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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꽂힌 한 권의 책]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
숫자를 짚어보면 일본은 분명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해외 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4월 일본 취업자 수는 -80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월 대비 99.9% 줄었다. 1인당 실질임금은 마…
고재석 기자 2020년 08월 01일 -
노르망디 상륙작전 닮은 하이에나 무리 사자 공격
사자는 다른 동물과 격이 다르다. 만물의 영장(靈長)인 사람으로부터 백수(百獸)의 제왕(帝王)이라는 예우까지 받을 정도다. 실체가 있는 왕위는 아니지만 사람에게 이런 극진한 대우를 받는 동물은 드물다. 인간이 만든 상상의 나라 ‘동…
이강원 동물칼럼니스트 2020년 08월 01일 -
대제국 페르시아 굴복시킨 그리스 ‘삼단노선’의 비밀
기원전 490년 마라톤 전투에서 아테네군에 치욕스럽게 패배한 다리우스왕은 자신의 아들에게 이를 설욕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다리우스왕을 이은 크세르크세스왕은 수려한 용모와 명석한 두뇌를 보유한 30대의 젊은 대왕이었…
정재민 방위사업청 통합사업관리팀장, 작가 2020년 07월 31일 -
국내 最高 70개 공연팀의 ‘연극 헤는 밤’
국내 최대 연극축제 밀양공연예술축제가 8월 1일~16일 ‘아시아 공연예술의 중심, 문화도시 밀양’이란 주제로 밀양아리나(옛 밀양연극촌)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개막작 ‘낙타상자’(극공작소 마방진)를 시작으로 폐막작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7월 29일 -
여름 그 맛
봄치고 춥다 싶더니 성큼 여름이다. 무엇이든 미루고 보는 나는 아직 계절이 뒤섞인 옷장에서 옷을 뽑아 입고 두툼한 이불을 덮고 잔다. 그래도 올여름 첫 콩국수는 먹었다. 설컹설컹 씹히는 오이소박이도, 신 김치 쫑쫑 썰어 넣고 참기름…
이진송 작가 2020년 07월 27일 -
바리케이드 앞에 선 저널리스트
1917년 미국의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퓰리처상이 제정됐다. 퓰리처가 세상을 떠난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1942년 보도사진 부문이 신설됐고, 금세 ‘포토저널리즘의 노벨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기의 현장을 렌즈에 담…
글 박해윤 기자 사진제공 The Pulitzer Prizes, 동아DB 2020년 07월 27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11-1
“세 종류의 이동자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야외 테라스 난간을 등지고 앉은 닥터Q가 심홍색 노을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선예림이 근무하는 대학 인근 카페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 소음이 닥터Q의 음성을 빨아들여 그 안에…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7월 27일 -
달콤 아삭 초당옥수수로 만드는 다이어트 요리
여름 휴가철 동반자 중 하나로 옥수수를 꼽을 수 있다. 여행지를 향해 국도변을 달리다보면 지역을 막론하고 옥수수 파는 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수북이 쌓인 푸릇하고 생생한 옥수수 옆에는, 꼭 그만큼 수북한 껍질 무더기가 있…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7월 25일 -
[황승경의 Into the Arte ⑩] 판소리 영화 ‘소리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가는 신작의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한파가 불었다. 관객의 발길이 닿지 않던 극장가에는 6월부터 한국 영화가 개봉되면서 간신히 살아나는 분위였다가, 6월 마지막 주말에는 100만 명이…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7월 25일 -
‘붉은점모시나비와 곤충들의 시간’ 펴낸 이강운 박사
‘애벌레 아빠’로 불리는 이강운(62)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이 24절기에 맞춰 알에서 깨어나고, 먹이를 먹고, 짝짓기를 하고, 또 알을 낳는 곤충들 이야기를 담은 ‘붉은점모시나비와 곤충들의 시간’을 펴냈다. 이 소장은 19…
김현미 기자 2020년 07월 23일 -
북한 공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A&F’ 의류 제작했다 〈책 속으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한 이후 유엔 회원국은 북한산 섬유제품을 수입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 기업이 ‘중국산’으로 둔갑한 북한산 의류를 수…
송홍근 기자 2020년 07월 21일 -
어렵사리 무대 오른 연극 ‘조씨고아’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은 두 달간(2019년 4~5월) 기념공연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립극단 작품 뿐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에 대해서 물은…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7월 21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10-4
그날 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민항기 한 대가 예루살렘을 향해 조용히 이륙했다. 안에는 납치된 아이히만과 그를 체포한 모사드 요원들이 타고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견제하던 아르헨티나 정부가 알았더라면 절대…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7월 20일 -
[신동아 8월호 ‘언박싱’] 기자들의 생생 토크 동영상
신동아 8월호의 특종과 엣지 있는 기사를 소개합니다.
최영철 신동아 편집장 2020년 07월 20일 -
뜨거운 밥에 와락 끼얹어 먹는 식물성 짜장의 맛
혹시 ‘방귀세(fart tax)’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지?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덴마크에서 시행하는 법이다. 다행히 사람은 아니고 소에 해당된다. 풀을 먹고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 소의 방귀에는 지구온난화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7월 18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10-3
세자르의 셋방은 꼭대기 층이었다. 힘겹게 계단을 올라 방문을 연 순간 인기척을 느낀 세자르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곧이어 방문 옆에서 튀어나온 괴한 둘이 그를 제압하려 했지만 복싱으로 단련된 세자르는 유연한 동작으로 이를 피했…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7월 13일 -
‘생명 연료 탱크’ 난자, 그 위대함에 대하여
최근 아기를 안고 첫돌 떡이라며 백설기를 들고 온 엄마가 있었다. 그를 보면서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자궁에 심한 기형이 있었고, 난관이 막혀 물이 차는 난관수종과 임신을 방해하는 자궁내막증이 있었다. 이른바 ‘…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0년 07월 12일 -
[정여울 에세이] 내 안의 눈부신 사랑에 눈뜰 때
오래전에 사랑했던 노래의 가사가 마음속에서 다시 예전과는 다른 울림으로 메아리쳐 올 때가 있다. “오래전에 결정해 버렸지요. 나는 결코 누군가의 그늘 아래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길지라도, 그 누구도 나의 …
정여울 문학평론가 2020년 07월 12일 -
15일 경매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 이번엔 얼마? [명작의 비밀⑰]
1000원짜리 화폐를 보면 뒷면에 그림이 한 점 들어있다.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의 진경산수화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 이 그림이 수록된 화첩(보물 585호)은 2012년 K옥션 경매에서 34억 원에 팔렸다. …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 2020년 07월 12일 -
뒤로 걷는 사람
그에게 세상은 한발자국씩 넓어지는 것이었다한발자국씩 멀어지는 것이었다이를테면 그가 걸을 때 옆에서 커다란 사과나무 한그루가 나타난다한발자국, 사과나무는 불타며두발자국, 사과나무는 검게 식으며세발자국, 사과나무는 썩은 사과 한 알이 …
박세미 2020년 07월 11일