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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이건희 기증 덕분에 스토리 덧씌우다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국보로 지정된 ‘인왕제색도’는 멋진 그림이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좀 어려운 그림이다. 깊은 맛이 천천히 우러나는 묵직한 그림이라서, 단박…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 2023년 01월 15일 -

딱 한입이면 충분한 젓갈, 누구나 군침 돌게 하는 풍미
어릴 때는 옆집, 친구집, 엄마친구집 할 것 없이 집집마다 비슷한 때에 김장을 했다. 얼마나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파트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김장철’이라는 걸 꼬마인 우리들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본격적으로 김장을 담그기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3년 01월 15일 -

유령 똥지게꾼, 한양을 퍼 나르다
깊은 밤 괴상하게 비틀린 몸으로 한양 육조로를 향해 걷는 사내를 멀리서 발견한 숭례문 순라군들은 걸음을 재촉해 그를 따라붙으려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기이한 일이었다. 추격을 포기한 순라군들은 가까운 우포청…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3년 01월 13일 -

[시마당] 일정한 모형
내 손에 바구니가 있다 갈색의 커다란 바구니다 내가 주워 담아왔던 것들이 전부 이곳에 들어있다 깨진 액자와 식칼과 책과 문장과 사랑과 너와 우리가 한데 엉켜있다 나는 아주 열심히 바구니를 채웠다 울고 싶을 때는 울고 싶은 마음을 웃…
김상희 2023년 01월 10일 -

죽음이 ‘정상’인 세상, 이곳은 전쟁터
2022년 1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전개한다. 이어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를 명령하자 러시아 T-72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 21세기 유럽 최초의 국가 간 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1월 08일 -

‘특별함’을 마시다… 클래스가 다른 스페셜티커피
요리 선생인 친구에게 원두를 조금 나눠 받았다. 연한 갈색이 돌며 기름지지 않고 보송했다. 깨짐 없이 작은 알갱이가 온전한 원두 두 줌이다. 우리집에 있는 전자동 커피 머신에 쏟아 붇는 기름지고 까무잡잡하며 알갱이가 일정치 않은 원…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3년 01월 08일 -

친일, 반일 논쟁하는 사이 북핵 위기만 고조됐다
광복 후 일본은 우리에게 극복 대상이자 롤 모델로서, 멀고도 가까운 존재였다. 시대 변화에 따라 우리의 대일 정서는 급변했고, 정치인들은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필자는 일본에 대한 이중적이고 복잡한 이미지를 객관화하기 위해 이 …
이창위 서울시립대 교수, 세계국제법협회(ILA) 한국본부 회장 2023년 01월 04일 -

30년 냉동한 배아로 임신해도 괜찮을까
최근 미국의 한 부부가 30년 전 냉동된 배아(embryo)로 쌍둥이를 출산했다. ‘30년 전’이라는 시간에 놀라는 이도 있을 것이고, 30년을 한 세대로 보는 한국적 정서에서는 촌수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식의 고리타분한 계산을 …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3년 01월 02일 -

대박 돈벼락 주인공, 이제 당신 차례다
‘부모보다 못살 최초의 세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헬조선의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세대)’…. 요즘 젊은 세대가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말들이다. 고성장 시대의 성과를 누리고 살아온 부모 세대와 달리 요즘…
정현상 기자 2022년 12월 28일 -

겨울날, 모카포트에서 뽀글뽀글 올라오는 진한 쓴맛
내가 일하는 사무실은 단열재 없이 시멘트로만 지어진 낡은 건물에 있다. 한여름엔 꽤나 선선해 좋을 때가 많은데 겨울이 되면 바깥보다 안이 더 춥게 느껴지는 날이 허다하다. 게다가 북향으로 난 창으로는 햇살 대신 겨울바람만 들어온다.…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2월 25일 -

성과를 원하거든 ‘사람’에 집중하라
동물학 교수 윌리엄 M 무어는 닭의 품종을 계량해 더 많은 달걀을 얻고자 알을 가장 많이 낳는 암탉만 선별해 하나의 번식장에 모았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더 많은 알을 낳기는커녕 엄청나게 공격적인 새 품종이 생겨난 것. …
구자홍 기자 2022년 12월 24일 -

‘신사의 나라’ 영국에 대한 모든 것
세계적 흥행을 거둔 영화 ‘킹스맨’에서 주인공 콜린 퍼스는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옷차림을 하고 있다. 깔끔하게 넘긴 머리 스타일과 주름 하나 없는 슈트, 그리고 까만색 장우산을 든 그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런던 거리를 바쁘게 걸어 다…
구자홍 기자 2022년 12월 22일 -

ESG, 돈 버는 공식을 바꾸다
요즘 기업의 돈 버는 공식이 바뀌었다. 새 공식은 ESG라고 불린다. 친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그리고 투명한 의사결정(Governance)의 머리글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기업가치와 연관된…
정현상 기자 2022년 12월 21일 -

최신 CT 스캔 기술 활용 미라 내부까지 공개
이집트 유물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이집트 미라展 : 부활을 위한 여정’이 2022년 12월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이번 전시에는 미라관 15점, 사람 미라 5구…
김지영 기자 2022년 12월 21일 -

민화 속 호랑이엔 韓민족 얼이 담겨 있다
평창아트 갤러리 제공
글 홍중식 기자 2022년 12월 20일 -

[시마당] 축적과 이동
오늘 네게 닿지 않고 떨어진 눈이 다시 눈으로 돌아올 겨울의 미래남극에 내리는 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새로운 속성으로 발견되었다. 고래와 갓난아이에게서도공통적으로 흩날리는 흰 눈과 공장처럼 이동하는 너의 미래 …
남현지 2022년 12월 19일 -

더 나은 디지털 사회 준비하는 ‘연장통’
한국 경제가 침체하면 흔히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라는 말을 쓴다. 30대 그룹 중 19곳이 줄도산한 바로 그 전대미문의 위기 말이다. 비단 한국인만의 어법이 아니다. 고유가·고물가·고금리 기조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
고재석 기자 2022년 12월 18일 -

풍요와 지혜, 부활과 불멸의 아이콘 BVLGARI
오늘날 세계 4대 명품 보석 브랜드는 카르티에, 반클리프 & 아펠, 티파니 & 코, 그리고 불가리다. 이 중 불가리(BVLGARI)는 그리스 출신 은세공가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가 1884년 이…
이지현 서울디지털대 패션학과 교수 2022년 12월 17일 -

[에세이]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나요
나를 소개하는 일이 제일 어렵다. 언젠가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였다. “저는 글 쓰고 가르치는 작가입니다”라고 평소처럼 나를 소개했는데, 인터뷰어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되물었다. “그런 당연한 소개 말고요. 스스로는 자신을 …
고수리 에세이스트 2022년 12월 16일 -

[환상극장] 양반에 관한 우아하지 못한 농담
사촌형 박명원이 서안에 기댄 채 졸고 있던 박지원의 어깨를 살며시 흔들어 깨웠다.“지원아, 눈 좀 떠봐라. 나 명원이 형이다.”눈을 비비며 뚱뚱한 몸을 천천히 일으킨 지원이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명원을 멀뚱히 바라봤다. 빙그레 미소 …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2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