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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에 폭설에 대설에 한 줌 번뇌를 잊다
나는, 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소백산, 그 높은 산의 깊숙한 골짜기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 자주 놀러갔던 고모네 집도 함백산 아래의 탄광 사택이었고 서울로 올라와 북한산 아래에 살았고 한때는 정릉과 미아리 사이, 꽤나 높은 곳에…
201502 2015년 01월 21일 -

이월의 날씨
이월의 날씨가 책장을 만지작거린다넘길까 말까 도로 덮어버리는 겨울 날씨막 물을 퍼 올리던 나무가 두레박을 놓았다영등바람이 귀뺨을 때린다 얼얼하다실컷 때리고 나면 저도 지치겠지한 발 한 발 다가오는 봄 아씨나갈까 말까따놓은 문이라 열…
201502 2015년 01월 21일 -

“뭘 골라야 할지…아, 정말 미치겠어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재학생 황모(여·23) 씨는 서울 안암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한곳만 응시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고민거리는 다름 아닌 립스틱 색깔이었다.이윽고 황씨는 분홍색 립스틱…
201502 2015년 01월 21일 -

왕의 한의학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왕의 한의학이상곤 지음, 사이언스북스, 440쪽, 1만7000원역사를 히스토리라고 하지만 병력(病歷)도 히스토리다. 병의 진행 과정을 추적하고 원인과 결과를 유전자를 통해 내려오는 가족력에서 시작해 생활 …
201502 2015년 01월 20일 -

성찰 없는 나르시시즘의 끝
때로는 권력욕이나 재물에 대한 욕구보다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리어왕이 그런 경우다. 그는 말년이 되자 더 이상 정치나 재산에 미련을 느끼지 못하고 ‘남은 생을 세 딸의 보살핌 속에서 편안하게 살겠다’고 …
201502 2015년 01월 20일 -

시작은 달콤했으나 끝은 참담하리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불륜에 빠진 이들은 기쁨에 들떠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불륜 남녀는 서로의 육체를 탐하느라 정신이 없다. 불륜남은 아내에게 들켜도 두려움이 없다. 불륜녀는 불륜 상대의 배우자를 만나도 “네 남편 간수나 잘하라…
201502 2015년 01월 20일 -

허드슨 강 계곡의 ‘조각 파라다이스’
미국 뉴욕 주(州)를 남북으로 길게 가르는 허드슨 강은 하구에서 뉴욕 시(市)를 만들면서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이 강과 어우러지는 산과 계곡은 아름답기로 유명해 예부터 많은 화가가 몰려들어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들을 허드슨강파(H…
201502 2015년 01월 20일 -

또 한 번의 협상을 꿈꾸며
혹자는 나를 ‘협상의 달인’이라고 일컫는다. 흉인지,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민련 측과 협상을 통해 이른바 ‘DJP 연합’을 이뤄낸 일, 그리고 다음 해인 1998년 우리나라가 I…
201502 2015년 01월 20일 -

이 겨울, 북유럽 거장의 발자취를 밟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보석 같은 도시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뿐 아니라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와 푸슈킨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못지않게 화려한 여름궁전 등을 품었다. 러시아 제1의 도시 모스크바의 역사와 문…
201501 2014년 12월 24일 -

조르조 모란디 展
‘이탈리아 화가’ 하면 떠오르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다. 그런데 이 르네상스 천재들 이후 이탈리아 화가는 없는 걸까?이탈리아 근대미술의 거장,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1890~1964)는 사후 전…
201501 2014년 12월 24일 -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소소하지만 행복한 가족의 일상을 담은 린다 매카트니(1941~1998)의 사진을 보노라면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롤링스톤스에서 비틀스까지 1960년대를 풍미한 뮤지션들의 모습은 우리를 추억의 세계로 이끈다. 린다의 남편이자 비틀스 …
201501 2014년 12월 24일 -

아~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1 절제와 관조의 풍모를 지닌 한계령휴게소. 김수근의 작품으로 수많은 건축상을 수상했다.2 양희은의 앨범 재킷3 한계령휴게소 입구의 오색령 표석. 오색령은 한계령의 옛 이름이다.4 한계령 개설 공사로 숨져간 병사들을 기리는 위령비 …
201501 2014년 12월 24일 -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도전 사이에서
수능이 끝나고 또다시 대학입시전쟁 시즌이 다가온다. 새해 고3이 되는 학생들은 이제 새로운 세상과의 접촉을 시도하게 된다. 이번 수능이 쉬워 입시에 혼란을 겪는 학생이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나도 고3 시절 수능이 쉬워 몇 문제 …
201501 2014년 12월 23일 -

안마의자에 앉아 스트레스 확 날려봐요!
11월 28일 오전.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 앞에 수백 명의 인파가 길게 줄지어 선 장관이 연출됐다. 바디프랜드 본사 ‘카페 드 바디프랜드’에서 열린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팬 사인회에 참석하려는 이들이 행사 시작 2~3시간 전부터…
201501 2014년 12월 23일 -

불통, 홀대, 기소…정부·청와대가 禍 자초
우리는 외국인의 시선에 신경을 쓴다. TV엔 한국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친한파 외국인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들이 해외의 시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근거리에서 한국을 관찰하고 프레임을 형성하는 것은 외신(外信)이다. 외신은 한국…
201501 2014년 12월 23일 -

아내 좀 나눠줘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아내 좀 나눠줘김태현·김현숙·김영호 지음, 책밭, 462쪽, 1만6500원사랑에 관한 한, 살아가는 동안 언젠가는 마주 서야 하는 질문이 있다. “사랑의 이유는 뭘까? 사랑이라는 걸 도대체 왜 하는 거지?…
201501 2014년 12월 19일 -

위대한 정신이 태어나는 순간
내가 추구하는 것은 실재하는 것도 아니고, 실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다만 무의식을 이해하고 싶다. 인간이라는 종족이 지닌 본능의 미스터리 말이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나는 항상 융으로 돌아온다. 심리학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
201501 2014년 12월 19일 -

‘사상의 자유’ ‘다양성’ 체계화 자유민주주의 밝힌 횃불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한 연구팀이 열다섯 살 난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실험을 했다. 동물의 지능적 한계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연구팀은 온갖 노력을 기울여 140여 개의 낱말을 가르치는 데 성공했다. 곧이어 낱말을 자기 생…
201501 2014년 12월 19일 -

“그녀가 요부라서? 아니, 말이 통해서!”
TV 드라마에선 바람피우는 남자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남자의 사정이 이해될 때가 있다. 남자가 외도 중에 괴로워 상담하러 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때로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
201501 2014년 12월 19일 -

렘브란트 도둑맞은 열혈 여인의 그림창고
1990년 3월 18일 이른 아침,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 경찰관 두 명이 미술관 문을 두드렸다. 경비원은 미술관 비상벨이 울려 급히 왔다는 경찰관의 말에 즉각 문을 열어주었다. ‘투캅스’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두 명의 경비…
201501 2014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