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없인 못 사는 사람들
처음 스위스에 살러 왔을 때 나는 핑크빛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애틋하게 장거리 연애를 하던 스위스인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와 미래를 약속하고 결혼을 준비하려고 왔으니 스위스의 산과 호수는 물론 들판에서 풀 뜯는 소들까지 모든 게 …
201708012017년 08월 13일하이디가 살던 풍경 그대로
해질 녘 알프스 산맥 고지대의 초원에서 목동이 길이 3m가 넘는 스위스 전통 목관악기 알프호른(Alphorn)을 연주한다. 평화로운 알프호른 소리가 바람을 타고 아랫마을에 다다른다. 마을 사람들은 고요한 가운데 목동의 알프호른 소리…
201706012017년 05월 18일합리적 직장문화와 직업교육의 힘
스위스에 살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끼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 제일 다른 걸 꼽으라면 단연 직장문화다. 스위스인 남편과 친지들을 통해 스위스 직장문화를 간접적으로만 접하던 나는 올해 초부터 스위스 기업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
201705012017년 05월 11일끽~ 속도위반 벌금이 3억5000만 원
횡단보도 없는 거리에서 길을 건너려고 양쪽을 살핀다. 멀리서 자동차가 달려오고 있다. 당연히 자동차가 먼저 지나간 다음에 길을 건널 생각으로 멈춰 기다린다. 자동차가 내 앞에서 정지한다. 나는 아직 자동차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201703012017년 02월 28일명절증후군은 없다
댕댕댕! 댕댕댕! 댕댕댕! 마을 곳곳에서 종소리가 한바탕 떠들썩하게 울려 퍼졌다. 이윽고 소란스러운 종소리는 어디로 가고, 평화로운 스위스 요들 합창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따라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알록달록 독특…
201702012017년 01월 26일코코넛 안에 복숭아씨 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만 헤세,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아일랜드 문호 제임스 조이스, 영국 영화인 찰리 채플린과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이들 유명 인사의 공통점은 뭘까…
201701012016년 12월 22일삶의 최우선은 ‘휴가’ 그래도 세상은 잘 굴러간다
“싱가포르에 여행 간 형이 한국 식당에서 김치를 먹었다며 인증 사진을 보냈어.” “지금 모리셔스에는 비가 오네. 막냇동생이 보낸 사진을 보니 수영하긴 글러 보여.” “아버지가 오늘 여섯 시간이나 등산을 하셨대. 산 경치 정말 멋지다…
201612012016년 12월 06일알프스의 하이디는 보조금을 먹고산다
지난해 봄 스위스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남편의 사촌 다니엘이 만 30세 생일을 맞아 친지들을 서른 명쯤 초대했다. 스위스에서는 환갑, 칠순, 팔순뿐 아니라 스물, 서른, 마흔, 쉰 살 생일까지 특별히 여겨 파티를 연다. 친…
201610012016년 09월 22일탄탄한 노인복지 꽃보다 부부!
“딩동!”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니 우리 아파트 아랫집 할머니가 꽃다발을 들고 현관문 앞에 서 계셨다. 지난해 가을 스위스에서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결혼 축하해요. 내 이름은 피아예요. 당신 이름은 뭐죠?” 계단에서 마…
201609012016년 08월 23일혼수는 없다 낭만은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색깔 고운 단풍이 아직 남아 있던 가을날 나는 스위스에서 스위스인 신랑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5월 8일, 한국에서 내 가족과 친지들을 모시고 전통혼례를 치렀다. 이제 스위스와 한국 양국에서 공식적으…
201608012016년 08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