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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단풍 숲
색동 단풍 숲을 걷는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선운사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짧은 숲길은 절집을 찾는 누구에게나 가슴 가득 뭉클한 감동을 안겨줄 만큼 아름다웠다. 어느 화가인들, 또 어느 사진작가인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
201011 2010년 11월 02일 -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와 스크루드라이버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는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1995년 작품으로 존 오브라이언의 반자전적 소설에 기초를 둔 것이다. 원작자 오브라이언은 영화 제작이 시작된 지 2주 뒤에 자살했다. 이 일로…
201011 2010년 11월 02일 -

불륜의 덫
연인일 때 섹스는 이벤트였지만 결혼하는 순간부터 섹스는 생활이 된다. 결혼과 동시에 섹스는 자유로워지지만 반복되는 일상생활의 구실밖에 하지 못한다. 부부에게 섹스는 사랑을 돈독하게 해주기보다는 욕망의 배출구가 되는 것이다. 배우자와…
201011 2010년 11월 02일 -

불면, 그 외로움의 깊이
눈이 붉은 한 사람과 마주 보면 무섭거나 불쾌해진다. 괜히 그렇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미안하고 가엾어진다. 틀림없이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것도 그저 며칠을 못 자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밤이면 밤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못 …
201011 2010년 11월 02일 -

해 질 무렵
해 질 무렵엔우리 모두조금 더 고요한 눈길로하늘을 본다 지는 해를 안고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발걸음은 따뜻하다 가족을 다시 만나 건네는 정겨운 웃음 속에 깃드는노을의 평화 아픈 것이 낫기를 바라지만결코 나을 수가 없는사랑하는 이를 언…
201011 2010년 11월 02일 -

‘세계 최고 디자인 도시’ 꿈꾸는 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이 미래를 살린다’는 말이 있다. 생산성에만 가치를 두던 물질만능의 시대를 넘어 창조적인 감성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한 서울 역시 미래 도시로 거듭날 도약의 발판을 탄탄히 마련했다. 서울의 …
201011 2010년 11월 02일 -

서울의 ‘일본라멘’과 도쿄의 ‘신(辛)라면’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초밥인 ‘스시(壽司)’와 회인 ‘사시미(刺身)’, 튀김요리인 ‘덴푸라(天婦羅)’가 꼽혀왔다. 그러나 요즘엔 라면도 그 안에 포함될지 모른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라면은 일본어 어원의 ‘ramen’으로 소…
201011 2010년 10월 29일 -

홍콩 영화 촬영지 순례자 주성철
1987년, 소년은 열한 살이었다. 남자라면 모름지기 웃통 벗고 달려드는 이소룡이나 화려한 기예를 구사하는 성룡 같아야 하는 줄 알았다. 그때 그의 앞에 슈트를 입은 영웅이 나타났다. 지폐를 태워 담뱃불을 붙이고, 미소 머금은 입술…
201011 2010년 10월 18일 -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 빼다 박은 ‘강남몽’<황석영 作> 4장 ‘개와 늑대의 시간’
황석영의 ‘강남몽’은 서울 강남 형성사를 다룬 작품이다. 강남이란 공간을 역사라는 씨줄과 사람이라는 날줄로 형상화했다. 일제강점기부터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까지의 역사를 다섯 꼭지의 이야기로 압축해 선보인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
201011 2010년 10월 18일 -

송창식
가수 송창식(63)은 기인(奇人)이다, 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분위기도, 노래도, 옷차림도 그렇다. 도사(道士)와 비스름하다. 그런 송창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할 얘기가 없단다. 그래도 졸랐다. 겨우 허락을 …
201011 2010년 10월 18일 -

죽음 앞의 삶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옆이 보호자 대기실이다. 그곳은 늘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사람들의 표정도 대부분 어둡다. 어떤 이는 넋을 놓은 듯 창밖을 내다보고, 또 어떤 이는 랩톱을 펼쳐 인터넷을 두드리며 열심히 무언가를 찾거나 전…
201011 2010년 10월 18일 -

2014
2014년 7월25일 금요일. 오후 12시15분. 개전 1시간25분25초 경과. 합참 지하 벙커 안.안쪽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던 합참의장 장세윤, 육참총장 조현호, 육본 작참부장 박진상, 해병사령관 정용우 등이 일제히 머리를 돌려 …
201011 2010년 10월 18일 -

국제도시 비상(飛上) 꿈꾸는 천년고도 베트남 하노이
1.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땀꼭(Tam Coc). 조각배를 타고 감상하는 풍경이 일품이다. 2. 1954년부터 국기가 게양된 하노이 플래그타워.3.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묘 입구.4. 옛 도읍지였던 호아루(Hoa Lu)의 왕…
201010 2010년 10월 05일 -

태곳적 신비 간직한 우포늪의 고장 창녕
우포늪은 아침저녁으로 명작(名作)을 연출해낸다.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녘, 물안개 피어오르는 고요한 우포늪은 ‘평화’ 그 자체다. 서산 너머로 뉘엿뉘엿 해가 질 즈음 수면에 빨갛게 부서지는 햇살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
201010 2010년 10월 05일 -

재기발랄한 상상력의 화가 허보리
아기를 안은 산모의 배는 가지처럼 축 늘어져 있다. 늦은 저녁 피곤에 전 몸은 뜨거운 물에 데친 얼갈이배추의 모습을 한 채 소파에 누워 있다. 자동차는 콧구멍 모양처럼 생긴 터널을 신나게 통과한다. 절묘한 은유가 돋보이는 그림들이 …
201010 2010년 10월 05일 -

신화가 있는 곳 그리스 아테네 시장
그리스 아테네의 시장을 찾아가는 길은 세계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여행도 된다. 역사가 없는 시장이 어디 있으랴마는 아테네의 시장은 좀 더 특별하다.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의 시장이었던 아고라(Agora)가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5~6…
201010 2010년 10월 05일 -

‘아저씨’에서 ‘핫 에이지’로
기대 수명이 80세 가까이 연장되면서 나이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40대 남성은 중년의 아저씨로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과감히 투자하며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미국의 …
201010 2010년 10월 05일 -

연극 ‘블랙코메디’ 外
연극 ‘블랙코메디’무명 조각가 브린즈리 밀러는 가난하지만 허영심 있는 인물. 약혼녀의 아버지와 백만장자가 자신의 집에 찾아오기로 하자 이웃 골동품 수집상의 가구들을 몰래 가져와 방을 꾸미려 한다.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대 소동을 …
201010 2010년 10월 05일 -

좌우파사전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좌우파사전 _ 구갑우 외 13인 지음, 위즈덤하우스, 620쪽, 3만5000원‘사전’이라는 말이 붙었다 하여 이 책을 딱딱한 용어사전이나 인명사전쯤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정제된 지식의 전달을 목표로 …
201010 2010년 10월 05일 -

과학입국의 꿈을 펼친 지도자, 박정희
20세기 역사에서 한국의 경제 기적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여력이 있다면 이를 연구하고 싶다.”20세기가 낳은 석학 피터 드러커 선생은 90세 무렵부터 이렇게 자주 말했다. 그는 96세로 영면함으로써 이 연구과제를 수행하지…
201010 2010년 10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