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언제 대학문을 나서나
2011년 한국 사회의 아이콘은 안철수다. 빨간 장미의 꽃말이 정열이듯이 안철수는 이제 ‘새것’을 의미하는 상징어가 되었다. 새것은 낡은 것을 거부한다. 기득권을 부정하고, 기존의 권위에 냉소한다. 불통(不通)의 권력을 조롱한다. …
2011122011년 11월 23일서울시장 선거는 시작일 뿐이다
양손(養孫)이라고 했다. 양자(養子)야 흔히 들어온 단어이지만 양손은 낯설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13세이던 1969년 작은할아버지 집에 양손으로 입적했다고 한다. 그해 작은할아버지의 아들이 사망해 손이 끊기자 큰할아버지가 동생…
2011112011년 10월 19일누가 안철수를 두려워하는가
안철수 교수가 학교(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로 돌아갔다. 옳은 선택이다. 그가 폭발적인 지지여론을 내세워 덥수룩한 수염을 달고 백두대간에서 돌아온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압박했다면 어렵잖게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을…
2011102011년 09월 21일축구에선 그래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삿포로의 치욕(恥辱)’이라고 할 것까지야 있겠느냐만 한국축구가 위기를 맞은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축구공은 둥글고, 승패가 반드시 실력에 좌우되는 건 아니다. 볼 점유율이 압도적인 팀이 상대방의 역습 한 방에 무너지기도 한다.…
2011092011년 08월 23일재벌개혁 의지 있긴 한 건가
오래전 일이다. 2005년 5월16일,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시장에서 비롯되고,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相生)협력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였다. 노…
2011082011년 07월 20일MB와 孫은 잘 알 것이다
1980년대 중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자신의 말에 반대하거나 토를 다는 임원에게 “당신, 해봤어?”라고 물었다고 한다. “해본 건 아닙니다”라는 답이 돌아오면 ‘왕 회장’의 질책이 떨어졌다고 한다. “해보…
2011072011년 06월 22일‘2012 레이스’는 시작됐다
선거는 힘이 세다. 4·27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은 뒤집혔다. 친이(親李) 주류가 밀려나고 중도 소장파가 전면으로 부상했다. 친박(親朴) 비주류와 손잡은 소장파가 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낸다며 요란하지만 관심의 초점은 ‘…
2011062011년 05월 20일박근혜는 더 말해야 한다
박근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는 아니었다. 부모의 후광(後光)이 그녀를 비추었을 뿐이다. 아버지 박정희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위대한 대통령’이자 비(非)민주 반(反)인권의 ‘…
2011052011년 04월 20일‘민심의 쓰나미’를 두려워하라
쓰나미가 몰려왔다. 죽음의 해일이 뭍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검은 바닷물은 육지를 촘촘히 점령하고, 거추장스러운 모든 것을 휩쓸어버렸다. 지진을 안고 살았기에 세계 최고수준의 내진(耐震) 시스템을 갖춘 일본이었지만 규모 …
2011042011년 03월 22일“복지가 좋긴 한데 세금을 더 낼 순 없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의 손자, 손녀는 자기 돈 내고 (급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손자, 손녀에게 용돈을 줘도 10만∼20만원을 줄 텐데 식비를 공짜로 해준다면 오히려 그들이 화를 낼 것이다.”…
2011032011년 02월 23일MB는 안 변해도 세상은 변한다
“두루미는 날마다 미역 감지 않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새까맣다.” 집권여당의 사퇴 촉구란 사상 유례없는 ‘변고’로 청문회도 열리기 전 물러나야 했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
2011022011년 01월 20일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안 된다
신묘년(辛卯年), 토끼띠의 해다. 어느 점술가에 따르면 신묘년은 토끼가 이빨을 드러내는 운세라고 한다. 신금(辛金)과 묘목(卯木)이라는 금기(金氣)와 목기(木氣)가 상전(相戰)하는 형세라는 얘기다. 나라의 운세를 점술에 의존할 수는…
2011012010년 12월 21일국격(國格)을 높이고 싶으시다면
1910년 조선(대한제국)은 나라를 잃었다. 그로부터 꼭 한 세기가 지난 2010년 대한민국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이 됐다. 식민지배와 분단, 전쟁과 가난, 독재의 터널을 뚫고 산업화와 민주화로 세계 중심국가 그룹…
2010122010년 12월 01일손학규와 ‘진보 다툼’
북한이 부자(父子) 세습에 이어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봉건왕조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21세기에 버젓이 재현됐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무색할 지경이다. 체제의 성격이야 어쨌든 시대를 역행하는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
2010112010년 10월 28일MB, ‘공정사회’ 정말 괜찮겠어요?
세상은 대체로 공정하지 않다. 평등하지도 않다. 공정한 사회, 평등한(여기서 평등은 물론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을 뜻한다) 세상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렵다. 흔히 까발리기 어려운 진실을 ‘불편한 진실’이라고 하는데 불공정…
2010102010년 09월 29일민주당은 ‘청와대 2중대’인가?
48세의 총리후보를 내세운 참신함으로 ‘마사지’했지만 8·8 개각은 참신하지 않다. ‘최악의 개각’이라고 주장하는 야당의 비판이야 늘 하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청와대가 얘기하는 ‘소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어느 평자(評…
2010092010년 08월 30일호가호위의 虎, 누구냐 넌?
호가호위(狐假虎威)라.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짐승을 놀라게 한다는 뜻일 터인데, 문제는 ‘호랑이’가 과연 누구냐는 것이다.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의 핵심은 거기에 있다. 이씨가 국무총리실…
2010082010년 07월 29일‘궁하면 중도실용’인가
월드컵 축구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에는 지방선거 참패의 쓰라림을 덮어주는 때맞춘 이벤트일 것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한숨은 돌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한국과 그리스 …
2010072010년 07월 01일‘강은 흘러야 한다’
나의 벗, 홍일선(60) 시인은 5년 전 서울을 떠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도리로 이사했다. 남한강 북서쪽의 강변마을이다. 하지만 강이 좋아 서울살림을 접고 내려왔던 그는 요즈음 울적하다. 4대강 사업으로 온 마을이 공사판이 되다시…
2010062010년 05월 28일신중한 MB氏, 무리한 검찰氏
봄이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다. 봄이 왔다고 누구나 봄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마음에 봄이 찾아들지 못하면 봄은 그저 풍경일 뿐. 천안함 사고로 수몰된 장병들의 가족 친지 연인 동료들의 마음에도 봄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 자…
2010052010년 0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