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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게 없어 치고받았다” 메이저 결승 ‘바둑 퀸’ 최정 9단
“너무 생생해 혼자 볼을 꼬집었어요.”‘바둑 퀸’ 최정(26) 9단이 4일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에 진출한 후 신동아에 밝힌 소감이다. 최정 9단은 이날 서울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준결승 대국에서 변상일(…
김지영 기자 2022년 11월 07일 -

자카르타
내 지난 잘못을 용서해 주기를진심으로 바랍니다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계절은 한 개의 여름이 전부인 곳에서상대에게 인사로 전하는 말그 나라는 조금씩 가라앉고 있대당신의 몸이 만드는 그늘 안에아름아름 누워서 배웠다귀여워해 …
전욱진 2022년 11월 07일 -

초겨울 잡어회, 바다를 한아름 끌어다 상에 올려주는 다채로움
나는 경기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자랐다. 부모님은 나와 달리 경상북도 태생이라 우리 가족의 여행은 대체로 고향을 향했고 자연스럽게 나는 그 지역 문화와 언어에 당연히 익숙하다. 그런데 내 코가 도대체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서울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1월 06일 -

軍人용 방수복 체크를 만나 英國 스타일 되다
영국의 날씨는 “하루에도 세 계절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 특히 비가 자주 내려 과거 영국인들에겐 고무 소재의 무겁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레인코트가 필수 아이템이었다. 1856년 영국 햄프셔주의 베이싱스토크…
이지현 서울디지털대 패션학과 교수 2022년 11월 06일 -

최고 권력자 대통령도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바라던 이상적인 민주국가에는 단 하나의 일반 의지를 지닌 단 하나의 국민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 민주국가에는 무수히 많은 개별 의지를 지닌 파편화된 군중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수많은 …
구자홍 기자 2022년 11월 01일 -

엄마 얼굴 떠오르는 뭉클하고 푸근한 시래기 된장
지난주부터 점심 약속이 줄을 잇고 있다. 일 때문에 만나는 이도 있고, 오랜만에 자리를 마련한 친구들도 있다. 예전 같으면 누군가의 회사 근처, 아무개의 집 근처를 기준으로 식당을 정해 모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미쉐린가이드에 오른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0월 30일 -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체제 경쟁이다
자유무역으로 대표되는 지금까지의 국가 간 경쟁은 글로벌화에 따른 동반 경제성장이 가능한 윈윈 게임이었다. 그러나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제로섬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기술 패권 경쟁은 기술 우위를 바탕…
구자홍 기자 2022년 10월 28일 -

‘밥심’도 ‘상심’도 주는 위장, 생활 습관 정직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가 세상 어느 나라보다 먹는 데 진심인 것은 TV 채널만 돌려봐도 알 수 있다. ‘생생정보통’ 같은 지방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부터 다양한 요리사가 나오는 쿡방, 맛집을 소개하는 미식 방송 등이 유행했고, 엄청난 음식을…
이근희 경주 안강 갑산한의원장 2022년 10월 27일 -

“늘 불안한 미래를 살다가 그림 덕분에 현재를 오롯이 산다”
“각양각색의 꽃들과 한 여인, 새, 나비가 어우러져 따사로운 기운을 뿜어낸다.”“여러 색깔을 썼는데도 전체적인 색감이 조금도 촌스럽거나 유치하지 않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9월 29일 서울 …
김지영 기자 2022년 10월 25일 -

박고지, 호박범벅, 호박버무리… 푸짐한 박 요리 어때요?
날이 뜻밖으로 쌀쌀해지니 뜨끈한 국물이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무와 대파를 듬뿍 넣고 고춧가루를 풀어 만드는 소고깃국, 황태를 참기름에 볶아 끓이는 황태국, 미역에 밑간해 바락바락 주물러 푹 고아 만드는 미역국 등을 끓여 며칠을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0월 23일 -

안드로이드도 인간처럼 재판받을 권리가 있는가
10월 초 미국 텍사스주 세귄에서 큰 정전 사태가 2번이나 발생했다. 피해가 커지자 경찰은 대대적 수사를 펼쳐 범인을 검거했다. 키 84㎝, 몸무게 16㎏, 남성 ‘라쿤’. 세귄경찰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용의자의 머그샷(수용 기록용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0월 22일 -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밥상 살찌우는 쌀의 향연
우리는 양가 엄마를 함께 모시고 종종 여행을 간다. 어쩌다보니 두 분 모두 또래에 비해 일찍 혼자 되셨기에 자연스럽게 넷이 다니게 됐다. 아들이자 사위, 딸이자 며느리인 우리는 엄마들이 즐거워하길 바라며 아늑하고 깔끔한 숙소, 여행…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0월 16일 -

소극적 친일과 반민족행위는 구분돼야 한다
과거는 현재를 있게 한 원인이자 미래를 조망하는 거울과 같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그 잘잘못이 미래에 다시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일제강점기 ‘친일’ …
구자홍 기자 2022년 10월 15일 -

누가 핀란드 不正義에 돌 던지랴
‘언노운 솔저(Unknown Soldier)’란 무명용사(無名勇士), 즉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신 훼손이 심하거나 학도병과 같이 급하게 징집돼 신원 파악조차 되지 않은 전사자를 뜻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이름조…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0월 14일 -

“남편을 유혹하라” 스킨십이 사회생활 만족도 높여
예로부터 자식이나 배우자를 자랑하는 사람을 두고 팔불출(八不出)이라고 했다. 팔불출의 유래는 엄마 배 속에서 열 달(45주)을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 만에 태어난 아기(팔삭동·八朔童)를 일컫는 단어다. 언제부터인가 덜떨어진 행동을 …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2년 10월 13일 -

[에세이] 오후 6시 30분, 나의 길티 플레저
몇 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하고 가끔 글쓰기나 에세이 쓰기와 관련된 강의를 의뢰받을 때가 있다. 1시간 정도 내가 준비해 간 내용을 이야기하고 나머지 30분 정도는 현장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데 그때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글은 쓰고…
이유미 작가 2022년 10월 12일 -

박지원과 민옹(閔翁), 어두운 도시의 산책자
간들거리며 흔들리는 호롱불을 훅 불어 끈 늙은 이야기꾼 민옹(閔翁)이 여닫이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갓 열여덟 살이 된 박지원은 그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검푸른 밤하늘을 수많은 별이 수놓고 …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2년 10월 11일 -

에르메스가 독보적 명품 된 까닭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 에르메스는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가 세운 마구 상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주된 교통수단은 마차였는데 에르메스가 직접 손으로 만든 안장·채찍을 비롯한 마구는 정교했고, 장갑·부츠…
이지현 서울디지털대 패션학과 교수 2022년 10월 11일 -

은진미륵은 어떻게 못생긴 3등신에서 시대 앞선 명작이 됐을까
2018년 4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불인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고려 10~11세기)이 보물에서 국보로 격상됐다. 그런데 이 석불의 내력이 좀 특이하다. 일제강점기에 보물로 지정됐고 광복 이후 국보가 됐으며, 1963년 다시 …
이광표 서원대 교양학과 교수 2022년 10월 09일 -

밥상 살찌우는 ‘알잘딱깔센’ 삼치가 몰려왔다
우리 집에는 다섯 생명이 살고 있다. 인간이 둘, 고양이가 셋이니 밥과 반찬을 만들어 먹는 입은 두 개밖에 없다. 그럼에도 찬거리를 사러 수퍼마켓에 들르면 머뭇거리고 기웃거리다가 뒷걸음질 치는 날이 많다. 며칠 전에 무 1개, 잎채…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10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