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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다섯 마당, 잃어버린 일곱 마당
할머니 품에서 잠들어본 기억이 있는가. 어렸을 때 나는 할머니 품에서 옛날 이야기 듣기를 무척 좋아했다. 우리 할머니는, 학술적으로 표현하면 좋은 ‘제보자’였다. 할머니 품에서 옛날 이야기를 듣다 잠들고, 다음날을 맞는 게 그 무렵…
200301 2003년 01월 22일 -

한 번 간 길은 다시 가지 않는다
재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초와 마찬가지로, 주로 20·30대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는 새로운 음악적 패러다임에 대한 갈구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
200301 2003년 01월 22일 -

기술의 힘을 빌어, 청중과 함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음악을 ‘동시대 음악(contemporary music)’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한다.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이 개념으로 본다면 현재 작곡돼 연주되는 모든 음악들, 즉 미국의 잘 나가는 작곡가인 존 …
200301 2003년 01월 22일 -

청중의 힘이 음악사 바꿨다
서양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빈)고전주의, 낭만주의, 20세기 음악 등 각 시대를 지칭하는 용어를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들 용어는 일반 역사(중세·현대), 미술사(르네상스·바로크) 및 문학사(…
200301 2003년 01월 22일 -

자존의 철학이 꽃피운 우리 그림
‘진경풍속(眞景風俗)’은 조선 후기의 자연과 사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진경산수화’와 ‘풍속화’를 약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이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와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에서 알 수 있듯, 그동안 우리 화단을 강하게 지배해온 중…
200301 2003년 01월 22일 -

일상을 들쑤시는 ‘불편함’의 미학
현대미술의 복잡한 자기 변신과 다양한 형태에 대해 강의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예술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학생들이 그런 복잡다기한 양상들 때문에 혼란스러워할 때는 그 현상에 내재하는 어떤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주는 것이 …
200301 2003년 01월 22일 -

칸과 칸 사이, 피가 흐른다
만화는 재미있다. 만화는 우리를 빨아들인다. 대부분의 만화는 그렇게 재미있지만, 한편 그렇고 그런 상투형(常套形)이다. 그런 만화들은 대개 빨리 읽어치우고 잊어버리게 된다. 소비적 만화들이다. 사실 만화를 읽을 기회나 환경이란 것 …
200301 2003년 01월 22일 -

너무나 인간적인, 너무도 인공적인
사진은 생일이 있다. 그러니까 다른 예술 장르처럼 자연 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에 특정한 인물이 발명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사진의 발명이 공표된 곳은 프랑스의 파리고, 날짜는 1839년 8월19일이다. 당시 하원의원이자 …
200301 2003년 01월 22일 -

서점 한 구석 고독한 문제작을 찾아
매년 가을이면 프랑스의 서점에는 각종 문학상을 겨냥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2002년 가을에는 소설만 663편이 출간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1993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그 중 번역소설 221편을 빼면, 프랑스…
200301 2003년 01월 22일 -

‘사생활의 발견’에서 ‘생활의 정치학’으로
199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내용을 ‘요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작품들의 다양한 양상 때문만이 아니라, 90년대 문학의 ‘현재성’ 때문이다. 90년대적인 문학 작업은 완료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90년대는 완결된 문…
200301 2003년 01월 22일 -

“나는 국적이 없다”
1990년대 이후 일본소설은 국내 독서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단초를 제공한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다. ‘노르웨이의 숲’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만 해도, 아무도 이 젊은 일본작가가 그 어떤 해외 유명…
200301 2003년 01월 22일 -

마술과 환상, 인간을 꿰뚫다
세계 문학계에서 중남미 작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이 짧은 글에서 20세기 중남미 문학이 세계 문학에 끼친 영향과 그 위상을 상세히 설명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분명한 것은 중남미 문학은 이제 더 이상 비주류, 변방세계…
200301 2003년 01월 22일 -

“호메로스, 당신 살아 있었군요”
2000년 9월27일 이스마일 카다레 씨를 만났다. 한 신문사가 만든 대담 프로그램 ‘이스마엘 카다레로부터 듣는다’의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자격으로 나와 그가 만난 자리였다. 1990년 조국 알바니아를 떠나 프랑스로 망명한 카다레 씨…
200301 2003년 01월 22일 -

우주의 원리, 인간의 도리
오늘날 한국의 대학입시에서 ‘국·영·수’ 과목이 필수이듯, 동아시아 전통사회에서 관료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고시(과거)에 대비해 사서(四書)에 주석을 단 주희(1130∼1200)의 ‘사서집주(四書集註)’를 암기하는 것이 필수였다.흔히…
200301 2003년 01월 22일 -

마음은 어디로부터 와, 어디로 가는가
인간의 마음만큼 우리와 친근하면서 또 그토록 오랫동안 신비의 대상으로 여겨진 것도 없을 것이다. 감각의 파노라마가 연출되기도 하고, 온갖 느낌이 교차하기도 하며, 때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기도 하는 마음은 어떻게 나타나는 것일까? …
200301 2003년 0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