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학교 짓는 산악인 엄홍길
네팔 타푸르로 가는 길은 험하다. 산을 휘감아 도는 비포장 길 아래로 보이는 절벽이 아찔하다. 오지 중 오지. 사람들은 황토로 집을 짓고 산다. 산간 마을에 신식 건물 한 동이 어색하게 서 있다. 스리빈두캐서르 초등학교. 초로의 한…
2011042011년 03월 23일쓰레기더미에서도 장미가 필 것이다, 한국처럼
럭시미 따망은 도서관 사서로 일한다. 열여덟 살. 아이들이 그녀의 일터인 초등학생 공부방만한 크기의 도서관에서 뛰논다. 그녀는 열 살 때 강에서 놀다가 전기에 감전돼 화상을 입었다. 다리 한쪽을 잘라내야 했다. 고운 얼굴에 흉터가 …
2011042011년 03월 23일“한국·북한 잇는 관문도시로 성장하는 게 철원의 미래비전”
서울에서 찾아오기 힘들었죠. 철원 사람은 지름길을 알아서 금방 오는데, 타지 분은 헤매기 십상이죠.” 정호조 철원군수(한나라당)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고속도로가 없는데다 국도·지방도로가 여러 갈래여서 내비게이션도…
2011042011년 03월 23일“체벌교사, 아이들이 느낀 고통 깨닫게 하겠다”
사람 만나 물어보는 일로 먹고사는 이도 인터뷰하는 게 힘들 때가 있다.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과 한 인터뷰가 그랬다. 곽 교육감이 눌변(訥辯)이거나, 그의 답변이 논리정연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곽 교육감은 시종(始終) 조심스러…
2011042011년 03월 22일CEO의 image 전략
북한 주민이 언론을 통해 접하는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의 이미지는 정치적으로 계산·연출해 촬영한 것이다. 북한 선전당국은 올해 스물여덟인 김정은에게 젊은 시절 김일성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행동, 표정이 압권이다. 박수치는 모습을 …
2011032011년 02월 23일김정은 사진에 담긴 은밀한 진실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목한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1월8일 오후 8시25분부터 1시간 동안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일·김정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한 ‘위대한 영장을 모시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송했다. 북한은 사진, 영화, TV …
2011022011년 01월 20일디지털 포렌식의 세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2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진 의원(한나라당)이 지난해 8월12일 항소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이 2만달러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박 의원은 수렁에서 벗어났다. 정치자금법상…
2011022011년 01월 20일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내정 논란 전향한 김일성주의자 홍진표
탁자 위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899~1992)의 저서가 놓여 있다. 서가에도 이 인사가 저술한 책이 보인다. 하이에크는 자유주의 사상가면서 신자유주의 경제학 태두. 밀턴 프리드먼(1921~2006)이 그를 좇아 꽃피운 신고전학파…
2011022011년 01월 19일‘전기는 인권이다’펴낸 한국전력 노조위원장 김주영
“전기는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기본권입니다. ‘전기는 기본권이다’라고 하려다가 책 제목으로는 딱딱해서 그렇게 바꿨어요.” ‘전기는 인권이다’라는 제목이 독특하다고 하자 그가 웃으면서 답했다. 지은이는 …
2011012010년 12월 23일김정은이 김정일에게 물려받은 사악(邪惡) 산업
북한이 김정일→김정은 권력승계를 가파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9월28일 열린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이 공식 등장했다. 10월10일 당 창건 65주년 열병식 행사 때는 주석단에 김정은이 나타났다. 김정일이 38세 되…
2011012010년 12월 22일“사학(私學)이 운동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사학재단(私學財團)이 들끓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거다. 지난 대선 전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약속했다. 사학계는 사립학교법을 폐지하고 사학진흥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사립학교 경영자와 사학재단…
2011012010년 12월 22일“땀과 발로 쓴 우리 기록 황석영이 베꼈다”
신동아’는 2010년 11월, 12월호에서 황석영 작가 일부 저작과 관련해 표절 및 베끼기 시비가 불거진다고 보도했다. 황 작가는 신동아가 12월호를 발간한 직후인 11월22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에 ‘신동아 의혹 제기에 답한다’…
2011012010년 12월 21일[정밀분석] 팥소 없는 찐빵 닮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상상해보자. 여성 종업원이 옆에 앉는 카페에서 3시간 넘게 떠들었다. 격 낮은 대화를 나누면서 신나게 놀았다. 아내가 집에서 대화를 모조리 엿들었다. 끔찍한 일이다. 불가능하다고?2010년 4월5일 최경환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 …
2011012010년 12월 21일‘삼국지’ ‘어둠의 자식들’ ‘죽음을 넘어…’ 에서 보이는 의혹과 진실공방
#1부 : 명쾌하지 않은 강남몽 해명 ‘신동아’는 11월호를 통해 황석영 소설 ‘강남몽’ 4장 ‘개와 늑대의 시간’이 ‘신동아’ 조성식 기자가 저술한 논픽션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를 빼닮았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0월19…
2010122010년 11월 18일“전태일 정신 언제나 나에게 채찍”
“옅은 잿빛구름이 하늘을 우중충하게 뒤덮은 七○년 十一월十三일 오후 一시二十五분경 서울 音大로 들어가는 골목 平和市場 입구의 사람들 틈에 서 있던 한 靑年의 옷깃에서 검은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성재 기…
2010122010년 11월 18일향락욕·탐욕을 간질여 죄악을 파는 시뮬라크르의 도시
“이미지는 실재의 반영이다. 이미지는 실재를 감추고 변질시킨다.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든 어떠한 실재와도 무관하다. 우리는 가상실재, 즉 시뮬라크르의 미혹(迷惑) 속에서 산다.”-장 보드리야르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1929~2…
2010112010년 11월 02일‘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 빼다 박은 ‘강남몽’<황석영 作> 4장 ‘개와 늑대의 시간’
황석영의 ‘강남몽’은 서울 강남 형성사를 다룬 작품이다. 강남이란 공간을 역사라는 씨줄과 사람이라는 날줄로 형상화했다. 일제강점기부터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까지의 역사를 다섯 꼭지의 이야기로 압축해 선보인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
2010112010년 10월 18일“저소득층이 입학사정관제 혜택 먼저 누리도록 하겠다”
평준화, 주입식이라는 낱말은 20세기 한국이 남긴 유산이다. 신(新)세기가 열린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20세기의 잔재가 망령처럼 떠돈다. 주입식으로 가르쳐 성적으로 줄 세우는 방식을 극복해야 한다는 견해엔 이견(異見)이 거의 없다…
2010112010년 10월 18일6개 기구 타이틀 석권한 세계 유일 여성복서 김주희
눈이 퉁퉁 부은 프로복서가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트로피를 들었다. 얼굴은 이래도 기분은 최고다.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아요”라면서 웃는다. 김주희(24)가 8월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라이트플라이급…
2010102010년 10월 05일협상파 vs 원칙파 대북정책 힘겨루기 내막
“특정 서클 소속 인사들이 대북정책 결정과정을 장악했다. 게다가 그 서클은 북한 전문가가 모인 곳도 아니다. 사(私)모임에서 친분을 다진 인사들이 이너서클(inner circle)을 형성해 대북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북한이…
2010102010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