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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불법시위자의 전원일기
무더운 여름이다.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반상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논두렁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낭자하게 흐른다. 자지러질듯 울어대던 개구리들이 내 발소리에 놀라 풍덩풍덩 논 속으로 뛰어든다.벌써 반원들이 거지반 모였다. 동…
200101 2005년 05월 13일 -

불국사가 김대성의 개인사찰로 둔갑한 까닭
성덕왕(聖德王, 702~737년 재위) 김융기(金隆基, 690년경~737년)는 13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재위 36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며 통일 신라 왕국의 국세를 절정에 올려 놓는다. 마침 중국에서도 당(唐) 현종(玄宗, 71…
200101 2005년 05월 13일 -

‘나홀로 영화관’에서 즐기는 五感만족
주말이면 청계천 7가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학생들이지만 개중에는 꽤 나이 든 사람도 보인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손에 제법 큰 가방이 들려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인가를 찾아서 계속 두리번거린다는 것이다. 이…
200101 2005년 05월 13일 -

경주 최부잣집9대 진사 12대 만석꾼 배출한 재력가
부불삼대(富不三代, 부자가 3대를 넘기기 힘들다)란 말이 있다. 최근 들어 우르르 무너지는 재벌들을 보면서 이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100년은 유지될 줄 알았던 한국의 재벌들이 허망하게 넘어지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부자…
200101 2005년 05월 13일 -

만화가 점령한 일본열도
세계를 지배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산업, 그 시작은 역시 인쇄된 만화책이었다. 특히 만화전문 서점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도쿄의 신주쿠(新宿)역 동쪽 출구로 나오면 서울의 신촌 같은 젊은이의 거리가 펼쳐진다. 이 동쪽 출구에서 조금 걷…
200101 2005년 05월 13일 -

전두환과 조용필의 독재 서태지와 김영삼의 파격
대중가요란 늘 같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끊임없이 바뀐다. 대중가요가 표현하는 정서는 시공을 초월해 유사한 반면 시대마다 유행하는 색채와 분위기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과거에 세련된 노래라 해도 세월이 흐르면 어쩔 수 없…
200101 2005년 05월 13일 -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가 속삭이는 음악 이야기
대한민국 국민들 중 조수미란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그 작은 몸 어디서 그런 끼가 나오는지 일단 무대에만 오르면 순식간에 객석을 평정해버리는 카리스마의 성악가, 소프…
200101 2005년 05월 11일 -

국적에 무심한 키르기스족의 영원한 고향
길은 거칠고 산마루는 엄청난 눈으로 덮였는데,험한 골짜기에는 도적떼가 들끓는구나.새는 날아가다가 깎아지른 산을 보고 놀라고사람들은 좁은 다리 건너기를 두려워하는구나.평생에 울어본 적이 없는데오늘은 눈물을 천줄기나 뿌리도다 ‘왕오천축…
200101 2005년 05월 11일 -

푹 삭혀 쫄깃쫄깃한 북어김치 일단 한번 맛보라니까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전’을 보면 시간을 이르는 말로 ‘보리밥 한 솥 할 무렵이 지난 뒤’라는 구절이 나온다. 땔감을 때서 밥을 하던 농경 문화를 경험한 사람만이 쓰는 언어이고 가늠할 수 있는 시간 단위다. 그것도 쌀과 달리 두 번…
200101 2005년 05월 11일 -

길-아름다운 동행
길은 시선보다 빠르게 줄달음질치며 훌쩍 고개 뒤로 사라졌다. 사라진 저쪽에도 여전히 길이 있을 것인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고개를 빼고 발뒤꿈치를 들면 알 수 있을까, 몇 번이나 눈을 깜빡거리며 바라보아도 아득하기만 했다. 하나의 …
200102 2005년 05월 09일 -

세계 불교탑의 최고봉 불국사 다보탑
불국사는 경주시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40여 리 떨어진 토함산(吐含山) 서남쪽 기슭 산허리에 자리잡고 있다. 토함산은 통일신라 왕국의 5방(五方) 중심 산악 중 동악(東岳)에 해당하는데, 일찍이 석탈해(昔脫解) 왕이 차지하여 석씨 세…
200102 2005년 05월 09일 -

풍류의 멋 감도는 非山非野의 명당
한국에서 명문가라고 할 때 과연 그 자격 기준은 무엇인가? ‘신동아’에 명가 명택을 소개할 때마다 늘 이 부분은 필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질문이다. 명가 명택의 기준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조건은 그 집 선…
200102 2005년 05월 09일 -

길보드에 망한 ‘담다디’ 길보드로 웃은 ‘존재의 이유’
대한민국의 음반시장 규모는 과연 세계 몇 위쯤 될까. 놀랍게도 세계 10위에 올라 있다. 국제음반연맹(IFPI)이 음반매출액을 기준으로 공식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물론 공식집계라기보다는 추산에 가깝지만) 1993년부터 90년대 내내…
200102 2005년 05월 09일 -

‘용의 국물’에서 ‘JSA 공동정사구역’까지
국내 성인용 비디오 영화. 흔히 ‘에로 영화’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16mm 성인 비디오는 B급 문화의 ‘첨병’으로 불린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16mm 필름으로 제작되는 에로 영화의 줄거리는 비슷하다. 스무살을 갓 넘어선 미…
200102 2005년 05월 09일 -

‘일본판 쉰들러’ 후세(布施辰治) 변호사
1923년 8월1일 새벽, 경성역! ‘사회 각 단체 성대 출영’이라는 제하의 당시 동아일보 기사는, 아직도 새벽 기운이 감도는 경성역 플랫폼에 일본 법조계의 거성 포시진치(布施辰治, 1880~1953)(이후 후세 다쓰지 변호사 또는…
200102 2005년 05월 06일 -

세계에서 유일한 手製비단 생산지
기원전 1세기, 그리스를 완전히 합병한 로마가 지중해를 석권하며 그 국력이 하늘을 찌를 때 이상한 옷감이 출현하여 로마의 귀부인들을 몽환의 세계로 빠뜨린다. 그때까지 투박한 아마포와 면 그리고 양모만이 옷감의 전부라고 생각한 귀부인…
200102 2005년 05월 06일 -

세계에 정신건강법 파는 명상센터 '아쉬람'
인도 봄베이에서 남동쪽으로 170km 정도 떨어진 뿌나(Poona, 영어로는 Pune)의 오쇼 아쉬람(명상 집단을 이르는 말). 한때 미국에서 93대의 롤스로이스를 소유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인도의 명상가 오쇼 라즈니쉬가 1974년…
200102 2005년 05월 06일 -

“남성이 여성에게 애원하는 시대 온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46)는 동물과 인간의 세계를 비교하는 글과 강연, 방송출연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다. 1월11일 오전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대 자연과학관을 찾았다. 인터뷰 주제는 ‘생물학과 문화인류학으로 본 페미니즘’…
200102 2005년 05월 06일 -

“여성성 회복이 남성을 구원한다”
조한교수의 실천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또 하나의 문화’라는 모임이다. 그녀가 이끄는 이 모임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정력적인 저술활동을 펼쳐 왔다. ‘열린 사회 자율적 여성’ ‘여성 해방의 문학’ ‘지배 문화 남성 문화’ ‘새로 …
200102 2005년 05월 06일 -

“여자여, 복수심을 버려라” vs “남자여, 무거운 짐 벗어라”
사회 : 21세기를 ‘여성의 시대’라고 하는데 여기에 사회적·역사적 타당성이 있는지를 토론 출발점으로 삼죠.민용태 : 여성의 시대는 민주주의 발전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여성성이 도드라지기 시작한 시기를 다소 과장해 여성상위시대라고…
200102 2005년 05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