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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
한여인이 있다. 꽃무늬 옷을 입고, 기도하듯 모은 두 손에도 꽃을 들었다. 총칼로 무장한 경찰 진압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선 모습. 오히려 당황한 건 경찰 쪽이다. 힐끗대는 눈망울에 동요의 빛이 뚜렷하다. 총보다 꽃, 경찰보다 여인…
201207 2012년 06월 21일 -

“섹스는 성욕, 물욕, 권력욕이 알몸 그대로 드러나는 몸짓”
섹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 섹슈얼리티(sexuality) 작가 권지예(53). 그가 5월 중순 ‘문화일보’에 2년 넘게 연재한 장편소설 ‘유혹’을 모두 펴냈다. 지난해 7월에 1~3권, 이번에 4·5권이 나왔다. 이 소설은 …
201207 2012년 06월 21일 -

문제아(問題兒)들이 외치는 성공의 노래
초여름 더위가 한창이던 5월 말, 두 명의 프리스타일 힙합가수가 경기외고 어머니회 앞에 섰다. 스피커에서는 피아노 전주가 흘러나온다. 아토르와 아툼라가 등장한다. 아직은 어색함이 묻어난다. 리듬이 빨라지며 비트가 강해진다. 그들의 …
201207 2012년 06월 21일 -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난다”
“뭘 마이 멕여야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촌장 격인 할아버지가 진한 강원도 사투리로 말했다. “어떻게 마을을 평화롭게 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맞는 말이다. 먹을거리가 있으면 평화가 찾아온다. 하지만 감…
201207 2012년 06월 21일 -

언론자유의 퇴행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기억의 습작’이라는 노래가 나온다. 1987년 6월 대학가는 뜨거웠다. 풋내기 대학생의 눈에 보이는 전경버스와 무장경찰은 왠지 모를 불편함과 분노를 자아냈다. 학생은 등교를 위해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했다…
201207 2012년 06월 21일 -

위대한 악녀 도금봉
세상에 대한 증오로 똘똘 뭉친 사악한 두 명의 남자가 전당포에 들어선다. 두 남자는 밤업소를 전전하며 쥐꼬리 같은 일당을 받아 연명하는 가난뱅이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색소폰을 팔아 범죄 자금을 마련하려 한다. 그런데 전당포 쇠창살 …
201207 2012년 06월 21일 -

담음(痰飮)으로 인한 일체의 질환 치료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40~50대라면 더러 보리밭에서 반하(半夏)를 캔 기억이 있을 것이다. 5~6월경이면 보리농사가 끝난 밭에서 반하를 캐는 일에 할 일 없는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죄다 나서곤 했다. 반하가 돈이 됐기 때문…
201207 2012년 06월 21일 -

운명을 바꾸고 싶다고? 인성人性 죽이고 신성神性 받아라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가능할까? 예측에도 여러 차원이 있다. 우선 밤과 낮이다. 밤이 오면 그 다음에는 낮이 온다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다. 반복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다. 사계절의 순환도 그렇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온다는 사실…
201207 2012년 06월 21일 -

예감, 사실과 기억의 왜곡 사이
줄리언 반스의 신작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펼치면서 깜짝 놀랐다. 누군가의 음성, 음성의 분위기, 분위기의 수위가 고스란히 떠올라 읽는 내내 메아리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너무 많은 소설을 읽어온 탓인지,…
201207 2012년 06월 20일 -

혜낭록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혜낭록 _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엮음, 레인메이커, 340쪽, 1만5000원“급변하는 세상일수록 지식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정보를 섭렵하고 경영 이슈를 두루 꿰고 있어야 한다…
201207 2012년 06월 20일 -

연극 ‘본.다’ 外
연극 ‘본.다’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로 2010년 대산문학상 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베스트7,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을 휩쓴 최진아가 대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 8명의 배우가 등장해 ‘보는’ 행위에 대한 13개…
201207 2012년 06월 20일 -

의료의 질 저하? 환자 선택권 박탈?…문제는 ‘돈, 돈, 돈’
의사들이 단단히 성이 났다. 아니 정확하게는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화가 났다. 의료정책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탈퇴한 데 이어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더니 이젠 수술조차 거부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201207 2012년 06월 20일 -

6개월 전 상황을 현재진행형으로 공개…억울한 문화재청, “그때 다 고쳤다”
‘복원 숭례문 부실설계 원형 훼손 우려’‘숭례문 복원 엉터리 설계, 화재 진압 취약’ ‘숭례문 통풍, 환기 어려워 부식 심화, 화재도 속수무책’ ‘화재 취약 기와기법, 숭례문 복원 엉터리’….5월 22일과 25일 사이 일간지와 방송…
201207 2012년 06월 20일 -

세계 ‘대양해군’ 정책의 교과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가 오는 8월 1일 인민해방군 창군기념일에 정식 취역한다. 6만7000t급의 바랴크는 작전반경이 1000㎞에 달한다. 바랴크는 황해는 물론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서태평양 지역을 누빈다. 중국은 2020…
201207 2012년 06월 20일 -

죽어서야 영원한 사랑을 한 ‘작은 참새’ 에디트 피아프
“하늘이 무너져버리고 땅이 꺼져버린다 해도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두려울 것 없으리. 당신이 원한다면 이 세상 끝까지 따라가겠어요.”고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 결혼식에서 급우들과 이 ‘사랑의 찬가’를 축가로 불렀다. 딱히 아는 축가도…
201207 2012년 06월 20일 -

쪽빛 바닷가에서 가지는 애모의 감상
신시가지를 지나와 성처럼 도시를 둘러싼 고지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작은 만(灣)을 끼고 앉은 통영 원도심은 장난감 도시처럼 올망졸망해 보인다. 저렇게 작고 예쁜 곳에 정말 배들은 닻을 내리고 자동차들은 소리를 내며 다니는 것…
201207 2012년 06월 19일 -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
대학 때 은사님께선 사회학도인 우리에게 사회학도이지만 여러분은 문(文), 사(史), 철(哲)을 공부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래야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낼 수 있고, 자신의 세계를 창조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으며, 학자로서 창의적…
201207 2012년 06월 19일 -

자월도紫月島 편지
그대, 오랫동안 잊고 산 얼굴이 보고 싶거든 여기 자월紫月로 오라.대부섬 방아다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갈매기떼 전송받으며 바다 위에서 한 시간쯤 창해일속滄海一粟을 몇 번 되뇌다 보면어느새 모성의 품으로 안아주는 한 섬에 닿으리.승…
201207 2012년 06월 19일 -

뭐 줄기세포가 관절염을 치료해?
최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고령층의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노인의 삶의 질은 보행권이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하면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자유롭게 가지 못하고 가족에게 폐를 …
201207 2012년 06월 19일 -

기업이 선물하는 아트 체험 사옥 갤러리
길을 걷다 문득 예상치 못한 것에 시선을 빼앗길 때가 있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고층 건물이 줄지어 늘어선 길에서 커다란 돛단배 그림을 만났을 때 그랬다. 대한항공 사옥 외벽의 거대한 창 속이었다. 범선 한 척이, 바람을 맞아 한…
201206 2012년 05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