. 2024년 11월 말, 50대 남성 톱배우가 30대 여성 모델이 낳은 아이의 친부임을 인정한 일이 있었다. 세계는 지금 동성애 커플의 …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5년 01월 10일 -
[시마당] 사랑하기
다가가는 것과 다가오는 것 사이는 낙차가 크다. 목적지를 정해야 했다. 오후 세 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해가 긴 날들이 이어졌다. 광장 끝에는 적색 건물이 모여 있었다. 나는 테라스가 있는 점포 한 곳을 가리켰다. 네가 간판을 읽…
오은경 2025년 01월 09일 -
돌봄, 각자도생에서 상부상조로 나아가는 가교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졌다. 아버지를 돌볼 사람은 아들밖에 없었다. 중환자실 입원을 위한 연대보증인이 될 수 없는 어린 나이였다. 아들은 자신과 아버지의 삶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아들은 아버…
성지연 에세이스트 2025년 01월 09일 -
‘러브 스토리’ 다시 보기,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소설 ‘러브 스토리’와 동명의 영화 시나리오를 쓴 에릭 시걸(Erich Segal)만큼 인생에 최선을 다한 사람이 있을까. 교육자,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저술가, 방송 해설자, 마라토너이자 편지 쓰기의 달인이었던 시걸은 1937…
김채희 영화평론가 2025년 01월 08일 -
탄생 340주년 맞은 바흐와 헨델
1882년 니체는 스스로 가장 개인적인 저작물이라 평한 ‘즐거운 지식(Die Fröhliche Wissenschaft)’에서 ‘별들의 우정’에 대해 썼다. 이 글을 읽고 바흐와 헨델에 대해 생각해 보면 그럴듯하다.“우리는 서로 다…
김원 KBS PD·KBS 클래식 FM 전 ‘명연주 명음반’ 담당 2025년 01월 05일 -
세이렌에 홀린 선원처럼 ‘스타벅스’ 찾는 사람들
신화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오면서 수많은 이야기와 벌인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만큼 쓰임새도 많다. 신화는 다양한 창작물의 모델이자 원형이 된다. 따라서 신화는 고대인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바로 지금…
김원익 문학박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 2025년 01월 05일 -
[신동아 만평 ‘안마봉’] 2025년 그래도 희망을 꿈꾼다
한 해를 정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던 12월 초에 느닷없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후 펼쳐지는 대한민국 정치 드라마는 ‘드라마틱한’ 차원을 넘어 한 편의 반전 영화이자 공포 스릴러 같다.돌…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2025년 01월 01일 -
불확실성이 일상화한 시대,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나
12·3 비상계엄 사태를 하루 앞둔, 2024년 12월 2일 영국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책 ‘2025 세계대전망’에서 한국 경제를 이렇게 전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정부와 국민의힘은 2024년 중반 총선에서 …
구자홍 기자 2024년 12월 31일 -
[신동아 만평 ‘안마봉’]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배고픔, 식량 추가 보급
“밥 좀 더 주시라요.”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이 여전히 배를 곯고 있는 거 같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2024년 12월 5일(현지 시간)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 사이에서 식사 배급량이 적다는 불만이 나오…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2024년 12월 24일 -
나야, 감칠맛
한국인은 국물을 유난히 좋아한다. 식문화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짭조름하고 진한 국물은 감칠맛을 내고, 그 감칠맛의 묘한 중독성에 사람들은 길들여지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그 맛을 설명하는 단어도 다양하다. 감칠맛과 비슷한 단어로는 …
정혜연 기자 2024년 12월 15일 -
과거와 현재 대화로 ‘K-아트’ 새로 태어나다
‘한국만의 멋’ ‘한국적 아름다움’ ‘한국미’….한국 문화를 논할 때 흔히 하고, 듣는 말이다. 하지만 추상적 개념이 본디 그렇듯,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선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저자 안현정은 한국미를 ‘이 땅에…
이현준 기자 2024년 1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