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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날마다 날 감동시킨 아버지의 춤사위|황병기
나는 수십 년 전에 아버지께 들은 옛날얘기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서산대사가 제자 사명당과 함께 밤늦게 산길을 가다가 깊은 산속의 어느 민가에 머물게 되었다. 그 집주인은 이 고명한 선사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하…
200404 2004년 03월 30일 -

지리산 은사(隱士) 시인 이원규
직장을 그만두고 처성자옥(妻城子獄)에서 벗어나, 밥벌이에 대한 근심도 던져버리고 산으로 가고 싶다. 청산에 살고 싶다. 이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길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벗어나는 데서 오는 불안함과 가족…
200404 2004년 03월 30일 -

‘넘볼 수 없는 그녀’ 유지인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남자에게 매달리거나 불행한 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을 것 같은 유지인의 매력이 1970년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감히 넘볼 수 없을 것 같은 상류층 여성이 주는 신비로움과 막연한 동경…
200404 2004년 03월 29일 -

영화계 ‘至尊’ 입증한 흥행감독 강제규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할리우드 영화를 너끈히 제압하고 관객 1000만 시대를 개막했다. 대한민국 국민 네 사람에 한 명꼴로 두 영화를 본 셈이다. 가히 사회적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태극기 휘날리며’는 6주 앞서 …
200404 2004년 03월 29일 -

이수영 전 웹젠 사장 작심 토로 “머니게임 노린 명문대 엘리트들이 날 몰아냈다”
5개월이 걸렸다. 그녀의 입을 열기까지는. 기자가 이수영 사장에게 처음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던 것은 지난해 10월경이었다.‘발레리나 출신의 벤처기업가’, ‘벤처 신데렐라’, 지금은 코스닥 황제주가 된 ‘웹젠’을 창업해 수백억원대의 돈…
200404 2004년 03월 29일 -

서울시 김영걸 건설기획국장 “시민의 땅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당선작에 대한 보류 결정은 무슨 의미인가. 임시로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나중에 당선작대로 다시 만들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포기인가.“보류는 보류다. 현시점에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너무 많고 비용부담도 커서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내린 …
200404 2004년 03월 26일 -

박관용 국회의장 “구두·명패 날아왔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 없었다”
2004 년 5월이면 정계를 은퇴하는 박관용 국회의장이 3월 초 ‘신동아’와 자신의 정치인생을 되짚어보는 내용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 때만 해도 그가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게 되리라곤 그 자신이나 기자나 전혀 예측…
200404 2004년 03월 26일 -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야당, 총선연기론 분명히 들고나올 것”
2004년 3월12일 오전 11시22분.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의결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국회 본회의장 의석 맨 앞 책상 위에 올라서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200404 2004년 03월 26일 -

평양 ‘맛기행’ 다녀온 탤런트 양미경
MBC 드라마 ‘대장금’의 ‘한 상궁’ 양미경(梁美京·43)이 평양 음식의 매력에 폭 빠졌다. 1월30일 방영된 MBC 스페셜 ‘북한 전통음식 기행’의 리포터로 평양의 별미를 시식하고 돌아온 그는 아직도 ‘평양의 맛’을 잊지 못하는…
200403 2004년 03월 03일 -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박기영
1월30일 청와대 비서실 인사에서 순천대 박기영(朴基榮·46) 교수가 신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됐다. 대통령 비서실 최초의 여성보좌관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청와대행을 ‘예상밖’이라거나 ‘파격’이라고 보지 않는…
200403 2004년 03월 03일 -

‘전염병 사냥’ 나선 초대 질병관리본부장 김문식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사스(SARS) 공포’를 계기로 국립보건원이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됐다. 전염병 연구와 백신 개발을 맡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신설되고, 13개 국립검역소가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본부 산하로 옮겨지는 등…
200403 2004년 03월 03일 -

‘탈북자 인터넷방송국’ 대표 김성민
“탈북자들의 삶을 이야기할 수단이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 목소리가 전달되어 북한 민주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것이 보다 큰 꿈이고요.”2월16일 시험방송을 거쳐 4월15일 정식개국을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방송국 ‘자…
200403 2004년 03월 03일 -

신이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연예인 지망생 ‘방미희’ 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이(24)는 짐작대로 성격이 활달했다. 스스럼없이 말을 붙여오고 농담도 잘한다. 대뜸 “머리 모양(뽀글뽀글한 아줌마 파마)이 잘 어울리지 않…
200403 2004년 03월 03일 -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 모임 ‘좋은 세상 꿈꾸는 8901’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사이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우리에게는 두 가지 화두가 있었다. ‘민주주의’와 ‘약자를 위한 사회’가 그것이다. 학회에서, 그리고 시위 현장에서 우리는 이 문제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다. …
200403 2004년 03월 02일 -

“독자들이 바보냐? 좋은 글은 귀신처럼 알아본다”|장영희
1994년 7월17일, 레비 혜성이 목성과 충돌하여 목성 아래쪽에 지구 반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 금세기 최대의 우주적 사건이 일어난 그날, 나의 우주에도 구멍이 뚫렸다. 아니, 송두리째 사라져버렸다. 유난히도 무덥던 그 해 여…
200403 2004년 03월 02일 -

차 맛 감별하는 품명가(品茗家) 손성구
서양에 ‘소믈리에(sommelier)’가 있다면 동양에는 ‘품명가(品茗家)’가 있다. 소믈리에가 와인의 맛을 감별하는 전문가라면 품명가는 차(茶)의 맛을 감별하는 전문가를 가리킨다. 차와 와인은 전문 감별사가 따로 존재해야 할 만큼…
200403 2004년 03월 02일 -

광산 김씨 유일재 종부 김후웅 “왜 살아도 살아도 끝이 안나노?”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풀잎에 맺힌 이슬이라고, 봄꽃이 지기 전에 가을 오동 잎이 떨어진다고, 청춘인가 했더니 백발이라고, 탄식을 거듭한다.김후웅씨는 올해 여든된 할머니다. 안동의 광산김씨 유일재(惟一齋) 종가의 …
200403 2004년 03월 02일 -

‘무균질의 매력’ 하재영
가끔 배우들 중에는 ‘저 사람이 어떻게 배우가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평범해 보이는 그런 배우들이 있다. 길을 걷다 한번쯤 지나쳤을 것 같은 얼굴. 만만해 보이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같아 무심히 지나치지만, 영화에 나오…
200403 2004년 03월 02일 -

(주)세림현미 고종환 회장 “서구식 개인주의 버려야 중소기업 살아난다”
(주)세림현미 고종환(69) 회장을 만난 것은 그의 두 번째 저서인 ‘민족정기와 국가발전’이 발간된 날이었다. 인쇄소에서 막 도착한 따끈따끈한 책을 기자에게 건네며 그는 “우리 민족이 잘살려면 서로 협동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
200403 2004년 02월 27일 -

‘재야 컨설팅 고수’ 천주욱 동우물산 사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우야(歐亞)그룹의 양빈(楊斌)을 끌어들여 신의주 특구를 건설하겠다고 해 떠들썩하던 지난 2002년 9월, “북한의 특구 실험은 실패할 것” “양빈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다. 마이아이노트(ww…
200403 2004년 0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