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그치지 않았다
색색의 아이들이 교문을 나섰다
병아리 몸짓의 인사말조차
들리지 않았다
물살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문구점
간판이 물풀처럼 흔들렸다
자동차가 길게 줄을 서서
수만 년 전 비단잉어의 이동로를 따라
느릿느릿 흘러갔다
물거품으로 떠다니는 꽃향기 속
수심을 유지하는 부레 하나
박제된 듯 정지해 있었다
위이잉, 닫혔던 귀가 열렸다
아이를 기다리던 엄마가 환해지며
비늘 없는 작은 손을 잡았다
꽃무늬 빗물이 찬란한
누구나 헤엄쳐 다니는 봄날이었다
*김유섭 시집 ‘찬란한 봄날’(푸른사상, 2015) 중에서
|



















![[밀착취재] 리딩방 70여 명 대부분이 한통속…기망하는 수법까지 매뉴얼화](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9/46/2f/27/69462f270feda0a0a0a.jpg)
![[르포] “농사짓다 다치면 예천 찍고, 안동 돌고, 대구 간다”…경북 의료수난史](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9/45/0a/a7/69450aa70243a0a0a0a.jpg)
![[특집] 희망으로 채운 여정, 사랑으로 이어진 발자취](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9/45/0b/21/69450b211cfca0a0a0a.jpg)
![[지상중계] 제12회 나지포럼, “북미 정상회담 성과내기 어려워”](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9/43/48/32/69434832107aa0a0a0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