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벅스가 점령한 거리가 부끄럽다
서울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도 드물 것이다. 떠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서울은 이미 내게 낯선 곳이었다. 미술전시가 시작되는 어느 흐린 수요일 저녁에 약속장소를 찾지 못해 인사동의 한복판에서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학고재 …
2010082010년 08월 02일오래된 거리의 냄새를 다시 맡으려, 나는 서울에 왔다
도배지를 붙인 본드 냄새가 가시자 나방들이 날아다녔다. 나는 벌레라면 딱 질색이다. 그런데 녀석들도 나처럼 가스에 중독됐는지, 잡으려고 책을 갖다 대면 비실비실 날개를 펄럭이다 곧 나의 날렵한 손에 잡혔다. 봄이었는데, 삼십 년 만…
2010072010년 07월 02일내가 먹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허기에서 해방된 자유의 맛
춘천에서 만 2년하고도 3개월을 살고, 나는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아침부터 대기가 축축하더니, 짐을 싣고 정든 집을 떠날 무렵에 빗줄기가 굵어졌다. 비 오는 날의 심란한 이사였지만 일꾼들을 잘 만난데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크게 힘…
2010062010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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