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담기담] 조선의 허풍선이 세상을 훔치다
허풍선이 이홍은 한양 남촌의 몰락 양반이었다. 열여덟 살에 부모를 여의고 그가 손에 쥔 건 달랑 남산 밑 묵적골의 초가집 한 채였다. 형제자매는 고사하고 도와줄 먼 일가친척조차 없는 그로선 그나마 풍찬노숙을 모면한 것만으로도 다행스…
윤채근 단국대 한문학과 교수 2024년 05월 11일 -
배아는 인간인가, 아닌가
배아는 생식세포인 정자와 난자가 수정해 이뤄진 수정란으로 생명의 첫 세포다. 아이 밸 배(胚)에 싹 아(芽)로 ‘생명의 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수정 후 조직과 기관으로 분화가 마무리되는 임신 8주까지를 일컫는다.…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4년 05월 10일 -
“판소리 恨의 정서가 K컬처 이끌고 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공연이 저녁 7시에 끝나자 작품을 ‘감상했다’는 느낌보다 관람객인 나도 ‘함께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다. 올 초 국립중앙 극장에서 열린 채수정 완창 판소리 ‘적벽가’는 개인적으로 문화적 충격이었다. 판소…
허문명 기자 2024년 05월 10일 -
2차 중동 붐, 사우디에서 시작된다
한국은 중동을 일자리로 기억한다. 1970년대 대기업이 중동에 대거 진출해 해외 건설 경험을 쌓았고, 중동에서 들어온 외화는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중동의 개방 기류에 한국 기업이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예나 지…
박세준 기자 2024년 05월 09일 -
“나를 팔딱팔딱 뛰게 하는 엔돌핀, 생애 최고 선물이죠”
“인기를 실감할 때요?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고 반겨주실 때요. 신기하고 감사해요(웃음).”웃는 표정이 자연스러운 ‘웃상’에 배우 혹은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신체 비율의 소유자다. 무대 위에서는 ‘활어보이스’라는 애칭처럼 팔딱거…
김지영 기자 2024년 05월 09일 -
세계가 한국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착각
“북·미협상의 성패가 2018년 미국 중간선거와 2020년 미국 대선을 결정지을 것이다.”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횡행하던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 국내 정치에서 외교는 늘 작은 비중을 차…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유라시아 펠로 2024년 05월 08일 -
“또 종이 쓰레기 만들었구나 싶어요”
오전 7시. 해도 다 뜨지 않은 늦가을 아침. 수십 명의 사람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지하상가 앨범 가게 앞에 줄지어 섰다. 지하에서부터 시작된 줄은 상가로 내려오는 계단을 지나 계단 입구까지 늘어섰다.오전 8시, 상점 셔터…
김지은 고려대 사학과 3학년 2024년 05월 08일 -
‘삼대녀’ 尹 지지율 9%…40대 닮아가는 30대 反보수 표심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게 한 자릿수 지지율을 받는 성·연령대가 있습니다. 30대 여성입니다. 30대 여성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9%입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83%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갤럽이 4월 25일 …
고재석 기자 2024년 05월 07일 -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부자유의 아이러니
내년이면 ‘광복 80년’이 된다. 20년 전 2005년 ‘광복 60년’을 맞이해 K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4부작 ‘한국 지성사’의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그때 광복 60년 기념으로 ‘교수신문’과 KBS가 교수 100명을 대상으…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2024년 05월 07일 -
교보생명 신창재가 라이프플래닛 미는 이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디지털 생명보험사다. 보험 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 등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탄생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8월 교보생명은 일…
김민지 뉴스웨이 기자 2024년 05월 07일 -
“잘나가던 소아과 그만둘 땐 미쳤다고 했지만 가슴 뛰는 삶 택해”
“그때가 제 인생의 ‘톱’이었죠. 1999년 개원해 2008년까지 전국에서 제일 잘되는 소아과 다섯 손가락 축에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개원 때부터 ‘전자 차트’를 써서 바로 통계가 나오거든요. 8년 반 동안 하루 평균 280명의 …
김현미 기자 2024년 05월 06일 -
국민의힘, 수도권 ‘도시들’에서 당선할 수 없는 黨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는 단순히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다. 21대 총선과 유사하게 전체 의석의 3분의 1 정도만 차지한 현실을 두고 ‘선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수 정치세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조귀동 ‘이탈리아로 가는 길’ 저자·정치경제 칼럼니스트 2024년 05월 05일 -
“입시에만 내몰리면 인간성 상실, 공동체 속 ‘우리의 아이’로 키워야”
“지금껏 한번도 ‘태평성대’ 상태인 조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 사법고시 출신과 로스쿨 출신 법조인 간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서울지방변호사회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냈고, 최고 경영진이 재판을 받는 위기에 놓인 삼성에서 준법감시위…
이현준 기자 2024년 05월 05일 -
이준석, 2027년 대선에서 ‘공동정부’ 한 축 될까
4월 10일 총선이 끝났다. 더불어민주당과 범야권이 압승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례투표를 포함해서 108석을 받았다. 100석은 간신히 지켜냈지만 완패다. 4·10 총선의 최대 파란 중 하나는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서 이준석 …
최병천 ‘이기는 정치학’ 저자·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2024년 05월 04일 -
살구꽃 피었는데도 권력 영욕 얽힌 석어당은 처연했다
덕수궁엔 늘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3월 말~4월 초가 되면 특별하게 더 붐비는 곳이 있다. 살구꽃 핀 석어당(昔御堂) 앞이다. 석어당은 궁궐의 수많은 전각 가운데 유일하게 2층 건물이다. 그런데 단청이 없어 전체적으로 흑갈색 톤…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 2024년 05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