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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 의지 있긴 한 건가
오래전 일이다. 2005년 5월16일,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시장에서 비롯되고,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相生)협력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였다. 노…
201108 2011년 07월 20일 -
MB와 孫은 잘 알 것이다
1980년대 중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자신의 말에 반대하거나 토를 다는 임원에게 “당신, 해봤어?”라고 물었다고 한다. “해본 건 아닙니다”라는 답이 돌아오면 ‘왕 회장’의 질책이 떨어졌다고 한다. “해보…
201107 2011년 06월 22일 -
‘2012 레이스’는 시작됐다
선거는 힘이 세다. 4·27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은 뒤집혔다. 친이(親李) 주류가 밀려나고 중도 소장파가 전면으로 부상했다. 친박(親朴) 비주류와 손잡은 소장파가 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낸다며 요란하지만 관심의 초점은 ‘…
201106 2011년 05월 20일 -
박근혜는 더 말해야 한다
박근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는 아니었다. 부모의 후광(後光)이 그녀를 비추었을 뿐이다. 아버지 박정희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위대한 대통령’이자 비(非)민주 반(反)인권의 ‘…
201105 2011년 04월 20일 -
‘민심의 쓰나미’를 두려워하라
쓰나미가 몰려왔다. 죽음의 해일이 뭍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검은 바닷물은 육지를 촘촘히 점령하고, 거추장스러운 모든 것을 휩쓸어버렸다. 지진을 안고 살았기에 세계 최고수준의 내진(耐震) 시스템을 갖춘 일본이었지만 규모 …
201104 2011년 03월 22일 -
“복지가 좋긴 한데 세금을 더 낼 순 없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의 손자, 손녀는 자기 돈 내고 (급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손자, 손녀에게 용돈을 줘도 10만∼20만원을 줄 텐데 식비를 공짜로 해준다면 오히려 그들이 화를 낼 것이다.”…
201103 2011년 02월 23일 -
MB는 안 변해도 세상은 변한다
“두루미는 날마다 미역 감지 않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새까맣다.” 집권여당의 사퇴 촉구란 사상 유례없는 ‘변고’로 청문회도 열리기 전 물러나야 했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
201102 2011년 01월 20일 -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안 된다
신묘년(辛卯年), 토끼띠의 해다. 어느 점술가에 따르면 신묘년은 토끼가 이빨을 드러내는 운세라고 한다. 신금(辛金)과 묘목(卯木)이라는 금기(金氣)와 목기(木氣)가 상전(相戰)하는 형세라는 얘기다. 나라의 운세를 점술에 의존할 수는…
201101 2010년 12월 21일 -
국격(國格)을 높이고 싶으시다면
1910년 조선(대한제국)은 나라를 잃었다. 그로부터 꼭 한 세기가 지난 2010년 대한민국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이 됐다. 식민지배와 분단, 전쟁과 가난, 독재의 터널을 뚫고 산업화와 민주화로 세계 중심국가 그룹…
201012 2010년 12월 01일 -
손학규와 ‘진보 다툼’
북한이 부자(父子) 세습에 이어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봉건왕조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21세기에 버젓이 재현됐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무색할 지경이다. 체제의 성격이야 어쨌든 시대를 역행하는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
201011 2010년 10월 28일 -
MB, ‘공정사회’ 정말 괜찮겠어요?
세상은 대체로 공정하지 않다. 평등하지도 않다. 공정한 사회, 평등한(여기서 평등은 물론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을 뜻한다) 세상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렵다. 흔히 까발리기 어려운 진실을 ‘불편한 진실’이라고 하는데 불공정…
201010 2010년 09월 29일 -
민주당은 ‘청와대 2중대’인가?
48세의 총리후보를 내세운 참신함으로 ‘마사지’했지만 8·8 개각은 참신하지 않다. ‘최악의 개각’이라고 주장하는 야당의 비판이야 늘 하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청와대가 얘기하는 ‘소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어느 평자(評…
201009 2010년 08월 30일 -
호가호위의 虎, 누구냐 넌?
호가호위(狐假虎威)라.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짐승을 놀라게 한다는 뜻일 터인데, 문제는 ‘호랑이’가 과연 누구냐는 것이다.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의 핵심은 거기에 있다. 이씨가 국무총리실…
201008 2010년 07월 29일 -
‘궁하면 중도실용’인가
월드컵 축구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에는 지방선거 참패의 쓰라림을 덮어주는 때맞춘 이벤트일 것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한숨은 돌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한국과 그리스 …
201007 2010년 07월 01일 -
‘강은 흘러야 한다’
나의 벗, 홍일선(60) 시인은 5년 전 서울을 떠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도리로 이사했다. 남한강 북서쪽의 강변마을이다. 하지만 강이 좋아 서울살림을 접고 내려왔던 그는 요즈음 울적하다. 4대강 사업으로 온 마을이 공사판이 되다시…
201006 2010년 05월 28일 -
신중한 MB氏, 무리한 검찰氏
봄이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다. 봄이 왔다고 누구나 봄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마음에 봄이 찾아들지 못하면 봄은 그저 풍경일 뿐. 천안함 사고로 수몰된 장병들의 가족 친지 연인 동료들의 마음에도 봄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 자…
201005 2010년 04월 28일 -
MB, 영화 한 편 보시지요
법정 스님이 떠나갔다. 찬바람 부는 아침, 대나무 평상(平床)에 누워 가사(袈裟) 한 장 덮으시고 떠나셨다. 관(棺)도 없고 수의(壽衣)도 없었다. “번거롭고 부질없으며,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201004 2010년 04월 01일 -
유인촌 장관의 행로(行路)
햄릿인가 연산인가, 아니면 ‘햄릿적 연산’인가. 법원으로부터 해임효력정지 결정을 받아낸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화예술위) 위원장의 ‘출근 투쟁’으로 ‘한 지붕 두 위원장’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
201003 2010년 02월 26일 -
박근혜, 루비콘 강을 건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율리우스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듯 이제 돌아갈 길은 없다. 퇴로(退路)는 스스로 끊었다. 운명과 흥망을 걸고 겨루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다. 승부에는 위험이 따른다. 이긴다고 해도 역풍(逆風)이 만만치 않…
201002 2010년 01월 29일 -
MB의 ‘역사적 소명’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6·25전쟁 60주년이고, 4·19혁명 50주년이자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다. 더 멀게는 한일강제합방 100주년이기도 하다. 영국의 사학자 E. H 카의 말대로 역사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
201001 2010년 01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